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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평점 :

나의 독서 취향은 어떤 지식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보다는, 그냥 재미있어서, 책 자체가 좋아서, 흥미 위주의 독서를 많이 해왔다.
그래서일까. 어릴 때부터 책은 많이 읽어왔지만 흔히 독서광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봤을 법한 유명한 철학책, 어려운 고전책, 그리스 로마신화..이런 것들은 아직까지 접해본 적이 없다. 웬지 편협된 독서방향인 듯 해서,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나의 독서법을 좀 더 향상시키고픈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에세이, 자기 계발서는 거의 읽지 않는 내 눈에 이 책이 확 들어온 듯 하다.
책의 첫 장부터 공감대가 팍팍 형성된다.
- 인터넷으로 글을 읽는 것과 책을 읽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접하는 것은 집중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만 눈으로 훑고 다음으로 넘어가게 된다고 한다.
현대인의 집중 시간이 금붕어보다 짧다니..충격적이다.
- 저자는 독서 중에 메모하는 습관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메모를 함으로써 깊은 사고를 하게 된다고 한다. 내가 이 나이 되도록 거의 안해왔던 독서습관 중 하나가 이 메모를 안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책에 밑줄도 긋고, 포스트 잇도 다닥다닥 붙어있고 한데, 나의 책은 항상 새 책 같이 깨끗하다.
- 인문계열사람들에게 멀기만 한 자연과학관련 서적도, 쉬운 책으로 접해서 지식을 넓힐 것을 권한다.
맞다. 요즘은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과학책이 차고 넘친다.
200% 인문계열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자연과학책은 넘볼 수 없는 어려운 전문서적이라는 편입견을 떨칠 수 없던 어느 시기에 우연히 접한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는 나에게 '수학' 의 세계를 무척이나 쉽고 가깝게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 지식은 세포분열하듯이 늘어난다고 한다.
책을 많이 보는 사람들은 모두 이러한 경험을 꽤 해 봤을꺼라 생각한다. 어느 책에서 접했던 내용이 다른 책에도 나오고, 그것이 연결고리가 되어 새로운 내용을 더 찾아보게 되고, 그러면서 아는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 베스트셀러에 대한 관점을 바꾸자고 한다.
사실, 나는 베스트셀러에 꽤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일부러 베스트셀러만 걸러 읽기도 한다. 거품이 빠지면 쉽게 사라질 가벼운 책이라는 편견..
그러나, 저자는 시대의 분위기를 잘 반영한 이 베스트셀러를 읽는 타이밍만 잘 맞춰도 꽤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저자가 말하는 올바른 독서법은 꽤나 공감이 간다. 물론, 깊이 있는 독서지도법이라고 말하기에는 내용이 간결하지만, 소제목만 읽으면 대부분의 내용을 추측할 수 있는 많은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짧고 굵게,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는 이 내용들이 훨씬 맘에 와 닿는다.
이 책 한권을 읽었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나의 독서법이, 이 나이가 되어서 쉽게 고쳐지지는 않으리라. 그래도 한 두 가지라도 바꿔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