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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자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당황은 그의 본성에 속하지 않는다. 당황해본 적도 없다. 검토하고 평가하는 차분한 사나이~ 액션 영웅이자, 낭만을 즐기는 고독한 방랑자 잭 리처~ 그가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리 차일드의 스타일리시하고 지적인 본격 하드보일드 스릴러 잭 리처 시리즈 2탄 <탈주자>
전작인 <추적자>에서 1년여가 지난 후, 그는 여전히 각 도시를 떠돌며 방랑하고 있습니다. <추적자>는 조지아 주 마그레이브라는 작은 마을에서, 이번엔 시카고에서 시작입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괴한들에게 납치당하는 우리의 히어로 잭!! 그것도 여자랑 같이... 그뒤 얼마동안은 트럭에 실려 주구장창 달립니다. 자~ 그럼 같이 납치당한 여자의 정체는? 감히 인간병기 잭 리처를 시카고 한복판에서 납치한 괴한들의 정체는? 알려드릴수 없습니다...
전작과 가장 크게 다른점은 시점의 변화입니다. <추적자>는 독자들이 잭과 함께 호흡하고 생각하고 함께 음악을 듣고 적과 대치하며 긴장하고 함께 적들을 쳐부수는 1인칭이었습니다. <탈주자>는 잭의 시점이 아니라 그와 함께 뒤로 한 발 물러나서 이쪽저쪽 정신없이 사방을 둘러봐야만 하는 3인칭입니다. 크지 않은 변화같지만 느낌이 매우 다릅니다.(물론 둘 다 좋은...) 무대도 장난아니게 넓어졌습니다. 무려 미국 전역~ 사용하는 무기도, 새로운 능력도 나옵니다.
이제 이 시리즈를 두 편 봤습니다만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시리즈란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꾸준함(13년간 13편)도 이유 중 하나겠지만 작품들의 재미가 일정수준 이상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인 잭 리처의 캐릭터가 정말 매력있다는데 있는거 같습니다. 남자라면 그가 부러워서, 닮고 싶어서 좋아하고, 여자라면... 뭐 그냥 빠져들겠더군요... 육체적인 능력이야 두말할 것도 없이 대단합니다. 전직 군 수사관에 무기없이도 여럿 작살내고 무기가 있으면 한 부대도 박살내버리고 이번에는 극강의 스나이핑 실력까지... 그럼 머리는 돌이냐? 위험에 빠지면 말빨(실은 심리학)로 설득해 버리고(남자도...) 처음 보는 사람도 마치 홈즈스러운 추리(남들 못 보는거)로 딱딱 알아맞추고, 그중에 제일은 무심한척 여자 다 꼬시기... (ㅜ.ㅜ)
어찌보면 007이나 람보급의 이 캐릭터가 현실성을 가지는게 어려울 듯 보이지만 작가는 그것까지 염두에 둔 듯 자잘한 실수라든가 순간의 판단착오로 위기에 빠진다든가 하는 장면을 넣었습니다. 그도 평범한 사람이라는거죠. 좋아하는 노래를 머리속으로 흥얼거리고, 적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감정을 자제 못 해서 즉흥적으로 사랑을 나누고, 심지어 눈물까지 흘리는...
이번에도 잭은 죽도록 고생합니다.(잭 바우어도 아니면서) 별거 아닌거 같던 납치사건이 그녀의 정체가 드러나고 납치범들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그 와중에 우리의 잭은 FBI에게 범인이라는 오해를 받고, 고문도 받고, 그렇지만 이야기는 갈수록 재밌어지고...
<탈주자>는 수사방식이나 정치권 이해관계, 총기류의 묘사나 설명이 굉장히 자세합니다. 이게 관련분야를 잘 아는 독자에겐 리얼리티를 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독자에겐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다소 지루하게 느껴서 페이지를 그냥 넘겨 버릴 수 있는)
그렇다고 "나는 그런데 관심없으니까 이 책 안 볼꺼야" 하는 스릴러 팬은 분명히 후회합니다. 국내 사정상 13편의 시리즈 전체는 못 볼 확률이 많지만 현재 나와있는 두 편은 보시고 올해 말 출간 예정이며 영화화 진행 중인 시리즈 9편 <One Shot>도 꼭 기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