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강명순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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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읽었던 고전들 가운데 유독 이 '첫사랑'을 주제로 한 고전은 참 난해하게만 여겨졌었다.

아마도 이 첫사랑의 그 뜨거운 감정을 이해하기에는 내 나이가 좀 어렸었던 것 같다.

그리고 몇 십년 후, 이제 첫사랑 아니 사랑과는 거리가 먼 나이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된 첫사랑의 고전 중 하나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확실히 이런 사랑을 소재로 하는 작품은 그러한 경험을 해본 후에 접해야 훨씬 더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윌북 출판사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쁜 색깔과 깔끔한 디자인의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을 선보였는데, 4권 중 나는 제일 먼저 이 괴테의 작품을 골랐다.

250년 전, 스물 다섯 살 괴테가,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썼던 첫 소설로, 7주만에 이 소설을 완성했다는 사실에서 괴테가 얼마나 몰입해서 자신의 감정을 베르테르를 통해 묘사했는지를 알 수 있다.

 

첫사랑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베르테르의 마음을 이해할 꺼라고 생각한다.

그 눈길 한번 받아보고 싶어 안달복달하고, 자신의 모든 감각과 느낌을 빼았기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마음에 드냐는 표현을 증오하고, 우연히 손가락이 스치거나 식탁 아래에서 발이 부딪히면 짜릿한 전율이 온 몸을 타고 흐르고, 날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로테를 만날 생각에 행복하기만 한 베르테르 !!

 

그러나, 뒷부분에서 이어지는 베르테르의 주변인들의 의견을 모은 글들을 보면, 베르테르 자신이 친구에게 구구절절 써 내려갔던 사랑의 감정과는 조금 다르게, 사랑의 열병으로 인해 로테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해 지나치게 광기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집착하는 베르테르의 모습이 느껴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베르테르는 죽음을 선택하기에 이르는데, 과연 자신에 대한 로테의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베르테르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까? 로테가 좀 더 매몰차게 베르테르를 거절했다면 베르테르가 단념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잘 모르겠다. 가장 정의 내리기 힘든 것이 사랑에 대한 감정이니..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만큼 소설 속 베르테르도 죽음으로 내몰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그렇지만 만약 그냥 그렇게 결말이 흘러갔다면 이 작품이 그 당시 베르테르 효과를 불러 일으킬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현재에도 수많은 연극,영화, 뮤지컬로 선보일 정도로 큰 인기를 받지는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불행한 결말을 안 상태에서 마주하는 베르테르의 사랑의 표현이라 그런지, 문장 하나하나 문구 하나하나가 더 애틋하고 절실하게만 느껴진다.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과의 첫 만남, 번역도 매끄럽고 책도 무겁지 않아 읽는데 참 좋았다. 나머지 첫사랑 이야기들도 빨리 만나봐야겠다.

 

 

 

 

 

 

[ 윌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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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목격자
E. V. 애덤슨 지음, 신혜연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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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책의 90%가 다 재밌어서 신나는 요즘이다.

특히 갑자기 더워진 날씨 만큼이나 서늘한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많이 보는 요즘인데 줄줄이 다 재미있다.

이번에 읽은 하빌리스 출판사의 << 5인의 목격자 >> 도 대성공 !!

 

' 그 날 우리는 그 사건을 분명히 보았다.'

그 사건이란, 발렌타인데이 사람들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에 광장 한복판에서, 댄이라는 한 남자가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자살한 끔찍한 사건을 말하고 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 사건을 목격한 사람은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젠을 포함해서 총 5명이다.

 

젠은 이 사건에 대해 인터넷에 기사를 올린 후 자신에게 날아온 트위터 메시지 - 현장을 제대로 목격한 게 맞냐고.여자를 죽인 사람은 댄이 아니라고 - 를 계기로, 과거의 화려했던 기자로서의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울 절호의 기회로 삼아 4명의 목격자를 방문하고 이 사건을 단독보도함으로써 이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일도 발생하게 된다.

 

어떻게 바로 눈 앞에서 목격한 사건의 진위가 사실이 아닐 수가 있을까?

한 명도 아니고 5명이나 현장을 목격하고 같은 진술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 진술을 의심할 수가 있을까? 어떻게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까?? 젠을 제외한 4명의 목격자가 다 조작된 목격자였나? 트위터를 보낸 인물은 과연 누구인가?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소설에서 이렇게 사건이 시작됨을 알리는 암시는 굉장히 빨리 시작된다.

