소스 코드 - Source 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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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꽤 호평을 받았던 영화 [ 더 문 ]에 이어 이번 [ 소스 코드 ] 가 던칸 존스의 두번째 작품이다. [ 더 문 ] 을 봤을 떄 장소와 인물이 굉장히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인 내용의 꽤 잘 만들어진 SF영화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영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이 최근 점점 좋아지고 있는 제이크 질렌할이니 이 영화 꼭 봐야 할 이유 중 하나이다.(결론적으로 더 빠져들어버렸다.)

먼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이 소스 코드가 과연 무엇인지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소스코드란 최첨단 기밀 시스템으로, 과거에 접속해 미래를 바꾸는 시공간 이동 프로그램이다.  이 ‘소스 코드’를 통해 주인공 콜터 대위는 이 열차테러로 희생된 승객가운데 션이라는 남자의 마지막 8분 동안의 기억에 접속하여 기차 폭파범을 찾고 더 큰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임무에 투여된다.   

영화 보기 전에 대충 이러한 내용이라는 것만 알고 봤는데 처음 장면부터 나도 주인공도 어리벙벙해진다. 주인공 콜터 대위는 자신이 현재 위치해있는 곳도, 자신의 앞에서 션이라 부르는 미모의 여인도 전혀 알지 못한채 횡설수설 당황해하기만 한다.
나는 나대로. 처음부터 전혀 예상치 못했던 테러발생장소인 열차안이 등장하는데다가, 소스코드를 통한 막중한 임무를 띤 든든한 콜터대위의 모습만 기대하고 있다가, 자신의 현재 상황조차 모르고 갈팡질팡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약간 의아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러한 의아함은 조금씩 이해가 되면서, 콜터대위가 이런 임무에 스스로 뛰어든게 아님을 알게 되면서 영화는 점점 흥미롭게 진행된다.

최초 8분후 열차가 폭발한 후 콜터는 정체불명의 캡슐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그 안에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로 굿윈 대위와 접속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와 임무를 알게 된다.
그리고 계속 반복되는 상황. 그러나 같은 장면이면서도 조금씩 다르게 전개되고 또한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반복되는 앞의 장면은 빠르게 처리해나간다. 폭발장면도 반복을 거듭할 수록 그 영상의 느낌이 달라진다.

8분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짧아서 콜터대위는 몇번의 실패로 몇번의 폭발을 피할 수는 없지만 각 8분마다 조금씩 해결책을 찾게 되면서 이 8분의 기회가 조금씩 모아져 결국 콜터대위는 범인을 잡는데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찌 보면 범인을 잡는 데 중점을 두기 보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상황에서의 콜터대위의 존재성. 앞으로 콜터 대위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어떤 방향이 그에게 좋은 것인지.그리고 굿윈 대위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행동.  이런 부분을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영화에서든 책에서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해도 과거로 돌아가 그 미래를 바꾸는 건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 소스 코드 또한 마찬가지이다. 결국 어떠한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다 해도 인간의 정해진 미래는 결코 바꿀 수 없는 것인가..
그리고 과거의 많은 영화를 통해, 영화에서 보여주는 미래SF적 요소가 결코 허황된 상상의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듯이. 이번 소스코드 또한 결코 현실불가능한 일은 아닐꺼라는 생각이 든다.

전작 [ 더 문 ] 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번 [ 소스 코드 ]에서도 역시 던칸 존스 감독은 그저 화려한 영상의 눈요기감의 SF영화보다는, (100분이라는 다소 짧은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주제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영화가 아닌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SF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이러한 독특한 영화를 만둘어줄 수 있는 던칸 존스 감독의 등장이 내심 기쁘기만 하다. 벌써부터 차기 작품이 기대되는걸..
게다가 2년 전 [ 더 문 ] 영화 시사회+감독과의 대화의 시간 때, 아들이 직접 질문을 한 덕분에 감독이 나중에 대형액자에 싸인까지 해서 아들에게 직접 전해준 특별한 사연이 있기에, 아들도 나도 던칸 존스는 웬지 남다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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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 인류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들
패트릭 헌트 지음, 김형근 옮김 / 오늘의책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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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고고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은근한 매력에 푹 빠져들어 밤새 그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혼자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신비감에 빠져들곤 했던 기억이 난다. 고고학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아마도 고대의 미스터리와 관련된 신비한 그 무엇과 관련된 직업이라는 느낌에 마냥 동경의 대상이었던 듯 싶다.

