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 레이먼드 챈들러 소설 전집 1
레이먼드 챈들러, 박철범 옮김 / 나무그늘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쓸쓸한 사나이, 고독하고 더럽고 비열한 사나이... 너무나 구식인 로맨티스트이자 둘도 없는

정의로운 사나이이자 비겁함도 마다않는 냉혈한... 그 사나이만큼이나 어두운 도시와 거리...

 

물론 현대의 장르 소설에도 이런 분위기를 풍기는 소설은 차고 넘치게 많습니다만 중요한건,

그런 소설 거의 대부분이 레이먼드 챈들러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겁니다. 거기다가

주인공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필립 말로의 자손, 후계자, 심하게는 짝퉁이라 해도 될 정도죠.

 

이런 분위기, 이런 주인공이야말로 지금까지도, 아니 분명히 아주 먼 미래까지 레이먼드 챈들

러의 글이, 문장이, 책이 남아있을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필립 말로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탄생

시켰고 레이먼드 챈들러만이 숨을 쉬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드보일드의 진정한 선구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탐정 추리 소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코난 도일셜록 홈 

 아가사 크리스티포와로, 미스 마플로 대표되는 영국식(?) 추리 미스터리와 대실 해밋

(대표작 <말타의 매>), 로스 맥도널드(<위철리가의 여인>), 레이먼드 챈들러로 대표되는 상세

한 묘사와 냉소적인 분위기, 트릭보다 사건의 현재 진행을 더 중시하는 하드보일드로 말이죠.

 

리뷰가 어째... 책에 대한게 아니라 작가나 하드보일드에 대한거 같은데... 실은 의도한겁니다.

챈들러의 장편 소설이야 번역본만도 여러 번 나왔었고 이 책의 정말 좋은 리뷰도 이미 다른 분 

들이 많이 썼기 때문에 어설픈 리뷰보단 차라리 나같이 챈들러와 하드보일드를 잘 모르는 독자

들에게 소개하는 쪽으로 쓰자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조금만 이 책 <깊은 잠>에 대해 소개하 

자면... 음... 최근에 읽었던 현대판 레이먼드 챈들러라 할 수도 있는 데니스 루헤인<신성한

관계>와 비슷합니다. 그 분위기와 기본적인 구성이 비슷한거니까 지레짐작은 안 해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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