그리고 제목에서 언급하는 5명의 목격자가 각각 자신이 본 것을 진술할꺼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소설은 시종일관 젠과 벡스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벡스는 젠의 가장 친한 친구로, 목격자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임에도 이 소설에서 또 한 명의 화자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벡스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시종일관 진실에 대해, 그리고 등장인물들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잘 짜여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가의 이름도 기억해둬야겠네.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은 자세한 정보는 뒤로 하고 읽기를 추천한다.

 

 

 

[ 하빌리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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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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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참 재밌게 잘 읽혔던 책이다. 각 챕터의 분량도 길지 않아 그만큼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너무도 예전에 관람해서 세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영화의 분위기와 마지막 씬은 잊을 수 없었던 영화 < 델마와 루이스 > 에서 영감을 얻어 쓰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읽고팠던 소설이다.

 

결혼 15년차 주부인 하들리는 사춘기 소녀와 약간 독특한 조카를 맡아 키우며 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남부럽지 않은 중산층 가정주부이다. 그러나, 남편 프랭크는 상습적인 가정폭력자로, 하들리는 오래전부터 그로부터 벗어날 계획을 세워왔다.

그리고 탈출 당일, 돈을 훔쳐 가려고 들어갔던 프랭크의 사무실에서 뜻하지 않게 한 여자를 마주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그레이스. 프랭크의 비서로, 도박 등으로 빚만 떠안긴 남편은 군입대해서 먼 나라로 파병된 상태이고, 그녀에게는 어린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돈이 절실히 필요하다. 프랭크의 비열한 행동으로 돈을 못받은 상황에서 그의 돈을 훔치기 위해 사무실에 몰래 들어갔다가, 하들리와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목적으로 우연히 만나게 된 이 두 여자는 처음에는 돈의 배분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향하는 목적지도 달랐지만, 결국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동행의 길을 택하게 된다. 그녀들의 이 도피 행각에는 각자 책임져야 할 어린 자녀들이 있는데다가 설상가상으로, 훔친 프랭크의 돈은 마약판매와 연관이 되어 있어 결국 그녀들은 FBI 의 추적을 받게 된다.

 

가정폭력범, 검은 돈, 도피, FBI 추적..흔히 스릴러에서 등장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다 들어가 있다.

이런 소재와 대충의 줄거리로 본다면, 굉장히 스릴 넘치고 잡힐까 조마조마한 상황을 예상할 수도 있지만,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고 유쾌하기까지 하다.

어쩌면 중간중간 어린 자녀들의 행동이 이 소설의 분위기에 한 몫 했다는 생각도 들고, 애초에 작가는 돈을 훔쳐 달아나고 쫓기는 행위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그녀와 어린 자녀들이 행복과 꿈이라는 밝은 소재를 쫓는 과정에 더 큰 비중을 둔 덕분이기도 한 듯 하다.

 

마지막에 어떤 결말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을지...델마와 루이스처럼 충격적인 결말로 독자의 예상을 뒤엎을지..아니면 이 분위기 그대로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될지..이들의 매력적인 로드 트립을 직접 확인해보시길 !!!!

 

 

 

 

 

 

[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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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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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이렇게 흥미로웠었나? 중학교 때 읽었던 쥘 베른의 소설은 15소년의 표류기를 제외하고는 나에게 큰 재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본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여행' 는 생각지도 못한 재미를 선사해주었고, 쥘 베른의 다른 소설까지 눈여겨 보는 상황에 이르렀다.

프랑스 초판본에 실린 유명화가들의 삽화 덕분에 훨씬 리얼한 느낌으로 책을 읽어갈 수 있다.

 

먼저,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필리어스 포그 라는 인물에 대해 살펴보자.

영국의 수 많은 단체 중 단 하나, 혁신 클럽의 회원이고, 부자지만 인색한 구두쇠가 아니라 익명으로 기부나 도움등 선행을 많이 한다. 아내도 자식도, 친구도 친척도 없다. 단 한 명의 하인만 곁에 있을 뿐!! 수학적 정확성을 가진 사람으로 한 걸음도 쓸데없이 걷지 않고, 불필요한 몸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

생활 습관이 규칙적이라 어찌 보면 하인의 입장에서는 편할 수도 있지만, 섭씨 30도로 정해진 면도용 물의 온도가 섭씨 29도로 맞춰져서 바로 하인을 해고할 정도로, 유별난 정확성과 규칙성은 오히려 정말 까다로운 주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파스파르투라는 별명을 가진 장이라는 이름의, 새로 고용된 하인은 어떤 인물일까?

