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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징표
브래드 멜처 지음, 박산호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현재의 삶이 있고, 과거에 남겨둔 삶이 있는 법이다.
하지만 누군가,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삶을 같이 하게 되면
과거뿐 아니라 미래를 함께 쓰게 된다.
브래드 멜처의 소설은 처음 읽었다. 사실, 작가의 이름조차도 처음
들었다. 다 읽고 검색을 해보니 이 작가, 소설가 뿐만 아니라 만화 스토리
작가로도 대성공을 거두고 있고 TV 드라마까지 손을 댄다고 하니 참 대단
한 재능이다.
처음 읽은 작가의 책이 재밌었다고 해도 단순히 "이 책이 괜찮았겠지~"
하고 다음 작품은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재미도 있고 취향까지 잘
맞으면 "앞으로 이 작가 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구입~" 이런 경
우도 있다. 제프리 디버, 마이클 코넬리, 린우드 바클레이, 오기와라
히로시 등등... 위의 작가들이 후자인 경운데 이제 브래드 멜처도 후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 책의 줄거리는 무척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편이다. 멜처의 만화 스토리
작가로서의 힘을 느낄 수 있고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로서의 역량까지 잘
보여준다.
가장 유명한 책이자 가장 많이 읽힌 책 성경, 성경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살인, 그것도 존속살인자인 카인의 징표이자 그의 동생 아벨을 죽인 무기
를 찾으려 사방팔방으로 고생하는 여정에 만화 역사상 최고의 히어로인
슈퍼맨의 창조자 제리 시걸과 그의 아버지 미셸 시걸의 비하인드 스토리
를 절묘하게 결합하고 거기에 이 책 본문의 실제 주연인 캘빈 하퍼와 그의
아버지 리오드 하퍼간의 20여 년에 걸친 갈등, 반목, 사랑 등을 잘 버무려
참 맛깔난 소설로 만들었다.
팩션 특유의 맛인 실제 역사적인 사건에 적절하게 허구를 섞어 이 책에 나
오는 사건이 마치 진짜 역사인 것 처럼 느끼게 하는 능력이 보통이 아니다.
그리고 작가가 발로 뛰며 자세하고 세세하게 취재했구나~ 를 느낄 정도의
구성이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트릭과
암호풀기,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 카인의 징표와
슈퍼맨의 연결고리를 둘러싼 미스터리, 책 전체를 감싸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비교적 가볍게 읽히는 문체와 정신없
이 이어지는 사건,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장과 다양한 시점 변화의 짧은
챕터 사용에 위트까지...
미스터리 팩션 스릴러 독자들에게 추천하는데 부족함과 망설임이 없는
책이며 과장 붙여서 이런 소설 재미없게 읽기는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