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타르트를 구워 갈까 해
박지원 지음 / 몽스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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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는 소박한 외국생활 이야기 !! 너무 흥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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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타르트를 구워 갈까 해
박지원 지음 / 몽스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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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무조건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리고 읽어본 소감을 아주 간략하게 표현한다면 "맛있고 예쁘면서도 소박한 책" !!!

미국판 보그의 '올해의 신인 디자이너' 로 선정, 청담동의 유명 레스토랑 오너로 활약한 저자의 약력만 본다면 굉장히 화려하고 왠지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책 속의 저자의 이미지는 무척이나 소박하고, 따스한 문체는 이 책의 분위기를 굉장히 편안하게 만든다.

(디자이너로서의 이미지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책에서 보여지는 모습과는 또 다르게, 완전 커리어우먼의 세련된 도시녀의 분위기이다.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이렇듯 이미지가 바뀔 수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책 속의, 화장기 하나 없고 흐트러진 머리에 햇볕에 탄 수수한저자의 모습도 참 좋다.)

 

두 번의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고 지금은 프랑스인 남편과 노르망디에서 생활하고 있는 저자는, 네덜란드,독일에 이어 프랑스에 정착해 오기까지 외국생활 10여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이 책에 담고 있다. 두 번째 남편과 이혼하면서 두 아들과도 떨어져 지내고 간간히 만날 수 밖에 없는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곁에는 그녀를 이해해주는 남편과, 자상하신 시부모님이 계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쿠킹, 디자인, 글쓰기를 너무도 사랑하는 저자의 이 에세이에는 맛있는 이야기와 외국생활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가득하다.

외로운 외국생활에서 가장 힘든 한국음식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그녀만의 한국요리도 선보이고, 프랑스인 시부모님을 비롯한 프랑스인들, 더 넓게는 유럽인들의 생활방식을 통해 배워야 할 점들도 이야기한다.

출산을 앞두고 한국에서 바쁘게 활동하시는 친정엄마가 두달여 동안 암스테르담 딸의 집에 머물면서 느끼게 되는 생각들 - 내가 없어도 회사도, 세상도 잘만 굴러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는데 중요한 것은 일도, 돈도, 명예도 아니라 하루하루 가족과 시간을 함께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 - 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사실임에도, 특히나 일중독에 걸린 한국사람들은 간과하기 쉽다.

 

요리와 음식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아서 더 좋았던 책 !

이렇게 외국생활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주변인들의 이야기, 그 곳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담은 에세이를 참 좋아하는데 이 책이 내게는 그런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책 제목으로 출판사 대표님이 지금의 이 제목을 제안했을 때, 저자는 처음에는 딱히 호의적이진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책 제목 정말 잘 지으셨어요....

 



 

[ 몽스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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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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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태어나 대학졸업 후 뛰어난 성적으로 다국적 기업 입사, 26살에 임원으로 승진, 엄청난 성공과 부를 거머쥔 삶을 살던 중 과다한 업무 등으로 인한 끊이지 않는 부담감과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후 태국의 숲속 승려로 무려 17년간 생활, 46살에 고국에 돌아와 명상,강연 등의 활동을 하던 중 2018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음. 2022년 1월 세상을 떠남.

 

저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단 세줄로 요약한 내용이다.

이 책은 이런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 특히 17년간 승려로 생활하면서 스스로 깨닫게 되는 지혜와 마음의 평화를 전달하고 있다.

읽으면서 저자가 특출나게 위대하고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정신력을 소유한 인물이라는 생각보다는 우리네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기에, 이 책이 그 흔하고 뻔한 명상에세이로 여겨지지가 않았다.

 

승려로 살면서 지켜야 할 엄격한 계율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나약함을 질책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자꾸만 잡생각이 떠오르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삼천포로 빠졌다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명상에 집중하려고 애쓴다. 떨쳐버릴 수 없는 졸음 앞에서는 살짝 편법을 이용해 시험단계를 통과하기도 한다. 매일 1끼만 제공되는 식사 시간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나오는 날에는 그 음식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자꾸 욕심이 생긴다. 이런 자신의 수치스러운 모습도 매우 유쾌하게 드러내 보인다.

 

승려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다시 스웨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후, 저자는 17년동안 돈 한푼 사용하지 않는 삶을 살다가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스웨덴에서 돈 한푼 없이 직장도 없이 살아가야 하는 현실 속에서, 한동안은 깊은 우울감과 좌절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이 긴 시간동안 경험했던 정신수양을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스웨덴 국민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주게 된다.

 

스웨덴으로 돌아와 집에서만 칩거하며 살던 1여년의 시간 그리고 그 이전 승려로서의 삶을 사는 동안에도 저자를 말없이 지지해준 것은 그의 부모님이다.

사실, 승승장구 성공의 가도를 달리던 아들이 회사를 그만두는것도 모자라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서 승려로 산다는 것에 대해 큰 반대를 했을꺼라 생각했던 부모님이 의외로 아무말 없이 그를 믿고, 자주 그를 보러 태국의 숲속 사원으로 방문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존경 그 자체이다.

