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링, 칭링, 메이링 - 20세기 중국의 심장에 있었던 세 자매
장융 지음, 이옥지 옮김 / 까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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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링 칭링 메이링. 한가족에서 동시에 이토록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선 여인들이 또 있을까 !

두명도 아니고 세자매가 모두 20세기 중국의 역사 한복판에서 활약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놀랄만하다.

'대륙의 딸' 에서도 중국 근대사의 격변 속에서 살아온 세 여인의 삶을 그려낸 저자가, 이번 책에서도 역시 중국 역사 속 여성과 그녀들이 살았던 그 당시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 들려준다.


첫째 아이링은 당대 중국의 최고 은행가와 결혼함으로써 대부호가 되고, 장제스의 정책 조언가로서 활약했다. 일명 돈을 사랑한 여인 ! 

쑨원이 처음 눈독을 들였지만, 냉철한 아이링은 그의 애정에 넘어가지 않는다. 


둘째 칭링은 26살 연상의 중국근대혁명의 아버지인 쑨원(손문)과 결혼하고 이후 마오쩌둥의 부주석으로 활약했다. 일명 권력을 사랑한 여인 !

쑨원을 도와 중국혁명을 이끌었고, 다른 두 자매와 정치적으로 다른 노선을 걸음으로써 이들과 충돌도 한다. 


셋째 메이링은 대총통 장제스와 결혼함으로써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 일명 나라를 사랑한 여인! 

장제스는 쑨원의 후계자로 국민당의 대총통이 되지만 후에 중국을 떠나 타이완에 머물면서 타이완의 첫번째 대총통이 된다. 


한마디로 중국의 대혁명과 중국 공산국의 탄생과 중화민국의 건국 이 중차대한 역사에 쑹씨 세자매가 다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세 자매의 집안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 내놓라 하는 정치가들이 다 이 쑹씨 가문의 자매들과 결혼을 하게 되었을까 !


이 책은 중국의 혁명과 정치인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쑨원, 장제스, 마오쩌둥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이들 세자매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20세기 중국의 역사를 매우 리얼하게 만나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국부 쑨원, 장제스 등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들이 중국의 역사와 어떻게 관련이 있고 어떤 역할을 했으며, 중국은 왜 공산국가가 되었고 왜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타이완)으로 나뉘게 되었는지 등을 이 책을 읽고나니 비로서 정리가 된다.

덧붙여, 지금까지 표면적으로만 알아왔던 쑨원의 적나라한 인간성, 보여지지 않았던 그의 뒷이야기, 장제스라는 인물, 그리고,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나 딸 세명을 다 미국유학길에 보내고(그 당시 중국에서는 최초) 최고의 부와 지위를 누리게 해 준 쑹씨 가문의 주인인 쑹자수의 인생 등도 보너스로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의 중심에는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인 쑹아이링, 쑹칭링, 쑹메이링 세 자매가 항상 등장한다.


책 속에 실려있는 인물들, 역사적인 순간들을 보여주는 사진들은 책의 내용이 허구가 아니라 실제 일어났던 일들이라는 사실감을 더욱 고조시키기에 충분하다. 

역사와 인물 특히나 중국의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을 듯 하고, 나같이 중국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매우 유익한 책이 될 수 있다. 




 





[ 까치글방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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