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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여름, 기억하고 싶은 악몽
테아 도른 지음, 장혜경 옮김 / 리버스맵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접하는 독일 장르 소설에 처음 접하는 작가, 읽기 전에 다소 걱정이 들었습니다.
[독일의 평범한 마을의 평범한 19살 소녀 율리아, 어느 날 그녀는 납치를 당합니다.
납치한 이가 연쇄 강간범이자 살인범이라는걸 안 그녀는 거의 자포자기 심정이 됩니다.
그후 그녀에게 찾아온 악몽같은 2주... 그러나 그녀는 그들 중 유일하게 살아 남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반부는 율리아가 언론이나 제 3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책을 위한 기록장, 후반부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그녀의 좀더 솔직한
마음을 담은 편지, 사실 책 표지 문구나 소개 자료의 홍보 문구, 그리고 제목 자체에
진실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딱히 반전이랄 것도 없고 "스톡홀름 신드롬" 이란
문구에서도 책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톡홀름 신드롬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 않나... 싶더군요. 오히려 심리 스릴러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전반부는 그녀가 다른 사람들에게 사건의 실체를 들려주는 내용인데 이 부분이... 좀...
처음엔 <이웃집 소녀>같은 논픽션 냄새가 강하게 풍기길래 "이거 또 한 번의 분노를
느껴야 하나?" 했는데... 계속해서 이어지는 불필요한 괄호 안 문장의 남발이 거슬리고
정작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묘사들은 그냥 건너뜁니다. 그렇다고 범인의 시점에서 뭔가
긴장감과 흥미도를 유발하느냐? 하면... 그런 것은 거의 없더군요.
독자는 소녀의 시점에서 소녀의 생각만을 쭉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 그 소녀의 감정에
거의 공감대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내용이
전개되고 몰입도가 높아지긴 하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하고 공감이 안됩니다. 거기다
유럽 각국의 도시 모습과 풍습같은걸 비교적 자주 보여주는데, 이 부분은 딱히... (가본
적이 있어야 뭘...) 아무튼, 소녀가 화자이고 소녀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거의 전부인
이 책이 왜 그다지~ 였을까? '그 소녀는 도대체 왜??' 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합니다.
재미면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전적으로 취향 문제니까) 그러나 심리 묘사가
주내용인 책에서 그 심리에 공감하지 못하고 동정심이나 분노를 포함, 그 어떤 감정도
이끌어 내지 못하면 그 책은 아쉽다는 말도 부족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