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 마을에서
사노 히로미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 '사노 히로미' 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주로 다루는 작가라고 하는데, 처음 만나보는 그의 소설 < 누군가 이 마을에서 > 가 상당히 재밌어서 기억하고픈 일본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하토하'라는 교외 고급 주택가는 안전하고 주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처음의 취지와는 다르게 점점 더 심한 규제와 압력, 강압적인 결속력 등으로 인해, 폐쇄된 마을 안에서 집단적 사고방식과 동조심리 등의 삐뚤어진 방향으로 흐른다.

그러던 중 그 마을에서 발생한 어린이 살인사건은 이러한 상황이 결과적으로는 최악으로 치닫는 시발점이 되게 된다.

 

그리고 19년이 지난 어느 날, 하토하 마을에서 소리소문도 없이 실종된 한 가족의 일원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하고, 이 여성과 함께 주인공인 법률 사무소 직원인 마사키가 실종가족을 찾기 위해 이 마을을 방문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마을에서 벌어졌고 은폐되어 왔던 끔찍한 사건들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읽으면서는 영화 '이끼'가 문득 생각나기도 한다. 물론 그 영화처럼 어두침침하고 음산한 분위기까지는 아니지만, 마을 전체가 뭔가 비밀스럽고 폐쇄된 분위기에서 뒤로 갈수록 집단광기라고까지밖에 느껴지지 않는 이들의 행동이 소름끼치기까지 하다.

내가 만약 하토하 주민이라면, 물론 그런 분위기가 싫어 그 마을을 떠나면 그만이지만 떠날 수 없는 상황에서라면 아마도 나라도 집단에서 찍히고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암묵적 동조를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그래서 더더욱 그런 상황으로 몰고 가는 이런 분위기가 무섭기만 하다.

 

참신한 소재는 아니지만 일단 가독성이 좋고 내용도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고 쥐어 짠 듯한 구성이 아니어서, 맘만 먹으면 하루종일 집콕하면서 완독하기에도 충분한 재미진 책이다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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