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죽다 Medusa Collection 10
찰리 휴스턴 지음, 최필원 옮김 / 시작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레이먼드 챈들러가 창조한 탐정 '필립 말로'를 아시는 분은 많으시죠?

그럼 현대판 필립 말로라 할 수 있는 찰리 휴스턴의 '조 피트'는 아시나요?

럭키 스트라이크 담배를 입에 달고 살고, 올드 크로 버번 위스키를 즐겨 마시며 

입가심은 론 스타 맥주로~ 감정 없는 냉소적인 시선과 시니컬하고 위트있는 대사...

잠깐!! 혹시... 필립 말로 '짝퉁' 아니냐구요?... 좀 더 소개를 읽어보시길...

그의 여자친구 '이비'는 에이즈 감염자입니다. 그런데 그는 감염 걱정이 없습니다.

태양이 뜨는 낮에는 거의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왠만한 상처는 그냥 낫습니다.

결정적으로 피트는 '이미' 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죽을 수도 있습니다.

대체 조 피트의 정체가 뭐냐구요? 프리랜서 사설탐정이자 '뱀파이어' 입니다. 

 

장소는 빅 애플(뉴욕) 맨해튼(이 장르에 뉴욕만큼이나 어울리는 도시가 있을까요?)

맨해튼의 뒷세계는 몇 개의 뱀파이어 클랜이 구역을 나누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기업형 거대 조직 [코얼리션] 뱀파이어만의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는 [소사이어티]

어찌보면 종교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엔클레이브] 북쪽의 강자 [후드] 등등...

조 피트는 이들 조직들에게 애증의 존재입니다. 서로 탐을 내면서도 제거 대상인...

어느 날 프리랜서인 피트에게 코얼리션의 거부할 수 없는 의뢰가 들어옵니다.

갑자기 나타나 시민들을 좀비로 만들고 다니는 '보균자'를 찾아서 제거할 것.

그와 동시에 또 다른 의뢰가 들어옵니다. 권력자의 가출한 10대 딸을 찾아낼 것.

 

이 작품이 기존에 나왔던 여타 뱀파이어물과 차별화가 되는 점은 그 세계관과 

뱀파이어의 설정이 전체 내용의 '주'가 아니라는겁니다. 강렬한 초반부를 넘기면

피트의 1인칭 시점으로 세계관과 배경의 설명이 나오는데 무척 현실적입니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이후에 나온 수많은 뱀파이어물은 이 종족(?)의

강력한 생명력과 인간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육체, 무엇보다 아름다운 외모가

주된 설정이었고 그 치명적인 매력으로 아직까지 사랑받는 장르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의 뱀파이어들은 불사신도 아니고 거의 무적의 생명체도 아닙니다.

(설명이 좀 그러긴하지만) 어쩔땐 평범한 인간보다 불쌍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물론, 인간의 능력치를 뛰어넘는 육체적인 장점이 있지만 초자연적인 능력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한 인위적인 부작용(숙주의 생명 보호)같은 거랄까요.

뱀파이어의 숙명같은 약점들(십자가, 은탄환, 마늘, 태양빛 등등)도 미신같은건

빼버리고(성수를 뒤집어쓰고 십자가에 키스하고 마늘 피자는 그냥 싫어해서...)

인간적인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딱히 인간이기를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그들도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에 빌붙는 자, 이도저도 아닌 자들로 나뉩니다.

인간들도 마찬가지로, 그들을 이용하려 하는 자, 그들에게 이용당하는 자, 먹이,  

인간이길 포기한거 같은 자들로 나뉩니다. 태양이 있는 세계보다 더 처절합니다.

회색빛이 만연한 빛도 어둠도 아닌 도시, 그 도시에 어울리는 안티 히어로 주인공,

이미 죽었지만 다시 죽지 않으려고 인간보다 더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존재들...

 

작가 스스로도 책 후기에 밝히지만 "뱀파이어물인데 그 전개가 하드보일드다." 

가 아닌 "기본 바탕은 하드보일드인데 배경설정과 주요 인물들이 뱀파이어다."

로 이해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전자를 더 좋아해서 약간의 아쉬움이...)

굳이 예를 들자면 그냥 먹어도 아주 육질 좋고 맛 좋은 스테이크에 처음 보는

기막힌 향과 색깔의 소스를 얹었더니 그 맛이 더욱 좋더라... (이상한가?...) 

 

이 책 한 권으로 끝이라면 조금 실망했을 수도 있겠네요.(배경설명의 아쉬움)

그렇지만 처음부터 시리즈라고 알고 봐서 그런지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총 5편으로 완결 예정이고 2009년 현재 현지에선 4편까지 출간됐습니다.

2편<No Dominion> 3편<Half the Blood of Brooklyn> 4편<Every Last Drop>

또, 한 가지~ 이미 3편까지 영화 판권이 팔렸고 제작은 '블레이드' 제작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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