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하늘의 별들
알란 워너 지음, 김지선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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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친구들과 성인이 되어서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 얼마나 가슴 설레고 재미날까..
성격과 직업도 천차만별, 학력도 차이가 나는 여섯명의 여자들은 학창시절의 끈끈한 우정'하나만으로 다시 뭉쳤고 해외여행의 길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목적지 없는 여행의 시작이다. 공항에서 가장 값싼 항공권으로 목적지를 정한 그들은 일단 하룻밤은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묵기로 한다.


여행이란, 떠나기 전의 설렘과 미지의 곳에 대해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젤로 행복한 듯 하다.
이들도 각자의 원하는 나라의 여행을 꿈꾸며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러나, 이들의 여행은 그렇게 순탄하게 진행되지를 않는데..일행 중 가장 말썽많고 우리나라로 치면 다소 푼수기질이 있는 만다가 여권을 분실하면서 만다를 두고 떠날 것인가, 의리를 지켜 다같이 여행을 포기할 것인가를 고민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여권을 찾기 위해 또 하룻밤을 그 호텔에서 지내게 되고...
그렇게 다소 불안한 여행이 시작되는데 과연 이들 여섯명의 여자들은 그들이 꿈꾸는 완벽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영국런던의 철학과 대학생, 에든버러의 건죽학과 대학생도 있고, 가수지망생인 체인점 점원도 있고, 언니미용실에서 일하는 미혼모 만다까지..
티각태각 말다툼도 하고 말썽만 피우는 만다를 떼어놓고 싶어 안달도 하지만, 결국에는 학창시절의 친구끼리만이 가질 수 있는 편안함과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이해심으로 순간순간의 위기를 잘 넘기게 된다.

 

남자작가가 썼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여자들끼리만의 수다와 20대 여성들의 심리가 잘 반영되어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며칠을 함께 하며 그들이 겪는 다양한 사건과 일상의 대화는 톡톡 튀는 개성만점 20대 여성들의 온갖 모습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읽는 내내, 아휴~이러다 결국 떠나보지도 못하고 공항 주위에서 맴돌다 이들의 휴가가 끝나버리면 어쩌나..싶은 안타까움도 들고, 시작부터 어긋나게 만드는 만다가 때로는 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여행하고프다. 소설속 친구들만큼 티각태각하지도 않으니 분명 성공적인 여행이 될 듯한데 참 시간맞추기도 힘든 상황이니, 이렇게 일단 모여서 시작하는 이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 이 서평은 해당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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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셔니스트 바네사 먼로 시리즈 1
테일러 스티븐스 지음, 김선형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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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엇보다 저자의 과거가 매우 독특하다. '신의 자녀들'이라는 컬트종교의 선교사로 있었던 부모로 인해, 초등교육이후로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것은 둘째치고, 10대까지 일정거주지도 없이 세계를 떠돌아 다니며 집단생활을 영위하였다. 그 세계여러나라 중 한국도 있었다는 점도 놀랍고, 이렇게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사람이, 로버트 러들럼의 작품을 읽고 작가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기만 하다.
그녀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그러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잘 쓰여진 스릴러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 단연 여주인공 바네사 마이클 먼로이다. 앞으로 그녀의 작품에서 이 먼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먼로 시리즈는, 이 한권으로 인해 벌써부터 무척이나 기대되는 시리즈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작가의 삶의 배경이 되었던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 대한 지식도 이 책의 독특한 배경을 이끌어가는데 한 몫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포메이셔니스트란, 뛰어난 정보분석력과 탁월한 현실적 감각을 가지고, 고급기밀정보를 정부기관과 여러 기업에 전달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바로 이 책에서 먼로가 그러하다.

사년 전 아프리카에서 실종된 재벌가의 딸을 찾는 임무를 맡게 된 먼로가, 돈과 정치의 부패가 만연한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수색해가는 과정은 지금까지 읽어왔던 어느 작품보다 더 흥미롭고 새롭다.


사건해결을 위한 순간순간의 판단력과 절제된 행동, 그리고 먼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는 문장들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정확하고 충분한 상상력을 가지고 그녀의 뒤를 따라갈 수 있게끔 되어 있다. 그리고 그녀의 주변을 지키는 남자의 존재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피도 눈물도 없는 여전사로 느껴졌던 먼로의 새로운 모습도 느낄 수 있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둘러싼 종교적인 이야기는 다음 시리즈에서 보여준다고 하니, 이번 작품 못지않게 굉장히 흥미로울꺼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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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4
하들그리뮈르 헬가손 지음, 백종유 옮김 / 들녘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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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살인청부업자 간단히 말해서 킬러이다. 단어만 보고 상상한다면 섬뜩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주인공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데 실상 주인공인 토미(이 책에서는 톡시 라는 별명으로 불리운다.)에게서는 그런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다. 아니,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킬러임에는 분명한데 이 책의 분위기 자체가 그렇게 잔인하다거나 무겁지가 않아서 자연히 주인공의 이미지도 그렇게 느껴지는 듯 하다.