어른이 되고 다큐나 아들의 책을 읽으면서(요즘 아이들의 책은 어른이 보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나와 있어서 나도 꽤 많은 지식을 얻곤 한다.) 고고학에도 종류가 많다는 사실과 고고학자가 얼마나 많은 끈기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이 분야와 관련된 좀 더 깊이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에는 뭐가 있을까...목차를 살펴보기 전에 내 나름대로 한번 추려봤는데 투탕카멘의 무덤, 마추픽추, 진시황릉 이 3가지는 제대로 맞췄다, 그러나 그 외의 로제타스톤, 트로이. 폼페이 같은 경우는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그다지 깊이 있게 알진 못했고 특히 폼페이는 단어만 떠올려도 그 당시의 재앙의 순간이 상상이 되면서 결코 맘이 편치 않았을 뿐, 이렇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발견이라는 생각은 못했었다.

또한 티라나 올두바이 협곡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티라의 경우, 폼페이와 마찬가지로 화산에 의해 완전히 묻혀버린 아름다운 도시가 또 다른 데에도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서있는 이 땅 어딘가에도 티라나 폼페이 같은 도시들이 꽤 많이 묻혀 있을 꺼란 생각이 든다.

예전부터 마냥 신비하게만 여겨져왔던 전설의 아틀란티스가 이 티라섬일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나 역시도, 이미 트로이의 전설이 역사적 사실로 밝혀진 것과 같이, 예전에는 아틀란티스가 100% 전설의 대륙이었다는 생각에서, 실존했었던 대륙이었을 꺼라는 생각으로 점점 바뀌고 있다.

마추픽추를 발견한 탐험가 하이럼 빙엄이 그 유명한 인디아나 존스 영화의 모델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이다. 아직도 그 존재의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파추픽추는 노래나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될 정도로 사람들에게는 신비 그 자체이기만 하다.

그 거대함과 신비함에 있어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진시황릉이나 특히 저주와 관련된 투탕카멘의 무덤은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신비스런 역사적 발견 중 하나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의 고고학자들이, 지나온 수천년의 역사적 산물을 발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텐데, 언제가는 세계의 역사를 바꿀 더 놀라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꺼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이렇듯 책 내용은 매우 흥미로운데 수많은 오탈자가 이 책의 가치를 많이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로제타 스톤  



                                                         트로이 유적


                          티라 섬(화산폭발로 인해 섬의 절반이 잘린걸 볼 수 있다)


                                       사해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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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 2010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수상작
에릭 파이 지음, 백선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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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시무라. 56세의 독신남으로 기상청에 근무한다. 그다지 사교적인 성격이 못되기에 퇴근 후에도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곧바로 집에 돌아오는 다소 재미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그렇게 평범하면서도 어찌 보면 평화롭다 할 수 있는 그의 일상을 뒤엎는 큰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바로 냉장고의 음식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착각이라 생각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표시해둔 음료의 눈금이 그 다음날 줄어든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이제 기정사실이 되고 만다. 누군가 그의 집에 침입한 것이다. 동네 노인분들이 많아 믿고 집도 안 잠그고 다닌 것이 화근이었나보다.  

그는 웹켐을 설치하여 회사에서 수시로 집의 동태를 살피게 되고 드디어 그 침입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놀라운 사실은 침입자가 가냘퍼 보이는 여자라는 점이다. 다음 날 웹켐을 통해 다시 나타난 그녀(침입자)를 발견하게 되고 그는 경찰에 신고하게 된다.

그리고 수사결과 밝혀진 더 놀라운 사실..그녀는 단순한 침입이 아니라 장장 1년여동안 그의 집 벽장속에서 살았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그녀는 어떠한 이유로 시무라의 집에 그렇게 오랫동안 살게 된 걸까...

여기 한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모른다. 58세의 실업여성.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친적집에 살다 직업을 잃은 후에는 연금을 받을 나이도 못돼 노숙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어느 날 집이 열려있는 시무라의 집을 발견하게 되고 잠깐 들어가본다는 것이 그 안락한 공간이 주는 안정감에 하루 이틀 머물다 보니 어느 새 1년여를 살게 된다.

