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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빠져드는 미술관 - 누구라도 빠져들어 내 것으로 남는 미술 교양
안용태 지음 / 생각의길 / 2021년 10월
평점 :

참 재밌다 이 책.
일단 이 책에서는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만한 화가들이 소개되고 있고, 책 속에 담겨 있는 작품들도 친근한 것들이 많아, 쉽게 읽을 수 있다.
설명도 아주 맛깔스럽다. 마치 수업시간에 재미난 미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이해하기도 쉽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화가들을 조금 살펴보면,
자크 루이 다비드 이름만 들으면 누굴까 싶지만, 바로 그 유명한, 말 위에 앉아 있는 나폴레옹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이다. 나폴레옹의 이미지를 위대한 영웅으로 만든 한 장의 그림으로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되고, 그의 꿈이었던 왕실수석화가까지 이르게 된다.
폴 들라로슈가 그린 <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 이, 사실은 그 당시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림이지만, 정말 이렇게 두 개의 그림을 놓고 보니, 같은 나폴레옹의 위엄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 게다가 당나귀에 타고 있는 나폴레옹이라니 !!!
한 사람의 이미지가 결정되는데 작품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 로 유명한 독일의 대표적인 화가로, 대체적으로 몽환적인 그림 속에 철학적인 분위기가 많이 담겨 있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 바로 몇 주 전에 이 고야에 대한 책을 읽었던 덕분에, 여기서 소개되는 고야가 왠지 더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 전에는 단순히 고야라는 이름만 알았지, 그에 대한 일대기는 거의 모른 상태였었다.
장 프랑수아 밀레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밀레는 농촌출신 화가이다. 파리로 유학온 이후 화려한 파리에 적응을 못하고 너무도 가난한 생활 탓에 누드화가로 활약했었다고 한다. < 만종 > < 씨 뿌리는 사람 > < 이삭 줍는 여인들 > 같이 주로 농촌의 풍경과 농촌 사람들의 삶과 모습을 그려온 밀레가, 처음에는 누드화가였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누드를 정말로 잘 그렸다고..
클로드 모네 마네와 이름이 비슷해서 종종 헷갈리는 화가 모네가, 마네의 문제작인 < 풀밭 위의 점심 > 을 따라 그렸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인상주의는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화풍이지만, 이 화풍을 이어간 화가들이 거의 없어서 이 인상주의는 미술사에서 그리 오래 가지 못했지만, 모네만은 인상주의를 끝까지 유지하였다고 한다.
오귀스트 르누아르 예쁘고 행복한 여자들의 모습을 너무도 많이 그려서, 개인적으로 화가 이름도 낭만적으로 느껴졌고, 그림만큼이나 괜히 좋은 이미지를 상상하게 되는 이 르누아르는 화가로써 활약하는 긴 기간동안 사실주의, 인상주의, 고전주의, 표현주의를 모두 시도하였다고 한다.
책 속에 이 각각의 화풍으로 그린 르누아르의 작품을 통해, 각 화풍의 특징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었고 같은 화가가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화풍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신기하기만 하다.
많은 화가들의 그림 중에서 르누아르의 작품을 참 좋아한다. 작가의 말마따나, 대단한 지식을 가지고 하나하나 따지면서 볼 필요가 없고,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 외에도, 들라크루아, 마네 , 로트레크, 쇠라, 세잔, 고흐, 고갱, 칸딘스키, 뭉크의 작품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친숙한 화가임에도, 그리고 많은 미술 관련 에세이를 읽어왔음에도,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금시초문인게 참 많다.
저자가 어떤 주제를 가지고 미술 이야기를 풀어내느냐에 따라 미술의 이야기는 끝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 미술 관련 책은 읽어도 읽어도 새롭기만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책을 읽고 싶은가보다.
이번 책도 대만족이다 !!
미술책을 읽어보고 싶지만 선뜻 시작하기 주저하는 사람들이 보면 특히 좋을 듯 하다.



[ 생각의길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