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9
이디스 올리비어 지음, 김지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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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 

이 정도로 얇은 고전을 읽은 적이 없어서, 게다가 바로 전에 읽었던 고전이 800 페이지에 육박했던 터라 상대적으로 너무너무 얇게 느껴졌다. 그런데 오호!  긴장감 도는 전개가 꽤나 흥미롭다.

어머니의 장례식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서른 살의 애거사가 어머니의 죽음 후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어린 시절 상상 속 친구 ' 클러리사 '를 떠올리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애거서만의 친구였던 클러리사는 어른이 된 애거서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되는데, 어느 순간 그녀의 존재는 다른 사람의 눈에도 보이게 된다. 그녀의 존재를 서류상으로 증명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얼떨결에 자신의 '사생아' 라고 얘기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당당하게 엄마와 딸의 관계로써, 어릴 때와 같이 애거서의 곁에서, 언제 어디서나 상상 속의 놀이를 하면서 모든 것을 함께 하게 된다.

그러나, 클러리사는 바깥 세계에 눈을 뜨게 되면서 엄마인 애거서와 함께 하는 상상만의 세계는 답답하게만 느껴지게 되고,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대상이 생기면서 애거서는 딸이 자신에게서 떠날 지도 모른다는, 자신만의 클러리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는데...

상상 속 친구가 현실에 나타나고 내 삶의 일부가 되어간다는 설정은 꽤나 오싹하다. 게다가 애거서가 클러리사에게 집착하고, 자신만의 존재로 남길 원하면서 생기는 엄청난 소유욕의 심리 묘사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다른 작품을 통해 실제로도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하는데, 그러한 저자의 경험담이 자연스레 이 작품 속에 투영된 듯도 하다. 

내용 중에는 어떤 별이 조금 더 움직여 태양이 끌어당기는 힘에서 벗어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면서, 우주 현상의 일부분도 반영이 되면서 SF 적 요소도 살짝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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