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청춘
이은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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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청춘은 과연 몇 살을 말하는 걸까..마음의 청춘을 얘기한다면 나도 청춘인데..
이 책 참 예쁘다. 글을 만나기 전에 주~욱 훑어본 느낌은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기 그지 없다. 내용도 웬지 넘 근사할 것만 같아.~~

방송작가. 그것도 꽤 알려진 코미디 프로그램의 방송작가인 만큼 글도 재미나고 중간중간 쿡쿡~혼자 웃음을 짓게 만든다.
방송작가라는 직업이 겉으로 보기에는 꽤 멋지고 시간도 자유롭고 여자한테 정말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저자의 일상을 훔쳐보니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새벽까지 머리를 쥐어짜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야 하고,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당연 따르게 마련이고. 직업의 특성상 젊은 후배들이 많은 듯 하다.

지나간 세월을 그리워하느라 현재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의 나이가 가장 적당한 나이라는 사실..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생활하기...

읽으면서 참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 반면. 또 상반되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더러 있다.

30대 후반의 싱글족. 그런데 이렇게 당당한 직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결혼'을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좌절하고 애인 없는 현실에 대해 이 정도로 비관을 해야 하나.. 그 나이에 올드미스가 되어보질 않아서 그 현실적 압박감을 모르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애인없는 외로움. 나이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감정이 너무 자주 드러난다.

처음에는 그래..친구들 다 결혼하고 혼자 싱글로 남으면 가끔은 외롭고 빨리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들꺼야. 직장에 젊디 젊은 후배들이 많으면 자연 그들의 젊음이 부럽기 그지 없을꺼야..라는 공감이 들다가도 이런 이야기가 너무 자주 나오니..살짝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냥 일상이야기, 직업공간에 대한 에피소드 같은 거. 그 나이에 특히 싱글로 있으면 좋은 것도 많을 텐데 그런 수다 좀 많이 풀어주지..하는 아쉬움도 든다.

그러나 전체적인 책의 분위기는 참 아기자기하고 무엇보다 사진이 너무 맘에 든다. 나이가 들면서 한적한 카페나 거리를 찾게 되는 저자 덕분에 너무 멋진 공간을 알게 되어 참 반갑다. 지금까지 꼭꼭 숨겨두었을 텐데 이렇게 우리들에게 오픈해주어서 감사한 마음도 들고..
나도 저자가 알려준 그 장소에서 커피 한잔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이 책은 꼭 30대의 싱글이 아니어도 부담없이 읽을 만하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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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0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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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레벌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 SPEED 같은 작품들은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익숙한 책제목들이다. 이 좀비 시리즈 알고 보니 꽤나 유명하고 매니아들도 많은 듯 하다. 나는 이번에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 레벌루션 No.0 ' 를 읽게 되었는데 더 좀비스라고 해서 내가 싫어하는 그 좀비???인가 싶었는데, 소위 삼류 고등학교의 사고뭉치 고등학생들을 가리키는 말인 듯 싶다. 

무엇보다 재일교포로써 조총련계 학교를 다니면서 학창시절 왕따를 당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로 힘들게 그 시절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작가의 경험이 이 작품들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자신의 상황을 심각하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매우 쿨~하게 표현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머리 쓰지 않고 그저 재밌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같은 나이대의 학생들에게는 동질감마저 느끼게 해 주기에 충분한 소설이다.

그런데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실제로 일본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사이코 비슷한 사루지마 선생님보다 훨씬 더 심한 선생님이 엄청 많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도대체 이정도의 폭력을 휘두르는 말도 안되는 교사가 세상에 있을까 싶었는데 작가의 말대로라면. 일본사회도 점점 진정한 교육자를 찾기가 참 힘든 사회가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꼴통 주인공들은. 가뜩이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삼류라는 세계에 갖혀 스스로도 별볼일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의리와 정의감 구현으로 똘똘 뭉친다. 그로 인해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노와 자유로의 갈망이 한꺼번에 마구 쏟아져 나오게 되고 결국 탈주를 꿈꾸고 계획하게 되는데..

