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뭐하고 살았지, 바이크도 안 타고
유주희 지음 / 팜파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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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뭐하고 살았지, ~ 도 안해보고. ’ 라는 말은 넋두리처럼 들린다. 보통 늦은 시기에 알았거나, 배움 등의 경험 등에 쓰는 말일 듯 하다. 나 역시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직도 해보지 않은 일들이 즐비하다. 그 와중에 이렇게 바이크에 관한 책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작가는 6년째 바이크에 관해 연재하는 경제신문기자다. 사실 취미에 남녀가 어디있겠느냐만은 바이크를 타는 여성이 쓴 에세이라 조금 놀랬던 것은 사실이다. 읽으면서 참 흥미로웠다. 나는 단순히 바이크를 타며 사회생활하는 단면만을 쓴 글들인줄 알았지만, 전문가답게 바이크 장비, 교육기관, 동호회, 가볼만 한 곳 등을 실명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우리 아버지께서 생업으로 오토바이를 타시는 분이라, 나는 어렸을 적부터 오토바이를 가까이서 봐왔다. 하지만 잦은 사고로 인해 아버지는 극구 자식이 오토바이를 타는 것을 반대하셨다. 아마 지금도 내가 취미로도 타볼께요 라고 하면 작가의 말처럼 몰..(몰래 바이크타기)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운전하고 강원도로 여행가는 도중에 바이크 투어하는 사람들을 본 적 있다. 그 당시엔 색안경 끼고 바라보긴 했는데, 책을 덮고 나니 라이딩을 즐기면서 자유롭게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사는 작가의 모습이 연상되서 부러움이 생겨났다. 바이크를 통해 더 열정적인 삶을 살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멋진 할머니 라이더가 될 예정인 작가를 응원하며, 나도 해보지 않은 일들에 대해 도전할 용기를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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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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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신입기자의 생생한 직장에피소드를 담았던 작가의 작품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예전에 영화로 재미있게 봤었던 기억이 난다. 소소한 공감과 유머가 있었기에 가볍게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책 역시 눈길을 끌었던 건 책 제목이었다. 하얀 바탕 위에 천사와 악마가 앉아 있는 모습과 유난히 빨간 글자로 된 나쁜 마음’.

 

책을 펼치니 4개의 챕터가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싫다’, ‘회사가 싫다’, ‘네가 싫다’, ‘내가 싫다가볍게 읽을 수 있다. 아마 올해 본 책중에 가장 술술 읽은 책이다. 에세이인지, 일기라고 해야할 지, 아니면 누군가의 문자메시지라고 해야할 지 모호할 정도로 짧은 문장들이 나열되어 있다. 때론 혼잣말스럽게, 때론 상대방을 공격하는 듯한 뉘앙스로 다가온다.

 

누구나 속으론 나쁜 마음 하나 이상씩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하면서 드러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인간관계에 지치고, 업무에 시달리고, 혹은 본인에게 화가 나고.. 작가는 여과없이 그런 부분을 드러낸다. 사실 너무 솔직한 게 아닐 까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혹자는 통쾌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이니까.

 

책을 덮고 나니 묘한 기분이 든다. 늘 착해 보이려 애썼던 내 모습을 왠지 반성해야할 것 같고, 책을 통해 내재되어 있던 나쁜 마음을 꺼내어 같이 공감하며 샤우팅 날릴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는 거.

 

공감글귀 p.115

사회생활이란, 어금니를 악무는 동시에 활짝 웃는 법을 터득하는 과정

오늘도 웃어 본다.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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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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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파스텔 톤의 책표지와 함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 중 다른 질환과는 달리 정신적 질환은 질병의 경과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힘들다는 글귀가 생각이 났다. 몸이 아프면 치료를 하면서 차도를 살펴볼 수 있지만, 마음의 병은 그 깊이를 종잡을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지난 날의 경험에 의한 불행으로 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주며, 그에 따른 서른 네가지의 심리효과를 들려주고 있다. 환자 상담이야기 뿐만 아니라 본인의 가족 이야기 등 자신의 주변에 관한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버지와의 성격적인 다툼, 어머니의 헌신, 자녀들과의 대화 등 대단할 것 없는 우리네 주변이야기라 번안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없이 와닿았다.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미러링 효과'(p.120) 이다. 사실 저자 부녀의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아버지가 떠올랐다. 어렸을 적부터 가부장적이셨던 아버지는 가끔 약주를 하시면 나에게 '난 니가 나랑 너무 닮아있어서 싫다' 라고 진심반으로 이야기하시곤 했다. 그땐 그 말을 이해못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모습인데 그런 모습을 자식이 하고 있는거라 싫어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참을성없이 급한 성격 혹은 돈에 대한 인색함 등이 나도 모르게 보여 저자가 말하는 싫어하는 자아를 발견한게 아니었나 싶다. 참 무서운 유전이다.

