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배낭을 꾸려라 - 아르헨티나에서 콜롬비아까지 세상 밖으로 배낭을 꾸려라 1
칸델라리아 & 허먼 잽 지음, 강필운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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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 밖 여행기는 언제 읽어도 새롭고 재미나다. 내가 못가보고 못해본 것에 대한 간접경험의 재미도 있겠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라는 희망을 가져보는 재미도 크기 떄문인듯 하다.

아르헨티나인이 쓴 세계여행기는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어릴 때 함께 자랐던 소년,소녀가 첫사랑이 이루어져 결혼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그들의 꿈이었던 세계여행을 이루게 되는 과정은 얼핏 보면 굉장히 쉽고, 큰 고민없이 이루어진 듯도 하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글을 읽다보니 아주 오래된 차를 끌고 게다가 차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까운 부부가, 그 차를 몰고 6달동안의 여행을 계획하지만, 막상 떠나려고 하니 떠나기 직전의 두려움과 망설임, 그리고 출발하자마자 계속되는 자동차고장으로 인한 그들의 심적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를 잘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떠났다. 그리고 이렇게 무사히 여행을 마쳤고(2권을 아직 못읽어서 알래스카까지의 여행기는 만나보질 못했지만) 이제 여행을 떠나기 전의 그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좀 더 성숙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다.

 

그들이 여행하는 나라가 결코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라는 점도 이 책을 한층 더 흥미롭게 한다. 1편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출발해서 칠레,볼리비아,페루,에콰도르,아마존과 브라질,베네수엘라와 트리니다드토바고(이름도 처음 들어보는),콜롬비아 까지의 여행기를 담고 있는데 자신의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바로 옆의 나라 칠레의 국경으로 들어가는 순간, 언어가 달라지고 여행의 수난이 시작되고 정말로 여행이 시작됨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국가간에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라, 자신들을 외면할 줄 알았던 칠레주민들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고 환대를 받는 걸 시작으로, 이들 부부는 가는 곳마다 어려움도 겪지만 좋은 사람들의 도움도 받으면서 그렇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아마존여행까지 계획에 넣었다니..대단한 부부이다. 수많은 질병과 위험속에 노출되어 있는 아마존 사람들에게 죽음이라는 것은 삶과 더불어 아주 자연스럽고 일반적이라고 하는데, 의사도 약도 없이 너무도 쉽게 죽음에 노출되어 있는 그들의 삶이 조금은 안되보이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것도 문명인의 눈으로 바라본 느낌에 불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이 비판한다...라는 문구가 이책에 있다. 맞는 말인것 같다. 그렇지만...그러나...로 항상 발목을 잡는다. 위험한 일이 닥칠 수도 있고, 무모한 도전이라고 비웃는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닥치지 않은 일을 가지고 지레 겁먹고 앉아서 상상공상 다 한다면 계속 그런 생각속에 갇혀서 절대 떠나지 못하는 것 같다.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고, 여행도 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고 두려움보다는 즐거움이 더하기에 다시 떠날 수 있는 것 같다.

 

10년 이상을 세계여행의 꿈만 꾸어왔고, 계획후에도 너무너무 두려워했던 이들 부부의 용기가 참 부럽기도 하면서, 다 읽고 나니 다시금...언젠가,,나도..라는 용기를 얻게 된다. 너무도 평범한 사람들의 도전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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