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역사 3 - 군상(群像): 나라를 뒤흔든 사람들 땅의 역사 3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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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있던 관계로 거의 10여년만에 다시 읽게 된 역사책이다. 

이상하게 해외에 살 때는 이런 역사책은 쉽게 손이 안가서 그렇게 좋아했던 역사책이었건만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던 쟝르인데, 옛친구를 다시 만난 듯 매우 설랜다. 


30년차 여행문화전문기자가 집필한 역사 연재작 땅의 역사 시리즈가 상상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이 3번째 시리즈 군상 : 나라를 뒤흔든 사람들, 정확히는 그동안 은폐되었거나,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각 권이 개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되고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평가되어지는데, 비슷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아예 평가 자체도 이루어지지 못한 인물에 대해, 이런 책으로 새롭게 알아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선의 일등 개국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정도전이다. 그러나, 아들 이방원의 입장에서는 역신이다. 하여 정도전의 묘비 뒤에는 '봉화백 정도전' 이라고 새겨져 있지만, 앞면에는 '간신 정도전' 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정도전처럼 한 인물에 대해 동시에 공신과 역신의 평가를 받는 인물도 드물 듯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인물은 소현세자이고, 그렇기에 가장 한심하다고 느낀 인물은 소현세자의 아버지 인조이다. 

인조는 연산군이나 광해군과 같은 폭군은 아니었지만, 삼전도의 굴욕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무능력하고, 우리나라가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인물이라고 여겨진다. 자신의 며느리 강빈을 지칭해서 '개새끼'라고 말하고, 아들의 독살과 함께 며느리에게도 사약을 내린 왕 ! 

조선의 비운의 인물로 익히 알고 있는 '사도세자' 와 함께 '소현세자' 도 기억해둬야겠다. 



이 책을 읽어보니, 왜 이 시리즈가 일간지 최고의 역사 연재작이 되었는지 알 수 있겠다.

딱딱하고 어려울 수도 있는 역사 이야기를, 마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듯이 들려주는 덕분에 수업시간에 딱딱한 역사 교과서를 덮고 야사 같은 걸 듣는 느낌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인물과 더불어, 연관되는 역사적인 장소의 소개는 꽤 흥미롭다. 

역사적 의미가 담긴 정자며, 비석 등등 크고 작은 역사적 장소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사라져 가는게 참 아쉬울 따름이다. 


기회가 된다면, 패자국의 위대한 인물에 대한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다. 언제나 우리가 접해온 것은 승자국의 인물들이 대부분이지만 패자국에도 분명 위인은 있게 마련이니까.




 



[ 상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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