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카논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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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시대물만 보다가 오랜만에 현대물을 보니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그래도 미미 여사의

   글빨은 어디 가진 않는구만... 하기야, 이 아주머니 장르 넘나드는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일상의 미스터리라고 알려진 거 같은데... 딱히 미스터리 요소는 거의 없는 편이다. 미스터리

   보다는 일상의 '희망적인 이야기 모음'이 더 맞겠다. 표제작 <인질 카논>을 포함하여 일곱 편

   의 단편이 있고 그 모두가 정말 소소하고 수수한 이야기들이다. 과거의 상처를 품에 안고 살아 

   온 사람, 현재 상처를 받고 있는 사람, 꿈과 희망을 잊고 사는 사람, 삶의 의욕이 뭔지 모르는

   사람 등등... "뭐 누구나 상처나 아픔 하나쯤은 가지고 사는거잖아요? 안 그럼 사는게 아니죠?"

   이런 느낌?? 뭐... 여사가 만들어내는 현대의 사람들 중에 소년과 할아버지가 많이 나오는 건

   다들 알테고... 그 시선이 남다르다는 것도 다들 알거다. 상처보다 더 큰 희망을 주는 그 시선...

   같은 여사로 불리지만 기리노 나쓰오와 미야베 미유키의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천지차이다.

 

   기리노 여사의 시선이 그야말로 끝도 없는 구렁텅이 안에서 괴로워 하는 사람들을 담담하게

   바라만봐야 하는 시선이라면 미미 여사의 시선은 구렁텅이에서 괴로워 하는 사람들을 우리

   모두 같이 끄집어 내주면 어떨까요?... 하는 눈빛이랄까?(아니면 말고...) 이 단편집은 특히나 

   그런 시선이 소년들에게 많이 쏠려 있다.(왕따와 관련된) "자, 너 혼자 힘으로 빠져 나와봐!!" 

  "너 뒤에는 우리가 지켜보고 있어!!" "제발 힘 내!!" "하나 둘~ 하나 둘~"(제갈00 버전 아님...)  

 

   그 시선이 좀 과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여사는 특유의 글빨로 그 시선을 분산시키기도 한다.

   일반적인 미스터리물의 냄새는 거의 안 나지만 가끔은 희망의 포스가 가득 찬 이런 책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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