솔직히 이미 어른이 된 나로써는, 그들이 다니는 삼류학교의 정책이나 사이코 선생의 행동은 절대 모범적일 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탈주는 말도 안되는 무모한 도전으로 느껴지기도 하니 어쩔 수 없이 나도 이미 닫힌 가치관에 젖어 버린 어른의 모습을 띠고 있나 보다. 

그러나 벗어나고 싶은 주인공들의 생각 자체만큼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 옛날 우리 때도 그러했는데 하물며 요즘 아이들이야 오죽할까..

결국 그들은 일상으로 돌아온다. 자의든 타의든.. 그러나 폭풍전야처럼 언제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역동성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일단 좀비 라는 단어로 인해 이 책을 너무 궁금해 하는 아들이 보기에는 조금 이른 듯 싶지만, 10대 남학생들이 읽고 나면 유쾌,통쾌를 외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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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일 해외여행 - 언제든지 떠난다 2014~2015 최신개정판
윤영주.정숙영 지음 / 예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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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여행작가 정숙영님이 이번에는 친절하게도 회사원들을 위한 알뜰맞춤 여행안내서를 내놓으셨다. 솔직히 시중에 나와 있는 무수한 여행가이드 책은 실제로 저자가 그 많은 나라와 음식점을 직접 다 가봤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고, 실제로도 거의 다 그냥 정보만 모아서 책을 내놓은 경우가 많을꺼라 생각한다.

그래도 이번 금토욜 해외여행은 저자가 내놓은 그동안의 알차고 재미있는 여행에세이를 감안할 때 이번에도 충실한 에세이라는 믿음이 든다.

동남아시아에 이렇게 갈 곳이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일본이라는 나라가 구석구석 참으로 가 볼 만한 곳이 많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하고. 만약에 해외에서 출간된 책일 경우. 우리나라는 어느 도시가 어떤 컨셉으로 실릴까 궁금해진다.
우리나라도 아름다운 곳이 너무도 많지만 외국인들에게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는 그 무엇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4계절을 기준으로 각 계절마다 여행하면 좋을 나라로 구분되어져 있는데 읽고만 있어도 행복감이 밀려든다. 또한 나만의 여행즐기기.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맛집 여행 등 계절별 여행지 안에서도 하나의 컨셉으로 이루어진 여행이라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최대비용으로 계획되어 있다고 하니 이대로만 따라한다면 추가비용의 부담도 없이 실속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여행스케줄이고 각 시간대별 코스와 비용까지 자세히 나와 있으니 언제고 가까운 데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아주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려고 해도 이렇게 한눈에 비교검색해 볼 수 있는 정보는 드물기에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지에서 즐기기까지 이 책 한권으로 아주 편한 여행이 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각 코스별 비용이 그 나라의 화폐단위로만 적혀 있어서 그 비용이 한화로 얼마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달 전 발리여행을 가게 되어서 알아본 바로는 인도네시아(발리)는 우리나라의 겨울(12~2월 정도)이 이 나라의 우기에 속하기 때문에 습하고 가장 더운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 시기가 건기이고 가장 여행하기 적당한 시기로 되어 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아님 책이 잘못 된 걸까..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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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우연히 데이브 거니 시리즈 1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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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읽어본 사람들에 의해 검증된 스릴러물 '658, 우연히'는 실제로 내가 읽어본 바로도 최근에 읽은 추리소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원제는 "Think or the Number'인데 요건 조금 평범한 느낌이 들고 개인적으로는 번역판 제목이 더 매력적이다.

