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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힘 1 ㅣ 밀리언셀러 클럽 124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굉장히 남성적인 분위기의 소설이다. 제목부터 그렇고 읽으면서는 그런 느낌은 더욱 강해진다.
마약소탕.. 그다지 선호하는 분위기의 소설이 아님에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순전히 이웃님들의 리뷰덕분이다.
올라오는 리뷰마다 강추일색이니..도대체 이 개의 힘은 어느 정도인거야..궁금해질 수 밖에..
생각보다 더 잔인하다. 실제로 마약의 세계에서도 이 정도의 잔인함이 공존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설속 마약의 세계에서 사람목숨은 파리목숨만도 못하다. 손목 하나 잘리고, 상상초월의 고문을 일삼는 건 아주 기본에 속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탕~~그걸로 끝이다.
이런 분위기의 소설이 대부분 100% 허구만을 담아내지는 않듯이, 이 소설 역시 1975년부터 약 30년간 벌어진 미국과 멕시코간의 대대적인 마약전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존인물들도 등장하기에 그 흥미는 배가 된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부패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무시무시한 마약의 세계에 깊숙히 발을 들여놓은 상태의 인물도 많다. 들어올 때보다 나갈 때가 더 어려운 마약의 세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머물러있어야만 하는 세계. 이탈은 곧 죽음을 뜻하는 무서운 세계.
이 세계안에서, 피가 난무하고 우정과 배신이 대립되고, 사랑도 존재한다. 실명과 마약세계내에서의 가명까지 합해져 1권이 거의 다 끝나갈 때까지 완벽히 외우지 못한 인물들의 이름 때문에 애좀 먹었지만, 다행히 책 속에 이들의 수많은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잘 되어 있어서 아주 큰 무리는 없었다.
처음부터 웬지 호감이 갔던 인물은 칼런이다. 친구가 어이없게 죽임을 당하게 되는 상황에서 그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살인은 어느새 그를 무시무시한 킬러로 만들어놓는다. 그러나 그러한 그가 1권 마지막에 사랑에 눈을 뜨게 되고, 어떻게든지 그 세계에서 벗어나 가정을 이루고 평범하게 살고자 몸부림치는 모습은 참 안타깝다.
마약수사반 전담 요원인 아트 켈러와, 마약 조직의 보스인 아단 바레라와의 친구와의 관계에서 서로 대립되는 적으로 바뀌게 되는 과정은 2부에서 더욱 흥미로울 듯 하다.
볼때는 아주 재밌게 보지만 막상 쓰려면 쓸 말이 없는 액션영화처럼, 이런 방대한 양의 소설은 읽을 때는 끝내주게 흡입력 강하고 흥미롭지만 막상 리뷰를 쓰고자 하면, 어떻게 써야 할지 대략난감. 그러나, 역시 소문대로 재밌다.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1권보다 더 두꺼운 2부의 내용이 더욱 궁금...
개인적으로 표지는 원서의 표지가 더 맘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