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도 아프다
연송이 지음 / 민트북(좋은인상)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아줌마도 아프다. 이 한 문장이 내포하는 의미는 굉장하다. 그래 맞아.때론 주책없고 무거운 짐을 두세개씩 어깨와 손에 나눠들고 펑퍼짐한 옷차림의 우리 아줌마들도 아플수 있다는 사실. 이 얼마나 짠~한 표현인가..딱 제목을 보는 순간, 제목 한번 참 잘 지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에 감동먹은 만큼 내용은 또 어찌나 재밌고 공감대가 팍팍 오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내려갔다,
너무도 솔직한 내용 덕분에 저자나 남편의 깊숙한 내면까지 우리들이 다 알아버렸지만 뭐 부부 사는 모습 다 똑같고 아줌마들이 겪는 현실은 거기서 거기이니 굳이 흉볼 것도 없고 오히려 공감대마저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대신 이런 얘기를 드러낼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시원하다.
방송작가라 글도 어찌나 맛깔스럽고 솔직한지..읽으면서 혼자 깔깔거리고 옆에 남편이 있을땐 그 부분을 읽어주면서 같이 웃기도 하고..참 재미난 시간이었다.

잘 나가는 영상번역작가로 일을 하다 결혼하고, 집에서 생활비를 얻어 타는 입장이 되었건만 남편은 감정적으로 어긋날 때마다 생활비 주는것에 생색을 내고, 흔히 여자들이 느끼는 친정엄마에 대한 감정과는 대조적으로 친정엄마에게 서운한 구석이 더 많고, 이혼생각도 많이 하고 몇달동안 집에서 남편과 서로 대화조차 안하고 살기도 하고, 평생 청춘일줄 알았는데 어느새 마흔중반에 다다라 이곳저곳 나타나는 몸의 이상신호에 서러워하기도 하고,.남편의 고집에 못이겨 대치동입성후 매일매일 그 대치동 생활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선뜻 뜨질 못하고..
어쩜 그리도 사건도 잘 터지는지..무슨 시트콤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때도 있었다.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은 유독 욕도 많이 먹고 좋은 이미지로 아줌마를 외치는 건 거의 못봤지만 그런 아줌마들도 예전엔 다 예쁘고 날씬하고 수줍어할 줄 알고 꿈도 많고 누군가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대들의 엄마들은 다 아줌마니까..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이 책을 읽고 힘을 얻었으면 참 좋겠다. 2편은 안 나오려나..들려줄 이야기가 더 남아 있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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