 

사랑하는 사람도 생기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저자가 루게릭 병으로 올해 세상을 떠난 사실은 참 마음이 아프지만, 그 긴 시간동안 수양했던 정신적 훈련과,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맞닥뜨렸던 죽음의 현장과 죽음에 대한 많은 명상 덕분에, 루게릭병 진단 이후에도 평온한 마음으로 죽음을 대비하고 남은 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했다.

 

따스한 감동을 전하는 책의 내용에 더해, 책 속에 들어있는 토마스 산체스의 그림은 더할 나위 없는 평온함을 선사하고 있다.

 

 


 

 

[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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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미술관 - 그림에 삶을 묻다
김건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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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세이를 무척 좋아하는 내가 하루종일 푹 빠져 읽을 정도로 너무 좋았던 책 "인생미술관".

파란색 표지가 어찌나 예쁘던지, 책을 받자마자 이미 미술관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미술에세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22명의 화가의 이야기가 이 책에서는 모두 '부고' 로 시작된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화가 드가가 1917년 폐충혈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이런 식으로 화가의 소개는 시작된다.

화가의 대표적인 얼굴사진과 오른쪽 페이지 위에는 사망년도와 월일이 기재되어 있고 아래에는 묘지사진이 실려 있다.

이렇듯 우리는 이 책에서 화가들의 마지막을 먼저 만나게 되는데, 그게 참 기분이 묘하다. 숙연해진다고 해야할까, 인생의 덧없음도 살짝 느껴진다.

살아생전 명성을 떨쳤든, 무명의 세월을 보냈든, 후대에 이렇게 역사적인 화가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들의 죽음은 대부분이 초라하고 쓸쓸하다.

 

책으로 수없이 만나봤던 이들 화가들의 작품과 인생 이야기는 지겨울 법도 한데, 저자의 스타일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매번 새롭다.

특히, 이 책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저자의 필체가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이들의 일생을 다시금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화가들 수만큼이나 그들의 작품 또한 아낌없이 소개되고 있고 책의 구성과 재질도 아주 고급스러워서, 400여 페이지임에도 훨씬 더 두꺼운 분량으로 여겨질 정도로 묵직함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책에 비해, 자화상이나 초상화가 많이 들어 있다는 점도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미술사나 미술작품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혹은 이런 장르는 따분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꼭 이 책을 만나봤으면 좋겠다. 의외로 쉽고 흥미로운 신세계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 어바웃어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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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서점 믹스테잎 - 종이에 녹음한 스물일곱 곡
초사장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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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눈이 핑핑 돌아가는 디지털 시대에서, 초원서점 이라는 단어도 그렇고 테잎이라는 단어도 그렇고, 투박하고 촌스러우면서도 왠지 '느림' 의 이미지가 연상이 된다. 카세트 플레이어를 사용했던 시대의 사람이라면 동시에 어린 시절의 향수와 추억을 소환하기에 충분하다. 아! 그런데, 공테이프에 좋아하는 곡을 직접 녹음해서 담아낸 것을 믹스테잎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은 지금 처음 알았네!!

 

예전에는, 음악과 관련된 책은 미술과는 달리 바로 감상할 수가 없어 아무래도 책의 느낌을 공감하기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내용에 음악이나 영상 QR코드를 담은 책들도 많아 음악 에세이도 즐겨 읽곤 한다.

이 책 또한 QR코드를 통해 저자가 엄선해서 고른 곡들 뿐만 아니라 그 음악가의 또 다른 음악까지 소개되고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거기에 음악과 뮤지션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이런 비하인드 스토리 너무너무 좋아하는 1인으로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으로 인해, 더 자세한 이야기와 인생스토리를 검색하기에 이른다.

 

맨 처음 소개된 곡부터 매료되어버렸다.

마테오 스톤맨(Mateo Stoneman) !! 이름은 생소한데 수록된 곡들을 들으니 어라!!! 귀에 익숙한 곡들이다.

지금 이 서평을 쓰면서 연속으로 이 마테오 스톤맨 곡을 틀어놓고 있다. 너무 좋은 걸 !!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뮤지션들- 휘트니 휴스턴, 스티비 원더, 지미 핸드릭스, 양희은, 송창식, 김창완 등 에서부터 이름은 낯선데 곡은 익숙한 경우도 있다. 송창식씨는 어릴 때는 말투며 노래 부르는 포즈가 정말 이상한 아저씨.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성인이 되어서 어느 날 TV에서 나이가 지긋히 드신 송창식씨를 보는 순간, 어릴 때의 그런 생각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진정한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멋있기까지 하다.

휘트니 휴스턴에 대해서는 음악과 갑작스런 죽음만 알았지, 그녀의 주변환경, 사생활은 몰랐었다. 이 책을 통해 그녀의 고통스러운 삶을 알고 나니, 지금 유튜브에서 다시 보고 있는 호화로운 그녀의 모습이 참 안스럽게만 느껴졌다.

 

이 책의 제목인 초원서점은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음악전문서점인데, 안타깝게도 2년 전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나니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음악을 사랑하시는 주인장님께서 이렇게 좋은 음악들을 선곡해서 책으로 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음악을 좋아하고, 어릴 때의 음악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은 참 행복할 꺼라 생각한다.

 

 

 

 

[ 한스미디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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