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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은 밀항중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미스터리 전문 작가이면서도 사람이 죽는 이야기보다는 우리 옆집, 앞집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과 내 친구, 내 지인, 내 가족이 휘말리는 불가사의(?)
하고 유치찬란(?)한 이야기들을 주로 쓰는, 그럼에도 그 어떤 미스터리보다
더 궁금하고 더 흥미롭고 더 번뜩이는 글을 쓰는 작가.
독특한 사건도 사건이지만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무한한 애정을 담아내고
독자들도 그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작가인 코지(일상)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 여사의 신간입니다.
이번에는 과거로 돌아갔군요. 그렇다고 미미 여사의 시대극을 떠올리면
곤란하구요. 1930년 그러니까... 세계 2차 대전이 일어나기 10여 년 전쯤이겠죠.
요코하마 항을 출발해 전세계를 유람하는 초호화 여객선 하코네 호와 함께
하는 51일 간의 명랑 깜찍 미스터리 여행기입니다.
구성 방식은 나나미 여사의 데뷔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의 그 방식을
떠올리면 되겠네요. 전체적으론 장편입니다만 알맹이는 연작 단편집이죠.
따로따로 신나게 놀다가 가끔 뭉치는...
작년에 연이어 나왔던 하자키 시리즈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구요.
여탐정 이야기인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와도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두 시리즈의 특징을 합치고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과 비슷한 구성 방식으로
쓰여졌다~ 라고 하면 어울리려나요? 물론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요.
모두 일곱 편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구요. 더불어 장편의 줄거리도 끼여(?)
있습니다. 주인공은 따로 없습니다. 하코네 호와 관계있는 모든 이들(승무원,
승객, 고양이, 유령 등..)이 다 주인공이죠. 역활 분담이 철저합니다.
주조연이 따로 없고 엑스트라까지 자기 역활에 아주 충실해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명랑, 유쾌, 발랄에 매우 가깝지만 간혹, 섬뜩도 있고
본격 진지도 있습니다. 이런 설정에 이런 캐릭터들을 모아놓고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분위기와 장르를 만들어 내는지... 여사 특유의 글빨은 그대로 유지한 채,
좀 더 유쾌하고, 좀 더 재미나고, 좀 더 다양한 맛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