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호텔 스토리콜렉터 101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김미정 옮김 / 북로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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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사건자체보다 인간에 좀 더 촛점을 맞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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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 일상에서 발견한 31가지 미술사의 풍경들
박상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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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새로운 시각으로 미술작품을 들여다보게 된 시간이었다.

나는 미술 에세이를 읽을 때 거의 목차를 안 읽고 바로 내용으로 들어가는 편인데, 그래서 첫 파트부터 무척이나 신선하게 다가왔고 전체 내용 가운데 역시 이 첫 파트가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 첫 파트의 제목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인데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을 살펴보면 먼저, '교회에는 언제부터 의자가 놓였을까' 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고 보니, 지금 우리가 보는 성당과 교회 내부의 긴 의자들에 대해 단 한번도 의구심이 생기지 않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아주 당연히, 그 의자들은 처음부터 그렇게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중세시대를 묘사한 그림들을 보면 성당 내부 어디에도 의자의 존재를 찾을 수가 없다. 연구에 따르면 15세기부터 의자가 배치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의식이 중심이었던 미사가 설교를 중심으로 바뀌게 되면서라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초반에는 높은 파티션으로 마치 방처럼 만들어진 칸막이 안에 의자가 배치되었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언제부터 카메라 앞에서 웃기 시작했는가' 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옛날에는 웃음은 정신병을 앓거나 술취하거나 혹은 시끄러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박혀 있었기 때문이라는 문화적 요소가 가장 강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도 한 장의 사진을 찍는데 걸리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기 때문에 계속 웃는 표정을 하기는 힘들었다는 주장이다. 현대에는 사진 찍는 순간만큼은 억지 미소라도 짓기 마련인데 문화적인 변천을 이렇게 사진에도 접목시킬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그 외에도, 그리스 로마 조각은 원래는 흰색이 아니라 채색이 되었다는 내용을 보면서, 우리가 흔히 머리속에 그려지는 수많은 중세시대 조각에 색을 입힌 모습이 너무도 낯설게, 좀 가볍게까지 느껴진다. 책 속의 QR코드로 본 채색된 대리석 조각을 보니 그 어색함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 파트 외에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한가득인데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이유는 굳이 그림에 국한하지 않고, 사진, 포스터, 건축 등 너무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내용을 제시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이다. 사실 미술 에세이도 계속 읽다보면 그게 그거 같고, 같은 그림이 계속 등장하는 경우도 허다해서 자칫 식상할 수도 있는데,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에 뿌듯했던 시간이었다.

 




 

[ 세종서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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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 일상에서 발견한 31가지 미술사의 풍경들
박상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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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해석이 너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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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라의 비밀 약방
사라 페너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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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라의 비밀 약방에는 어떠한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일단 제목부터 흥미를 자아내는 이 소설의 배경은 18세기와 현대의 런던이다.

비밀스럽게 오로지 여성들에게만 독을 파는 18세기의 여자 약제사 넬라와 여주인의 심부름으로 넬라를 찾아왔다가 그 후 그녀를 돕게 되는 어린 소녀 엘리자, 그리고 200년 후의 현대 런던의 캐롤라인이라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기서 200년이라는 긴 시간의 공백에서 넬라와 캐롤라인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는 바로 넬라가 사용했던 약병이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계획되었던 런던으로의 결혼10주년 기념여행을 혼자 떠나온 캐롤라인은 '템즈강 진흙 뒤지기 체험' 에서 우연히 약병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이 약병을 둘러싼 과거 런던의 연쇄독살사건을 알게 되고, 비밀 독약의 약제사의 존재까지 파헤치게 된다.

 

한편, 연인의 배신으로 인해 넬라는 엄마가 순수한 목적으로 운영해 왔던 약방 안쪽에 독약을 제조하는 비밀 장소를 마련하고, 오로지 여성들에게만 이 독약을 비밀리에 판매한다. 단, 다른 여자를 죽일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되고, 이 독약을 구입한 여성의 이름은 비밀장부에 기록된다.

주인마님의 비밀스런 독살계획을 위해 넬라에게 약을 받으러 왔던 12살 소녀 엘리자는 그 후 어떤 계기로 넬라의 장소에 머물면서 그녀를 도와 독약을 만는데 일조하게 되고, 결국에는 그것이 불운의 길을 걷는 시발점이 된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정말 이 템즈강 진흙 뒤지기 체험을 통해 이런 과거의 유물 내지는 수수께끼 같은 물건들을 건져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니, 그런 체험이 실제로 있을리 만무하지만 마치 있을 것도 같은 착각이 든다. 아니면 이 소설을 계기로 새로 생겨날 수도 있을 듯하다.

 

이 책의 표지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누구라도 책표지를 보면 당장에 읽고픈 마음이 생길 듯하다.

여성만 사용할 수 있는 독약이라는 설정과 약병과 연관된 과거의 사건을 찾아내기 위해 도서관의 옛 신문과 자료를 뒤지는 과정도 꽤나 흥미롭다.

처음에 생각했던 추리 미스터리의 성격은 조금 약하지만, 다른 색깔의 재미를 선사해준 소설이었다.

 

 



 

 

 

 

 

 

[ 하빌리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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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여자가 되나니 - 아킬레우스의 노예가 된 왕비
팻 바커 지음, 고유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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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를 잘 보지 않고 단순히 아킬레우스 신화와 트로이아 전쟁 등을 배경으로 한 신화소설이라고만 가볍게 생각했는데, 막상 책장을 넘기면서 보니 첫 시작부터 왠지 심상치가 않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담은 완벽한 남성위주의 스토리로 전개되고 오랜 세월동안 독자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다. 간혹 신화 속 여성을 소재로 한 소설도 나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기존과는 100% 다른 관점에서 다룬 소설은 흔치 않았던 것 같다.

트로이의 도시국가의 여왕이었던 브리세이스가 전쟁 이후 아킬레우스의 전리품으로 전락하면서 맞게 되는 비참한 생활이 오롯이 브리세이스의 시선에서 묘사가 되는데 영국 역사소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저자의 필체 덕분인지,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그 전장 가운데 있는 듯한 현실감과, 노예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이 참으로 리얼하게 전해진다.

 

브리세이스는 자신의 눈 앞에서 오빠와 어린 막내동생이 죽임을 당하고,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대놓고 강간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녀를 포함한 패전국가의 여성들이 전리품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삶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최근에 < 관통당한 몸 > 을 읽을 때 상상을 초월하는 전시의 여성들의 피해 현장을 마주하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는데, 이 책 속의 내용도 시대와 배경만 다를 뿐 비슷하다. 여성에 대한 시각,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굉장히 낮았던 고대나 중세와 비교할 때, 현대 여성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많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의 여성의 위치는 왜 끝없이 추락해야만 하는 걸까..단지 힘없기 때문에 당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억울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주 많이 접해보지를 못해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리스의 영웅들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아가멤논 등에 인물에 대해서는 영웅의 이미지가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지를 않아서, 이런 나에게 있어서 이 소설은 신화의 재해석이라기보다는 그리스 시대의 전쟁통과 그 전시 당시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더 흥미로웠고 한 편의 가슴아픈 전쟁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신화에 능통한 독자들한테 이 책은 과연 어떻게 다가왔을지도 새삼 궁금하다.

 

[ 비에이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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