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공원
쇼지 유키야 지음, 김성기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도쿄공원. 요즘 같은 날씨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어머니의 유품인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보는 도쿄의 다양한 공원의 모습과 그러한 공원의 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한 모녀의 모습은 참 평화롭기만 하다.

낮의 빈 시간이면 도쿄공원을 거닐며 행복한 가족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를 즐겨하는 게이지는 어느 날 평상시와 다름없이 피사체를 찾던 중 웬지 끌리는 모녀를 발견하게 되고, 그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남편을 알게 되고 그로부터 이상한 부탁을 받게 된다.

그는 공원을 산책하는 자신의 아내와 딸의 모습을 몰래 카메라에 담아 달라고 하는데 아내의 뒤를 캐는 남편? 이 부분에서 나는 이거이거~초반의 좋은 분위기와는 다르게 여느 일본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불륜 비슷한 내용으로 진행되려나..살짝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건 괜한 걱정에 불과했다. 남편에게 꼬박꼬박 자신의 공원 행선지를 문자로 남기고 그 곳에서 딸과 평화로운 한낮을 보내는 여자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뒤늦게 알게 된다. 그리고 나는 너무 예쁜 가족이라는 생각이 비로소 들게 된다.

소소함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이야기. 비록 이야기를 따라 가며 혼자 떠올려보는 도쿄의 다양한 공원의 모습에 그다지 큰 차이는 없지만, 고즈넉한 공원의 모습과 평화로운 모녀를 비롯한 여러 가족의 모습. 그리고 주인공 게이지와 그의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다보면, 바쁜 일상에서 잠시 손을 놓고 상쾌한 공기라도 쐬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는다.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디카만 사용하는 나로써는 그 느낌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라는 것만은 알 수 있겠다.
올해 일본에서 영화로도 개봉되었다는 도쿄공원. 보고 싶네. 주인공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거의 다르지만 ^^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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