 

톡시는 크로아티아계 미국인인데 킬러의 임무수행도중 FIB 요원을 죽이게 되어 고향 크로아티아로 도망가던 중에 뉴욕에서 FBI 눈을 피하기 위해 신분을 바꾸게 된다. 그 방법은 바로 화장실에서 만난, 운좋게도 자신과 체격이며 헤어스타일 등 모든 것이 비슷한 신부를 죽이고 그의 신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렇게 신부의 모습으로 그의 티켓으로 아이슬란드로 떠나게 된 톡시는 처음 계획과는 이상하게  흘러가게 되면서, 방송에도 출연하게 되고 유명인이 되어 도저히 몸을 숨길 만한 입장이 되지를 못한다.
그 와중에도 가짜 신부역할을 그럭저럭 잘 해나가던 도중에 또 한번 신분세탁을 하게 되면서 톡시의 또다른 가짜인생의 길이 열리게 된다.

 

책의 소개에서도 블랙유머라는 단어가 자주 나왔는데 책을 읽다보니 정말로 블랙유머를 맘껏 느낄 수 있다. 비록 그 유머가 나와는 좀 맞지 않는다는 것만 빼고는 제대로 느낄수만 있다면 참 재밌을 내용이다.

톡시의 다소 엉뚱해서 도저히 킬러의 면모를 느낄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톡시의 좌충우돌 킬러의 도피행각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톡시의 말 속에 참으로 많은 부분들이 숨겨져 있다.

 

톡시가 숨어들어가서 엉뚱한 신분행세를 하게 된 아이슬란드라는 나라가 국가의 존재이후 한번도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는 사실,그래서 나라에 군대도 없고 총사용도 금지되어 있고, 살인사건같은 것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첨 알게 되었다. 사실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를 어디서도 쉽게 접할 수가 없기에 조금 관심밖의 나라였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유고슬라비아 내전으로 톡시의 고향인 크로아티아가 어떠한 환경에 놓이게 되었었는지 톡시의 과거를 되집어가면서 알아가게 된다.

 

톡시의 눈과 입을 통해 이러한 세계적인 정세, 비참한 전쟁을 겪어야만 했던 크로아티아의 비극과 아픔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암울하지 않지만 조금은 마음이 아프고, 가벼운 듯 하면서도 쉽게만 느껴지지 않는 내용이다. 블랙유머를 제대로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게 느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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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고치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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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독자에게는 이 아리스가와 아리스 라는 작가가 친숙하게 느껴질 듯 한데, 뒤늦게 관심을 가지게 된 나로써는 일본작가의 이름이 아직까지는 생소하기만 하다.
그래도 신본격 작가 중 현재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라고 하니 작품을 만나기 전부터 기대가 크다.

 

'달리의 고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 작품속 환상의 콤비 중 한명의 이름이 작가의 이름과 동일한 점이 흥미롭다.
여느 추리소설처럼 잔인하지도 않고, 독자가 알아서 추리하라고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읽으면서 이 소설 참 친절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 친절함이 독자의 추리를 방해하는 정도로 심하지 않아서 추리소설의 초보자인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또한, 추리소설에서 자주 봐왔던 콤비의 캐릭터나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임상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와, 추리소설가 아리스가와 아리스 콤비의 대화는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는 듯 하면서도 결코 가볍거나 헤프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참 아껴주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진지한 면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처음에는 달리의 이 달리가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와 연관이 있는 줄 몰랐다가, 초반 읽으면서살바도르 달리가 소설의 내면에 깔려 있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오호~이 소설 꽤 흥미롭겠는데..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살바도르 달리를 신봉하면서 외모까지 그의 특유한 콧수염까지 따라하는 억대 연매출의 주얼리 브랜드 사장이 자신의 프로트 캡슐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이 급작스런 살인사건과 관련해서 그의 주변인물들을 한명씩 심문하고 조사하기에 이르는데, 어느 누구하나 의심스런 구석도 없고 당황하는 기색도 없다.(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생존에 사장에게서 열렬한 구애를 받았던 비서 사기오와 그녀의 전 애인이라고 소개되는 주얼리 디자이너 나가이케, 거래처 광고대행사 직원이고 아리스의 친구이자 죽은 사장의 이복동생인 요시즈미, 매니저 이가라시, 상품기획실의 소마실장 등 한명씩 심문에 응하게 되고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과정에서 히무라의 활약이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실제 주인공은 이 히무라이고 그의 짝인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제 3자의 관조자 입장이라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 뭐 그래도 그의 존재 자체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느낌이 들긴 하다.

