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생긴 일
마거릿 케네디 지음, 박경희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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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씌여진 소설인 줄 알았는데 저자 소개를 보니 1896년 출생의 20세기 중반의 베스트셀러 작가시고 이 소설도 1950년에 씌여졌다. 아 그러고 보니 띠지에도 씌여 있었네. 이 사실을 알고 책을 읽기 시작하려니 왠지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휴가지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그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물인가 싶었는데, 내용은 그와는 조금 다르다.

이 소설에서는 사건이라기보다는 큰 사고가 발생하는데, 영국의 해변 휴가지에서 절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아래 위치해 있던 호텔이 그대로 파묻혀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게 된다.

 

소설은 사고 후 장례식 설교를 준비하는 신부가 생존자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고가 발생하기 1주일 전을 배경으로, 호텔의 투숙객과 오너, 직원과 그 외 인물들의 편지, 일기, 대화를 통해 독자들은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서로간에 갖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본성을 서서히 알아가게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모두 부정적인 의미에서 개성이 강하다. 화기애애한 호텔의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를 적대시하고 갈등을 겪는다. 소설 속의 시간은 단 1주일에 불과한데도 나는 꽤 오랜 시간을 이들의 감정싸움에 휘말린 듯 하다.

이들 가운데 사고 후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게 되는데 자신들 앞에 이런 사고가 닥칠 꺼라는 사실을 모른채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을 보면서, 현실에서도 사고 직전까지 살아있던 미지의 사람들이 막연히 떠오르면서 묘한 감정도 든다.

 

예상했던 추리미스터리물은 아니었지만 매우 독특하고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복복서가 출판사의 책은 < 견딜 수 없는 사랑 > < 어머니의 유산 > 에 이어 3번째 만나보는데, 3권 다 쉽게 잊히지 않는 독특함과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앞으로의 책들도 기대되는 이유이다.

 

p.s : 처음에는 등장인물들 각각의 이야기에 누가 누군지 헷갈려 이름을 적어놓고 읽어야 하나 싶었는데, 인터넷 서점 책소개에 아주 친절하게 등장인물의 관계도가 상세히 나와 있어서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나같이 인물에 약한 사람은 필수로 이 가계도의 도움을 받으면 아주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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