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류 속의 섬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동훈 옮김 / 고유명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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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헤밍웨이의 작품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 노인과 바다 > < 무기여 잘 있거라 > 는 하도 유명한 덕분에 대충의 내용을 알고 있어서 읽은 줄 알았더랬다.

 

이번에 고유명사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53년동안 미출간 상태로 잊혀졌던 헤밍웨이의 마지막 소설이다. 나는 헤밍웨이가 이런 작품을 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는데..그러니까 헤밍웨이가 자살하기 바로 전에 썼던 작품이 바로 이 소설인 거였구나 !!!

이런 귀한 작품을 세상 밖으로 다시 끄집어내 독자들에게 알려준 출판사한테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덕분에 헤밍웨이의 마지막 작품이 나에게는 첫 만남이 된 셈인데, 기존 작품들을 읽지 않았기에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헤밍웨이의 작품의 색깔이 어떠한지는 이 책을 통해 대략 느낄 수 있겠다.

 

두 차례의 비행기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지만 회복되지 않은 신체적 고통, 사고의 후유증과 우울증 등으로 여러 섬을 전전하며 투병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소 우울하고 정적이다. 소설 곳곳에서 죽음이,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헤밍웨이는 이 소설을 쓸 당시에 이미 자신의 죽음을 예고한 것일까..

굉장히 간결하고 담담한 문체이고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닌데, 자꾸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든다. 왜 이 소설을 하드보일드 소설이라 일컫는지 읽고 나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당연히 작품 속 주인공 토마스 허드슨이 헤밍웨이 자신을 그린 것일꺼라 생각했었는데, 그의 친구인 소설가 로저라는 인물에서도 또 어느 정도 헤밍웨이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다.

 

헤밍웨이의 전반적인 삶에 대해 충분히 알고 나서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그의 내면에 훨씬 더 이입이 되서 읽어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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