 

또한, 이 히무라라는 사람 은근 매력적이다. 나서지도 않고, 조심스레 하나하나 사건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신뢰하게끔 만든다.

가끔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유추해나가는 추리가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없지 않은데, 이 소설은 그러한 억지스러움은 그다지 찾아보기 힘들다. 히무라가 차근차근 사건의 전말을 들려줄 때에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억대의 사장이 희한한 방법으로 살해된 사건에 비해 범인의 동기는 다소 허무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아무튼 두꺼운 분량이 지루할 틈 없이 술술 읽히면서도 흥미부분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작품이다.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와의 첫만남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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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인생
케이 기본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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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런 따스하고도 유쾌한 소설을 잊고 살았다. 중독성이 심한 추리.스릴러 소설에 빠진 나에게 이 한권의 책은 마치 친정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그저 편한 느낌. 어떤 반전도 , 긴장감도 없지만 읽는 내내 미소가 절로 나는 책이다.

 

이 책에는 3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배경은 1940년의 미국.
이 소설의 실제적인 주인공이기도 한 할머니는 20대 초반부터 동네의 산파역할을 비롯해서 무면허 의사노릇을 하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어느 유명의사를 능가할 정도이다.
산파,장의사,민간치료요법 등등 이 찰리 케이트 할머니의 손이 뻗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고 또한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사람의 내면까지 꿰뚫어볼 줄 아는 할머니의 파워는 인종차별이 만연한 그 시대의 분위기에 맞설 줄 알고, 불의가 존재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할머니의 응징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할머니의 딸이자 화자의 엄마인 소피아는 엄마와는 정반대의 성격의 소유자이다. 남자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고 여린 감성을 가지고 있다. 초반에는 겉모습만 꾸밀 줄 아는 다소 허영심많고 가볍고, 철부지 여자의 이미지를 느꼈지만, 그래도 딸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에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이 두 명 다 남자복은 지지로도 없다. 너무도 잘나고 유명한 할머니의 기세에 눌려 할아버지는 겉으로만 맴돌다 집을 나가버리고, 할머니가 소개해준 남자를 뿌리치고(두고두고 후회할 일임을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지만, 사실 후회라는 것도 엄마의 후회가 아니라 화자인 딸의 입장에서 너무도 멋진 아빠를 둘 기회를 놓쳤다는 원망에 불과하지만..) 한눈에 반해 결혼한 아빠는 바람둥이이고 제대로 된 직업도 없다.

그리고 두 기성여성 사이에서 공평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지만 사실상 할머니에게 정신적으로 더 많이 의지하고 있는 화자이자 딸이자 손녀인 마거릿은, 할머니를 닮아 똑소리 나고 수재이지만 남자에게 관심도 없고 인기도 없다.

 

이런 개성넘치는 세 여자가 한집에서 살게 되는데, 할머니와 엄마는 매일 티격태격 싸운다.

어떻게 보면 할머니와 손녀가 더 손발이 맞아 엄마가 다소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현명한 할머니의 처신으로 그런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질 않는다.

그 와중에도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3명 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아름답고 부럽게 느껴졌던 부분이기도 한데, 같은 책을 읽고 끊임없이 토론을 하기도 하고, 서로 순서를 정해 읽기로 한 책을 기다리질 못해 결국 같이 읽으면서 몇시간이고 독서에만 몰입하는 그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아름답다. 그 시대의 여성들에게서는 쉽게 떠올리기 힘든 모습이다.

 

남자들의 부재가 결코 아쉽지 않은 이 세 명의 여자들. 그 중심에는 현명하고 강한 할머니가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한다. 손녀딸의 연예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주는 할머니는 진정 멋진 신여성의 모습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 나오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바보스럽고, 무책임한 모습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뒤로 갈수록 멋진 남자들도 등장하게 되는데 그럴수록 조금씩 쓸쓸해져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느끼게 되는 것이 마음아프다.

이런 내용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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