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식으로 먹기 - 익숙한 음식의 낯선 세계를 탐험하는 시간
메리 I. 화이트.벤저민 A. 워개프트 지음, 천상명 옮김 / 현암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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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 음식에 관한 이야기일꺼라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이런 부분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접근하고 있다. 조금은 심오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읽는 내내 특별한 어려움 없이 오히려 흥미를 잔뜩 안고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그림이나 삽화가 한 장도 없이 오로지 글로만 채워져 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의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된다. 


음식 인문교양서인 이 책에서는 음식과 함께 거쳐온 인류의 역사를 각 장마다 다른 주제를 통해, 흥미로운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고대 세계의 주요 제국에서는 중국의 한나라가 소개된다. 산업혁명 이전까지 그 어떤 문명도 이 한나라의 농업 생산력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런 연유로 한나라 국민들은 결핍이 적었던 시대에 살았고, 현재 수백만 가정의 주방에서 사용되고 있는 '웍' 은 바로 이 한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유산이라고 한다.  


캄보디아에서는 커피와 후추가 대표적 작물로 자리매김해 왔고, 정부에서도 이들 농사를 장려하고 있지만, 재배법이 수월하고 이익창출도 월등한 아편용 양귀비 재배에 빠진 농부들이 늘고 있어 정부가 애를 먹는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정부 차원에서도 쉽게 대량 재배가 가능한 ' 캐슈너트 '를 대체 작물로 계획 중이고, 국내외 시장 전체에서 활약하는 것을 목표로 할 정도로 이 산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전근대 시기에는 맥주 등의 음료 제조는 여성이 맡았다고 하는데, 곡물을 입에 넣어 씹은 후 저장 용기에 뱉으면, 침으로 발효된 곡물에서 액체가 생길 때까지 며칠 놔 뒀다가 체에 걸려 마셨다고 한다. 
가만..어디선가 읽은 듯한 내용..바로 전에 '아마존 원주민 이야기' 책에서도 저자가 이렇게 침으로 곡물을 씹었다 용기에 뱉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 읽으면서 원주민들만의 독특한 방식인가...싶기도 하고, 그럼 여러 사람들의 침이 다 섞이는건가...하고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나는데..전에도 이용되어졌던 방식이라니 완전 의외다.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잘 모른채 먹고 있는 바나나와 커피가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저자의 우려가 제발 현실화되지 않기를...


가끔 이런 생각을 해왔더랬다. 옛 시대의 언어는 무슨 말인지도 이해 못할 정도로 전혀 다른 발음을 사용했지만 한번쯤은 그 시대로 들어가 그 시대의 언어를 귀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 !

이 책을 읽고 나니 음식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이 든다. 로마인들이 재배했던 유자, 노예들을 시켜 산꼭대기에서 가져온 얼음을 이용해서 만든 아이스크림, 셔벗, 과일빙수는 지금의 맛과 어떻게 다른지, 가난한 순례자들이 먹었던 빵들은 어느 정도로 거칠었는지, 설탕가루 범벅인 케잌이나 디저트는 얼마나 달았을지...
고대 중세 시대의 음식을 정말로 맛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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