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원숭이
오사와 아리마사 / 이성 / 1993년 5월
평점 :
절판


 

오사와 아리마사의 하드보일드 형사물 신주쿠 상어 시리즈 2편 <독원숭이>입니다. 신주쿠 상어 시리즈는 아는 분들은 많이 알고(읽은 분들의 입소문, 절판) 모르는 분들은 아에 모르는(국내에 나온지 10여년이 넘었고 역시 절판때문) 작품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일미에 입문하신 분들이나 남성적인 하드보일드 취향이 아닌 분들에겐 무조건적으로 추천해 드리기가 조금 난감한 작품이기도 합니다.(낯설고 좀 딱딱합니다)

겨우 스물다섯 살에 캐리어(우리나라의 행정고시같은)시험에 합격해 경감이 된 '사메지마' 그러나 특유의 저돌성과 불의와 타협하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고위층에게 찍혀 10년이 지나도록 경감 그대로인데, 그를 지탱해주고 그에게 힘을 주는건 경찰로서의 신념과 비록 소수지만 자신을 인정해주는 내부의 조력자들,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친구 '쇼'... 비록 출세와 인간관계에서는 지고 있지만 자신이 정한 신념안에서의 싸움은 늘 이긴다. 그래서 그 어느 곳 보다 부패와 욕망과 인간들이 넘쳐나는 신주쿠 가부키초의 밑바닥에서 사는 범죄자들은 모두 이렇게 부른다.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신주쿠 상어'라고...

시리즈 1편인 <소돔의 성자>에서 죽을 고비를 가까스로 넘긴 사메지마는 이번 2편에서도 고생이란 고생은 다 사서 하고 역시 위험한 위기를 맞이합니다. (안 그러면 재미없죠) 각성제 밀매루트를 조사하던 와중에 얽히게 된 대만 폭력조직과 프로킬러 '독원숭이' 거기다 대만조직과 연계된 일본내의 조직까지... 사메지마 혼자로는 감당하기 벅찬 상대들이지만 늘 그랬듯 새로운 조력자가 나타납니다. 대만에서 혈혈단신으로 건너온 대만판 사메지마 '곽영민'과 협력해서 엄청나게 커져버린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데 과연...

사실 이 작품은 사메지마가 진짜 주인공이 아닙니다. 비중이 줄어들었다기보다는
다른 인물들의 개성이나 카리스마가 너무 대단해서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는겁니다. 신주쿠 상어의 포스를 능가하는 인물이 바로 프로킬러 '독원숭이'입니다.
마치 <제물의 야회>에서의 '메도리마 와타루'를 연상케 하는 그런 캐릭터인데다
자신에게 방해되는 것들은 그야말로 가차없이 깨부셔버리는 냉혈한입니다.

<독원숭이>의 전체적인 설정이나 분위기도 <제물의 야회>와 많이 흡사합니다.
자~ 이 부분에서 지레짐작할 분들이 있겠죠? "흡사? 에이~ 그게 뭐야?"
이 책이 어떤 스타일인지 이해를 돕고자 다른 책을 언급하는거 뿐이지
진짜로 내용이 비슷하거나 그래서 언급하는게 아니니까 절대로 안심하시길...
예를 들자면 본격물끼리의 비슷함(클로즈드 서클, 살해, 탐정, 반전등)정도??
하드보일드라는 장르적인 부분과 형사, 킬러라는 캐릭터때문에 그리 보입니다.
스케일까지 크니까 더더욱 그리 느껴질수도 있구요. (그 맛은 분명히 다릅니다) 

번역본이 나온지가 꽤 오래된 작품이라 그런지 요즘 나오는 책에 비해 문체가 조금 어색합니다. 거기다 이리저리 설명하지않고 간결하면서 객관적인 문체라 남성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딱딱함을 '쇼'라는 처자가 모조리 상쇄시켜줍니다. 또 일본 경찰 소설답게 경찰내부의 문제점과 사회적인 병폐, 인물들의 고뇌.등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도 장르소설의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거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시리즈가 9편까지 나온걸로 아는데 국내 사정상 다 보기는 힘들겠죠... 다행히 최근 몇 년 사이 일미의 붐으로 인해 절판된 수작들이 다시 재간되는 경우가  많은데 상어 시리즈도 그안에 포함됐다고 하니 그저 기다릴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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