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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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파리에 살았다면 진정한 파리지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에 살아본 경험으로 비추어 볼때,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외면하기 힘든 고충도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자의 파리생활에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저자는 책 첫머리에서 명확히 명시한다. 파리에서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도 안되게 비싼 집값과 집세를 비롯해서, 공기도 날씨도 안좋고, 교통도 불편하고, 지저분하고 위험한 동네도 있다고..왠만한 사람이라면 동경해 마지않는 파리지앵으로서 콕 찝어 말한 파리의 실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저자는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파리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하니 도대체 어떤 매력이 그토록 그를 꼭꼭 붙잡아 두는 것일까? 저자는, 그것은 바로 ' 예술의 힘' 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그리고 친절한 해설을 따라 파리의 이 '예술의 힘'이 내뿜는 진정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역시, 30년 생활하신 분이라 그런지 책의 느낌 자체가 굉장히 깊이 있고 진중하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의 분류는 여행에세이로 되어 있지만, 다 읽고 난 느낌은 한 권의 예술에세이 같다.

 

몽마르트,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미술관, 예술가들의 공동묘지, 몽생미셸, 베르사유의 궁전, 세잔과 고흐의 마을 등을 따라가며 각 장소에 담겨 있는 예술작품과 예술가의 이야기를 만나보게 된다.

수많은 예술작품에 관한 책을 읽어왔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 그 곳에 살면서 특파원의 느낌 그대로 예술이야기를 들려주니 뭔가 느낌이 훨씬 더 리얼하고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매 페이지마다 그림도 가득해서 좋다.

비가 오는 날 읽어서 더욱 운치있었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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