읽기 시작하고 몇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 완전히 책의 내용에 빠져버리게 된다. 마음속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숫자를 범인이 정확히 알아맞출 수 있다는 게 도대체 생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말이다.
주인공인 퇴직형사 거니에게 어느 날 찾아온 옛 친구 마크가 처해 있는 상황이 이러하다. 자신에게 날라온 익명의 편지에는 이렇게 마크가 생각한 숫자가 정확히 적혀있고 그로부터 미스터리한 시가 담긴 편지가 계속 배달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마크의 죽음에 이어 연이어 잔인한 수법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누군가 자신의 생각을 100% 읽고 있다는 사실에 미쳐버릴 것 같은 마크의 그 심리가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로 나 자신도 그 상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고 정말 어떤 방법으로 이런 일이 가능할까.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초반부터 이러한 심리적싸움이 연관된 숫자게임은 굉장한 흡인력을 발휘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데, 사건이 진행되면서는 그 살인현장의 모습과 범행의 수법에 또 한번 빠져들게 된다.

범인..궁금하다. 그리고 마지막 범인의 모습이 공개될 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기에 이 책의 완벽함이 더욱 느껴진다. 그러나 범인의 존재는 둘째 치고라도 이 숫자게임. 그리고 범행수법이 무엇보다 궁금해서 거니가 하나씩 추리하면서 파헤쳐가는 과정을 아주 열심히 따라가보게 된다.

그리고 우연이라는 요소가 전혀 느껴지지도 않는, 앞뒤가 딱딱 들어맞는 범행과정이 드러나면서는 와우~이 작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수법을 생각해낼 수가 있었을까..

작가의 데뷔작이 이 정도라면 차기작은 얼만큼 완성도가 더해질까..해외평을 보니 이미 차기작도 이 작품을 능가하는 인기를 받고 있다고 하니 벌써부터 행복하다.

세계 여러나라의 표지는 확실히 이 이야기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숫자표지가 대세이다. 아니면 음산한 살인 분위기를 띠고 있던지.
비채 출판사에서 홍보로 서울 곳곳에 붙어있는 658 이라는 숫자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정말 재밌게 읽은 소설이다. 존 버든 기억해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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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조명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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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의 팬으로써. 라틴계의 '폴 오스터'라는 문구만 보고도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어진다. 게다가 아르헨티나 소설은 거의 읽어보질 못해서 웬지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질 듯 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촉망받는 작가 베빌라쿠아가 어느 겨울 발코니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당시 그 사건은 특별한 사건분석도 없이 처리되었나보다. 그리고 30년 후 한 작가에 의해서 생전의 베릴라쿠아 라는 작가에 대한 모습과 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파헤쳐진다.

기자가 만난 사람은 베빌라쿠아가 생전에 알았던 4명의 인물로써, 친구 알베르토 망구엘(재밌게도 작가는 작품속에 자신의 이름을 똑같이 사용한다. 그래서 마치 베빌라쿠아가 실존인물처럼 느껴지고 실제로 그의 친구였었던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의 애인이었던 안드레아. 그가 감방에서 만났던 동료 돼지.그의 오랜 적이었던 고로스티사이다.

이들 4명이 알고 느껴왔던 베빌라쿠아는 전혀 일관성이 없다. 베빌라쿠아에 대한 이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도대체 베빌라쿠아 라는 인물의 본모습은 어느 쪽일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각자가 알고 있는 그의 죽음의 진실도 다르다. (결국 우리는 어느 한명의 이야기를 통해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되지만)

그러나 한편으로는 베빌라쿠아의 모습이 대상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를 대하는 상대방의 견해에 따라 느끼는 모습이나 색깔이 다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기자도 이렇듯 베빌라쿠아에 대한 다양한 증언을 듣고 난 후 그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노력을 그만두게 된다.

어떻게 보면 추리소설 같기도 한 것이, 한 사람의 증언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된 어떤 장면이 다른 사람의 증언에서는 다른 견해로 해석되기도 하는 등 베빌라쿠아라는 인물과 그를 둘러싼 4명의 인물에 대한 진실공방에 대해 계속 머리쓰게 만드는데. 한편으로는 굉장히 심모한 철학적 성격도 띄고 있다.

결국 우리는 한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 또한 이해관계. 상황 등에 따라 판단의 방향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
하긴 사람은 본인이 스스로도 자신을 잘 모르는데 타인이 어떻게 정확히 판단하고 정의할 수 있을까~

쉽게 접근했는데 결코 쉽게 읽고 끝낼 수 있는 소설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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