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로그인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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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상류아이 > 로 처음 알게 된 대만작가이다.

전작이 ' 상류층 부모들의 신분상승 '을 소재로 다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디지털 성폭력을 고발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실제로 이 소설의 출간 이후 '타이완판 N번방' 라는 인터넷 비밀포럼이 적발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스토리는 이 부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거나 이들을 강력히 처벌하는 등의 내용은 담겨져 있지 않다. 어쩌면 또 하나의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주인공 '천신안'에 관해서이다.


부모와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천신안은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죽음의 기운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는데, 믿고 따랐던 회사 상사의 죽음을 예견했음에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인해 회사도 그만두고 집에만 틀혀박혀 게임에만 빠져 생활한다.

이런 천신안이 처한 상황에서 스스로가 느끼는 자괴감과 부모와의 갈등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만 사회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천신안은 그 게임에서 시리라는 소녀를 알게 되는데, 둘은 온라인 상에서 마음을 털어놓는 비밀의 상대가 되고 이후 시리에게서 죽음의 기운을 감지한 천신안은 그녀의 온라인 상에서 가깝게 지냈던 한 인물을 주목하게 된다. 그러던 중 시리가 행방불명되는 일이 벌어지고 온라인상에서 어린 소녀들을 상대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설에서 이 소재가 가장 중점인 점을 감안할 때, 초반에서도 언급했듯이, 시리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이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과정과 가해자의 정체, 그리고 어떤 결말로 이 사건이 일단락지어지는지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생략되어져 있다. 어쩌면 작가가 중요하게 드러내고 싶었던 부분은 이러한 것이 아니다라는,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N번방의 고발이라는 점에서 다소 충격적이고 마음 아플 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그런 부분은 크게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독자로 하여금 그러한 사건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그래도 이 소설로 N번방과 관련된 사건이 적발될 정도였으니, 이 작가가 대만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타이완을 대표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답게 작품마다 다루는 주제들이 아주 인상적인데, 과연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사회적 문제를 끄집어낼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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