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오른손
조엘 타운슬리 로저스 지음, 정태원 옮김 / 해문출판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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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독자들 사이에서는 가히 전설적인 작가라고 하는데..(난 미스터리 팬도 아니여..ㅜㅜ)

일단 기본적으로 이 작품이 1940년대에 나온 작품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고 읽어야 된다. 안 그

러면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고전에 걸맞는(?) 책 겉표지와 때깔도

그렇지만 내용도 그에 걸맞게 옛날 냄새가 물씬 풍겨 나오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문체까지도...

 

탐정 역을 맡은 주인공이 화자를 맡고 있어서 자들은 그의 입과 그의 눈과 그의 행동과 그의

추리만을 보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야만 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전형적인 고전 퍼즐 미

리겠거니.. 생각이 들겠지만 이 작품진정한 진가라고 할 수 있는 건 퍼즐 미스터리를 충실히

소화하고 있으면서도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는 그 기이하고 기괴하고 묘한 분위기인듯 싶다.

 

시작과 동시에 사건은 이미 끝난 뒤다. 누가 살인을 했느냐? 범인은 누구인가? 그 범인은 어디

로 사라졌나?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지만 진행이 되어갈수록 사건은 오리무중 인걸로도 모자라

사건 자체가 허공에 붕 떠버린 느낌까지 들기 시작한다. 과연 이 사건은 존재하기나 하는걸까?

모든 사람이 다 보고 들은걸 왜 그만은 못 보고 못 들은걸까? 작가는 독자만을 속이고 있는가?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굉장히 빠르게 읽히지만 맥락을 찾지 못하면 황당하게 헤맬 수 있는 내

용이다. 위대한 작가 '존 딕슨 카' 나 '에도가와 란포' 의 그것과도 상당히 닮아있는 듯 보이지

만 닮은 것 이상으로 닮지 않았다. 고전의 편견을 버리면 꽤나 만족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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