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 - 슈퍼마켓 점원이 된 신부님과 어쭈구리들의 달콤 쌉쌀한 인생 블루스
사이먼 파크 지음, 전행선 옮김 / 이덴슬리벨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는 신부님이 성당을 떠나 세속으로 돌아와 슈퍼마켓 주인이 된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슈퍼마켓의 직원으로 취직을 하게 된다. 그것도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이 아니라 꽤 큰 규모의 슈퍼마켓. 그 슈퍼마켓에 어쭈구리들이 산단다. 어쭈구리? 제목 한번 재밌다.
원제목은 무엇일까...그리고 어쭈구리들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는 걸까도 궁금하다.

 

20년동안 영국 국교회 신부로써 생활하다가 일반인 그것도 하루에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하는 슈퍼마켓 직원으로 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듯 하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일이 특별히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도 지긋하시니 이것저것 가릴 신세가 아니다.

 

신부님이라고 봐주는 것도 없다. 처음에는 선반 정리원으로 일하기도 되고 노조위원장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슈퍼마켓의 직원으로 일하면서 매일매일 부딪히는 슈퍼마켓 동료들, 간부들 그리고 고객들과의 에피소드들을 일기처럼 들려주고 있다.
과연 그 슈퍼마켓에는 다양한 군상들이 모여산다. 인종도 다양하고 종교도 다양해서 별의별 종교가 다 존재한다.

 

너무 독특한 것은, 슈퍼에 도둑이 들었을 때에도 그 도둑을 쫒거나 하는데 드는 보험문제도 있고,소동을 피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처음에는 저자가 그런 분위기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좀도둑을 두번이나 쫒곤 했지만 결국에는 경고조치만 내려진다.
물건을 훔치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는 것도 정말 못할 짓이다.

 

사람 상대하는 장사가 가장 힘들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도 알게 되는데 다양한 성격을 가진 고객들을 상대하기란 참으로 고달픈 일이다. 그리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처지의 동료들과의 생활도 녹녹치만은 않다. 그래도 신부라는 위치에서 몇 십년을 종사했기에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이 모든 상황들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문화적 차이와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그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들 가운데에는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거나 이해하기 힘든 블랙유머도 있지만, 신사의 나라 영국이라는 곳의 대형슈퍼마켓의 노조관계나 근무의 실상 같은 것을 느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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