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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셔니스트 ㅣ 바네사 먼로 시리즈 1
테일러 스티븐스 지음, 김선형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이 책은 무엇보다 저자의 과거가 매우 독특하다. '신의 자녀들'이라는 컬트종교의 선교사로 있었던 부모로 인해, 초등교육이후로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것은 둘째치고, 10대까지 일정거주지도 없이 세계를 떠돌아 다니며 집단생활을 영위하였다. 그 세계여러나라 중 한국도 있었다는 점도 놀랍고, 이렇게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사람이, 로버트 러들럼의 작품을 읽고 작가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기만 하다.
그녀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그러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잘 쓰여진 스릴러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 단연 여주인공 바네사 마이클 먼로이다. 앞으로 그녀의 작품에서 이 먼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먼로 시리즈는, 이 한권으로 인해 벌써부터 무척이나 기대되는 시리즈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작가의 삶의 배경이 되었던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 대한 지식도 이 책의 독특한 배경을 이끌어가는데 한 몫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포메이셔니스트란, 뛰어난 정보분석력과 탁월한 현실적 감각을 가지고, 고급기밀정보를 정부기관과 여러 기업에 전달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바로 이 책에서 먼로가 그러하다.
사년 전 아프리카에서 실종된 재벌가의 딸을 찾는 임무를 맡게 된 먼로가, 돈과 정치의 부패가 만연한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수색해가는 과정은 지금까지 읽어왔던 어느 작품보다 더 흥미롭고 새롭다.
사건해결을 위한 순간순간의 판단력과 절제된 행동, 그리고 먼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는 문장들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정확하고 충분한 상상력을 가지고 그녀의 뒤를 따라갈 수 있게끔 되어 있다. 그리고 그녀의 주변을 지키는 남자의 존재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피도 눈물도 없는 여전사로 느껴졌던 먼로의 새로운 모습도 느낄 수 있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둘러싼 종교적인 이야기는 다음 시리즈에서 보여준다고 하니, 이번 작품 못지않게 굉장히 흥미로울꺼라 예상된다.
[ 이 서평은 해당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