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왕권 신화
맹성렬 지음 / 투나미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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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집필과 연구만 무려 12년, 참고문헌만 해도 130 여 페이지 !! 철저히 검증된 자료에 의해 만들어진 640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역사학자도 아니고, 고고학자도 아닌 과학자이다.
단지 이집트 문명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깊은 관심으로 인해, 이런 깊이 있는 연구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시작부터 흥미롭게 전개된다.
한 때 엄청나게 인기 있었던 소설과 영화 < 다빈치 코드 > 에서 묘사되었던 예수 종교의식과 기원을 언급함으로써, 독자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이 소설이 출간될 당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는데, 첫 도입 덕분에 이 작품을 다시 만나보고 싶어진다.

이집트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래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오시리스, 이시스, 그리고 그들의 아들인 호루스는 물론이거니와 악의 신이자 호루스의 삼촌인 세트(Set), 사자의 서, 피라미드 텍스트, 히에로스 가모스, 소카 등등 내게는 조금 낯설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고대 이집트 창조 신화들은 이 세상이 원초적 물에서 솟아나온 최초의 땅과 태양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고, 당시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있어서 진정한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실 그대로의 기록이 아니라, 신화 속 사건들이 현실로 재현되어야만 비로소 이 세상이 온건히 유지된다고 믿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죽은 왕의 장례식과 후계자의 대관식은 불가분의 관계였는데, 학계에서는 고대 이집트 왕실 종교의 핵심은 죽은 왕의 장례로 보지만, 사실은 대관식이 더 중요했다는 점, 오시리스와 관련된 장례의식은 새해 첫날 거행되는 대관식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에 따라, 죽은 왕을 미라로 만들고 오시리스처럼 꾸민 것은 죽은 왕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관식의 종교의식의 목적으로 이 왕의 미라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고대 이집트 왕권 신화의 최종 목표는 히에로스 가모스, 즉 성스러운 결혼이며,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목표는 아들 호루스를 낳는 것이었다. 여기서, 호루스의 존재에 대한 다양한 버전의 해석이 꽤나 흥미롭다.


예전의 나였다면 아마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아 읽다가 중도포기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리스로마 신화에 재미를 붙인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니,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고대 이집트 신화 이야기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만 같은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죽음과 사후세계를 중시했고, 여전히 수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파헤쳐지고 있는 그들의 종교관이 새삼 더 궁금해진다.

사진이나 삽화도 많아 눈도 즐겁다.
이집트 신화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많은 재미를 안겨줌과 동시에, 새로운 관점의 해석에 적잖이 놀랄 수도 있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단, 이 책의 옥의 티라고 한다면, 오타가 너무 많고 조사가 빠진 문구도 정말 많다는 점, 글자간 간격과 행간 간격도 잘 맞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너무 급하게 책을 출간한 느낌마저 들 정도..
소설처럼 슥슥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읽어내려가야 하는 인문학 서적인데 이런 부분이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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