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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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태어나 대학졸업 후 뛰어난 성적으로 다국적 기업 입사, 26살에 임원으로 승진, 엄청난 성공과 부를 거머쥔 삶을 살던 중 과다한 업무 등으로 인한 끊이지 않는 부담감과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후 태국의 숲속 승려로 무려 17년간 생활, 46살에 고국에 돌아와 명상,강연 등의 활동을 하던 중 2018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음. 2022년 1월 세상을 떠남.

 

저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단 세줄로 요약한 내용이다.

이 책은 이런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 특히 17년간 승려로 생활하면서 스스로 깨닫게 되는 지혜와 마음의 평화를 전달하고 있다.

읽으면서 저자가 특출나게 위대하고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정신력을 소유한 인물이라는 생각보다는 우리네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기에, 이 책이 그 흔하고 뻔한 명상에세이로 여겨지지가 않았다.

 

승려로 살면서 지켜야 할 엄격한 계율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나약함을 질책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자꾸만 잡생각이 떠오르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삼천포로 빠졌다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명상에 집중하려고 애쓴다. 떨쳐버릴 수 없는 졸음 앞에서는 살짝 편법을 이용해 시험단계를 통과하기도 한다. 매일 1끼만 제공되는 식사 시간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나오는 날에는 그 음식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자꾸 욕심이 생긴다. 이런 자신의 수치스러운 모습도 매우 유쾌하게 드러내 보인다.

 

승려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다시 스웨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후, 저자는 17년동안 돈 한푼 사용하지 않는 삶을 살다가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스웨덴에서 돈 한푼 없이 직장도 없이 살아가야 하는 현실 속에서, 한동안은 깊은 우울감과 좌절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이 긴 시간동안 경험했던 정신수양을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스웨덴 국민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주게 된다.

 

스웨덴으로 돌아와 집에서만 칩거하며 살던 1여년의 시간 그리고 그 이전 승려로서의 삶을 사는 동안에도 저자를 말없이 지지해준 것은 그의 부모님이다.

사실, 승승장구 성공의 가도를 달리던 아들이 회사를 그만두는것도 모자라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서 승려로 산다는 것에 대해 큰 반대를 했을꺼라 생각했던 부모님이 의외로 아무말 없이 그를 믿고, 자주 그를 보러 태국의 숲속 사원으로 방문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존경 그 자체이다.

 

사랑하는 사람도 생기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저자가 루게릭 병으로 올해 세상을 떠난 사실은 참 마음이 아프지만, 그 긴 시간동안 수양했던 정신적 훈련과,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맞닥뜨렸던 죽음의 현장과 죽음에 대한 많은 명상 덕분에, 루게릭병 진단 이후에도 평온한 마음으로 죽음을 대비하고 남은 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했다.

 

따스한 감동을 전하는 책의 내용에 더해, 책 속에 들어있는 토마스 산체스의 그림은 더할 나위 없는 평온함을 선사하고 있다.

 

 


 

 

[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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