굉장히 조심했기 때문에 설마 주인이 자신의 존재를 알꺼라고는 생각을 못했고, 또 어쩌면 1년이라는 시간동안 조금씩 긴장감이 풀어진 탓에 눈에 띄는 실수를 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그녀는 1년만에 존재를 들켜버리고 경찰에 잡히게 된다.

꽤 얇은 편에 속하는 내용속에서 우리는 이 사건을 중심으로 한 두 사람의 심리를 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녀가 시무라의 집에서 머물게 된 계기는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그녀의 독백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된다.

참 쓸쓸한 내용이다. 그러나 책소개에서, 2008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엄청난 충격..이라는 문구는 그다지 와 닿지는 않는다. 만약 내가 2008년 그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에 뉴스나 신문으로 접했다면 꽤 큰 충격의 사건으로 여겨질 만도 하지만, 너무도 잔잔한 책의 분위기와 담담한 문체로 인해 책을 통한 이 사건은 꽤 엄청난 충격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우리집에 어느 누군가가 오랜 세월 살았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안락한 내 공간은 더 이상 나의 공간이 아니다. 시무라도 그러한 이유로 결국에는 집을 내놓게 되는데 그 마음 충분히 공감이 간다.    

이 책의 제목이 왜 나가사키 일까 내내 궁금했는데 결국 이 사건자체가 나가사키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제목을 보고 더욱 흥미롭게 느꼈던 탓에 조금 허무하기도 하다.그리고 표지상의 여자를 보고 시무라의 집에 살았던 여자가 어느 정도 젋은 여자일꺼라 생각했는데 실제 그 여자의 나이는 50대 후반이다. 왜 표지를 실제보다 그렇게 젊은 여자로 표현했을까..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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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낭만 탐닉 - 예술가의 travel note를 엿보다
세노 갓파 지음, 송수진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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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세계의 모습이 너무도 빠르게 변하는 탓에 아무리 잘 씌여진 여행기라 해는 몇년만 지나도 조금은 낡은 정보가 되는 마당에 40년전에 씌여진 유럽여행기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니.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너무도 궁금해지는 책이었고 직접 이 책을 읽어보니 아~이런 여행기가 가능하구나..감탄이 절로 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다. 관광객들의 눈에 미처 들어오지 못하는 유럽의 숨겨진 부분들이 갓파의 손에 의해 하나하나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참고로 갓파(일본 전설 속의 요괴) 라는 이름은 애칭이었던 것이 나중에는 아예 세노 갓파로 개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갓파가 일년동안 여행한 유럽전역에 있어서 각 나라의 창문의 모양, 기차차장의 옷차림. 머문 숙소의 내부. 유명한 성. 거리 등을 하나하나 스케치한 그림들이 이 책의 90%를 이룬다.
그림에도 세세한 설명을 담은 메모가 곁들여져 있어서 너무 흥미로운데다 그러한 유럽의 모습을 손수 느끼면서 표현해내는 갓파의 생각들이 참으로 솔직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애초에 책으로 낼 생각을 안하고 자신의 직업특성상 가는 곳마다 스케치하는 취미를 살려 하나하나 그려온 것을 주변의 끈질긴 권유로 책으로 내게 낸 탓에, 문체는 어찌 보면 갓파의 솔직한 마음들이 담긴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열차 안을 그리고 있는데 같은 객실을 쓰는 남자가 일본에서 철도조사를 나온 것이냐고 물어봤다. 약간 창피했다." (P.83)  "이상한 호텔은 이상한 대로 재미있고, 이렇게 좋은 호텔도 좋다. 결국 나는 어디든 다 좋아하는 것 같다."(P183)

갓파는, 흔히 사람들이 유럽이라고 뭉뜽그려 말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아주 다양한 모습들을 통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지역별 일조량과 일조시간, 독자적인 기질, 생활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창문의 크기와 모양을 보면서 당연하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창문의 존재에서 독창성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유럽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국경을 넘으면 바로 다른 나라로 넘어가게 되는 유럽의 특성상 유럽의 국제열차에서는 각 나라의 차장을 다 만나볼 수 있는데 갓파는 이러한 기회도 결코 놓치질 않는다.
한번 올때마다 한컷씩 그려서 완성한 이런 차장의 모습들..역시 나라의 특성에 따라 제복의 분위기. 가방을 매는 스타일, 갓파를 대하는 태도등에서 다양한 차이를 보인다.
보통 차장의 단정하고 규격화된 제복착용의 모습에 비해 오른쪽 이탈리아 차장은 단추를 채우지도 않고 가방은 어깨에 매지도 않고 있다.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아주 잘 느끼는 찰나였다.