 

사례마다 적용되는 범위는 다르겠지만, 이 책의 요지는 어찌되었든 '결국은 내 감정에 솔직해져야 하고, 나 자신부터 챙기자' 가 아닐 까 싶다. 내 감정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면서 타인보다 소중한 나를 편하게 해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줘야겠다.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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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정신과 의사 - 뇌부자들 김지용의 은밀하고 솔직한 진짜 정신과 이야기
김지용 지음 / 심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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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정신과 의사제목이 특이했다. 난생처음 어른이 된 우리를 위한, 각 분야 지식인들의 울림 있는 강의를 보여주었던 모 방송국의 프로 어쩌다 어른이 생각났다. 책을 펼치기 전 정말 어찌어찌하다보니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걸까 생각이 들었다.

 

최근 남궁인이라는 의사 겸 작가가 쓴 도서 제법 안온한 날들읽게 되었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에서 죽음과 삶, 그리고 사랑을 다룬 책이었는데 어쩌다 정신과 의사의 저자인 김지용씨와는 중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글쓰는 의사들이라.. 참 다양한 능력을 지닌 것 같다.

 

우리는 정신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 까. 책에도 나와있듯이 언덕 위의 하얀집으로 불리며, 누군가를 놀릴 때 쓰던 말이 아니었던가. 요새야 조현병, 조울증 등 워낙에 뉴스를 틀면 이슈가 되는 사안이라 쉽게 접하는 말인 듯 하다. 그만큼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지쳐 있고, 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게 아닐 듯 싶다. 몸이 아파서가 아닌 마음이 아파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주변에 참 많은 것 같다.

 

정신과 의사가 되어 가는 과정을 작가는 자연스럽게 서술하고 있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힘들어하는 사람의 길을 함께 고민하며 찾아가는 가이드, 그리고 정신과의 문턱이 지금보다 낮아졌으면 하는 작가의 바램이 와 닿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듯 하다. 작가는 그것을 기회라고 말하며, 굉장한 특권을 허락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정신과에 대해 편견이 어느 정도 해소됨을 느꼈다. 나도 칭찬일기와 감사일기를 써봐야겠다. 완벽하진 않아도 충분히 좋은 내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결국엔 사람이 답이예요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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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아는 자가 이긴다 - '논컨택트 시대'의 연결· 소통 ·어울림
김상임 지음 / 쏭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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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아는 자가 이긴다.’

제목처럼 이 책의 키워드는 소통’, ‘경청이다.

우리는 얼마나 남의 이야기에 경청을 하고 있는 가? 단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은 물론, 그 속에 깔려있는 동기에 귀를 기울이며, 책에서 나온 것처럼 발전적 피드백을 주는 작용이 아닐 까.

 

신입 공채출신 최초의 여성 임원의 경력을 자랑하는 저자는 기업 현장에서 그런 경청의 힘을 설파하며, TED (생각, 감정, 갈망) 으로 이 부분을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있지만, 강의와 코칭을 하는 분이라 그런지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 지, 그 감정은 어떤 생각에서 비롯되었는 지, 또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제대로 표현할 수도 있으며, 상대방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업무 과정에서 가끔은 소통 때문에 서로가 오해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소통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방적인 대화로 끝났던 적도 있었던 듯 하다.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해없이 완벽하게 이해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실전으로는 참 어렵구나 느꼈는데 저자가 말하는 방법론적인 부분으로 이런 부분을 개선해나가야겠구나 느꼈다.

 

책을 덮으며 시중의 리더쉽 관련 책 내용들과 유사한 부분들이 있어서 다소 아쉬움은 느껴졌으나, 소통에 대해 복기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젠 귀와 함께 마음으로 듣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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