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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서의 우리 上 ㅣ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에는 반드시 존재해야 할 것만 존재하고, 일어나야 할 일만 일어난다고
외치시는 그분..
심약하고 찌질궁상 친구에게 이 세상에 이상한 일이라고는 무엇 하나 없다고
충고하시는 그분..
철서(鐵鼠)란 일본에서 전승되는 요괴 중 하나로, 이 작품에서는 '승려가 변한 존재로
세상을 혼란케 하는 쥐'이자 나약한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가공된 이미지로 등장한다.
작가는 주인공 교고쿠도를 통해 이를 설명함으로써,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세상을
혼란케 하는 철서는 곧 자기 자신이며, 철서’를 없앨 수 있는 존재 역시 자기 자신이 되는
역설을 이야기한다.
나약한 인간의 욕망이 만든 철서라는 괴물사건을 흥미진진하게 엮어 가면서도
선과 깨달음이라는 종교철학적 의미를 함께 담아낸 작가의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
무척이나 매니악한 시리즈입니다. 유명한 그분의 장광설은 제쳐놓더라도
본문 전체에 무언가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요상야릇하고 기괴하고
껄쩍지근한 분위기가 풍기는데, 기묘한 캐릭터들은 그 분위기를 무차별적으로
박살 내버리고.. 이 묘한 조화는 다시 초자연적이고 비현실적인 사건들과 조화를 이뤄
그야말로 독자적인 교고쿠도 식 추리 소설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했지만 이 시리즈를 번역 잘 된 한국어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매우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