 
 

유럽의 숙소와 골목골목을 스케치한 부분도 참으로 인상적이다. 유럽의 숙소의 단면도는 이후 주~욱 이어지는데 갓파가 각 숙소에서 경험한 내용이나 느끼는 생각들이 참 재밌다.

  

유럽에 특히 많은 성들도 이렇게 정밀묘사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들을 볼 떄마다 갓파의 관찰력과 솜씨에 놀라곤 한다.

이 외에도 열차내 안내방송, 열차진입방송, 에펠탑의 난간, 오페라 공연시간 등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유럽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여느 여행기에서는 접할 수 없는 신선한 내용들이었다.

수많은 여행기를 읽어봤지만 이런 스타일의 책은 처음인데 유럽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별로 도움이 되질 않지만 '유럽'이라는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하고 제목처럼 유럽을 좀 더 낭만적으로 탐닉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디를 여행하던지 이렇게 관심을 좀 더 확대하고 다른 쪽으로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훨씬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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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천둥의 신 - 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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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바로 전날 단 한번의 시사회로 사람들의 관심이 총동원되었던 영화 [ 토르 ].
영어의 목요일 'Thursday'의 어원이며 북유럽신화의 천둥의 신인 토르를 책에서가 아닌 스크린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이 영화는 판타지 장면이 어찌나 강렬하고 화려하던지 정말 눈이 너무너무 즐겁다.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리라 생각해던 아스가르드의 후계자인 토르는 초반에는 넘치는 혈기와 거침없는 성격으로 자칫 천방지축 신의 모습을 띠기도 한다. 오히려 그런 형을 옆에서 자제할 줄 아는 차분한 이미지의 동생 '로키'에게 더 호감이 갈 정도.

그러나 초반부터 터지는 환타지 장면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지다. 특히 토르의 힘의 원천인 해머 '묠니르"의 파워와 그 묠니르를 휘두르며 싸우는 장면은 가히 환상적이다.
신의 세계에서 쫓겨난 토르가 낯선 인간세계에서 사용하는 왕족의 말투나 행동은 신의 세계에서 느꼈던 토르와는 또다른 이미지를 선사한다. 일단 그 멋진 갑옷을 벗어버리니 겉모습은 평범한 인간과 다를게 없다.

그러나 갑옷으로 무장한 토르의 모습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그 몸매~인간세계로 추방된 후 인간의 옷을 걸치는 장면에서 드러난, 영화속 두 여자들도 눈을 떼지 못한 바로 그 상체..개인적으로 그런 근육남은 좀 부담되긴 하지만 영화로 보니 꽤 멋지긴 하다.

인간의 세계에서 사랑하는 여자 제인과의 짧은 만남. 그리고 동생 로키가 자신의 형 토르를 제거하기 위해 지구에까지 침략하게 되면서 토르와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초반에 왕창 보여주었던 판타지 씬이 후반 막바지 결투장면에서까지 적용되었으면 아주 좋았을텐데..결투의 장소가 지구인 만큼 신의 세계에서처럼 전체적인 배경부터가 판타지요소가 적용되기는 힘들테지만 나는 다시 묠니르의 힘을 되찾은 토르의 엄청난 힘을 아주 많이 보고 싶었다.

그래도 이 영화 간만에 초등부터 중학교 아이들도 넘 재밌게 볼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토르에 대해 찾아보니 의외로 북유럽 신화속에서의 토르에 대한 이미지가 많다.

인간의 세계 땅에서 하늘 구름 그리고 계속 계속 올라가면 존재하는 신의 세계. 주~욱 따라 올라가는 그 장면이 참 좋았다.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저 하늘 끝에 신의 세계가 존재할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 영화는 꼬~옥 영화관에서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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