사람 좋아보이는 외모에 딱 벌어진 가슴에 큰 체격의 30살 즈음의 청년으로 친절하고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이 정반대 성격의 주인과 하인이 80일간의 세계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떠나게 된 이유는 바로 포그의 허풍이라고도 할 수 있는 '80일만에 세계여행을 끝낼 수 있다'는 발언 덕분이다. 이 무모할 정도로 즉석적인 내기로 2만 파운드의 거금이 걸리게 되는데, 2만 파운드가 도대체 얼마인가..포그 전 재산의 반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하니 그야말로 미친 짓이 아니라면, 그만큼 포그는 자신의 내기에 자신이 있었으리라.

 

포그 특유의 치밀하고 정확한 생활습관은 이 여행 일정에도 당연히 적용되지만, 현대에서도 여행지에서는 끊임없는 착오가 발생하는데 1870년대라면 오죽하랴!! 철도,여객선, 마차, 요트, 썰매, 코끼리 그야말로 탈 수 있는 건 다 동원한 여행이고, 여행지도 영국,프랑스,이탈리아,이집트,싱가포르, 일본, 미국으로.. 게다가 각 여행지에서는 뜻하지 않은 사건들도 맞닥뜨리게 되면서 여행일정은 계속 어긋나버리지만 정작 포그 본인은 태연하기만 하다. 같이 따라나선 하인 파스파르투만 똥줄 타게 생겼다.

포그가 실제 인물로 요즘 태어났다면 정말 튀는 여행가로 인기몰이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과연 포그가 이 내기에서 이기게 될지..결말까지 난 맘에 든다 !!!!

 

내가 어떤 이유로 어릴 때 이 책이 재미없었는지는 전혀 기억에 없지만 아무튼 다시 만난 쥘 베른의 소설은 성공적이었고, 성인되서 고전다시읽기 는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소설이었다.

 

 

 

 

 

 

[ 열림원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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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누가 간호해 주나요 - 간호사 비자의 마음 처방전
최원진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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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처방해주는 마음처방전은 생각했던 것보다 그 효력이 더 컸다.

구구절절 애써 마음을 위로해주기 보다 심플하고 필요한 말들만 골라서 위로해주시는데, 위로받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커서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게다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간호사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이 책의 흥미를 증가시키기에 충분하다.

알고보니 저자는 현업 간호사로, 이미 인스타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 책에서와 같은 그림과 글로 많은 공감을 받고 있는 인기 작가님이시다.

 

예전에 입원한 가족의 보호자로 병원에서 며칠을 지냈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늦은 밤, 새벽에도 끊임없이 들락날락하면서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을 보면서 문득 이들의 세계가 궁금했었더랬다. 아무리 교대라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일하면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다양한 부류의 환자들을 그들의 병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면까지 상대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간호사분들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왠만한 직업정신, 박애정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 책에서 들려주는 간호사의 세계는 역시 만만치 않다. 아니, 내가 두루뭉실 생각해왔던 것 이상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직업임에 분명하다. 힘들지 않은 직업이 이 세상에 있겠냐마는 간호사 세계는 직업 자체의 고됨에 더해 사회의 편견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분명 환자를 대하는 직업인만큼 선을 딱 구분지어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때론 저자가 말한 대로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의사처럼 전문직종임에도 간호사를 참 만만하게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게 참 마음이 안타깝다.

게다가 다양한 부분의 실력을 요하면서도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지 않는 병원 측의 시스템도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24시간 환자를 케어하는 간호사의 직업환경이 개선이 되어야 그만큼 환자들에게도 플러스가 될텐데..

 

삶에 정말로 열성적이고 부지런하신 저자의 부모님의 이야기도 꽤나 감동적이고, 지금 이렇게 열심히 사는 저자의 모습은 이런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았구나 싶다.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모습도 보기 좋다.

간호사의 세계를 통해 느끼고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고,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부분을 공감하게 되는 이 시간이 참 좋았다.

 

 



 

 

 

 

 

 

[ 상상출판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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