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내성인 - 파리민수 정일영의 인생썰
정일영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르소설, 인문학, 미술 책을 연달아 읽은 요즘, 머리를 식히면서 생각 많이 하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가 그립던 참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출판사 관계자분의 ' 정말 유쾌하고, 정말 재밌다' 는 홍보 문구가 눈을 사로잡았었는데, 결코 과장이나 포장이 아니었다.


진짜 이 책 너무 웃겨!!

방에서 혼자 읽다가 장면들이 상상이 가면서 나도 모르게 키득키득 웃었더니, 거실 지나가던 신랑이 뭔 일인가 싶어 방에 들어와서 날 쳐다본다. 조금 민망해서 조용히 읽다가 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고, 신랑은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근데 진짜 저자의 이야기는 혼자 그 장면을 상상하면서 읽다 보면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다.

글로도 이 정도이니, 출연하셨던 침착맨 유튜브에서는 얼마나 더 웃겼을지 상상이 간다. ( 이 글 쓰고 난 뒤 유튜브 들어가서 봤는데, 너무 재밌고 유쾌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봤네 ! )


그런데 이 책 마냥 웃기기만 한 건 아니다.

저자가 10여년을 프랑스 유학 생활하면서 겪었던 프랑스인들과의 문화 차이나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 -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의 그들의 처신, 우리나라 일류대학 나왔던 대학생이 그 곳에서 우리나라식으로, 수업내용 그대로의 답안지를 써 냈을 때의 교수의 반응 등 - 를 마주하면서는 느끼는 게 참 많다.




각 장마다 상황에 맞는 간단한 불어도 소개되어 있는데, 덕분에 정말 몇 십년만에 불어를 다시 발음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고, 뜬금없이 불어를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강압(?)으로 유학길에 올랐던 만큼 많이 힘들었을텐데 박사 학위까지 받으시고 지금은 이렇게 유튜브에서 정말 큰 인기를 얻고 재밌는 책까지 내셨으니, 제 2의 멋진 출발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요즘 실컷 웃어보고 싶은 책 뭐 없나 찾으시는 분,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할 듯 !

( 근데 책의 내용도 그렇고, 유튜브를 봐도 그렇고, 아무리 생각해도 극내성인으로는 전혀 안 보이는걸..)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