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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추적 - 코로나19는 어디서 왔는가?
데이비드 쾀멘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숨 가쁜 추적: 코로나19는 어디서 왔는가 — 진실을 좇는 치열한 과학의 기록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그 시기, 우리는 모두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데이비드 쾀멘의 책 **《숨 가쁜 추적: 코로나19는 어디서 왔는가》**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리스트로 알려진 그는, 전염병의 기원을 쫓는 과학자들의 현장으로 독자를 이끕니다.
이 책은 단순한 감염병 리포트가 아니라, 과학적 탐정소설처럼 흡입력 있게 펼쳐지는 **실제 ‘진실 추적기’**에 가깝습니다.
🔍 코로나19의 기원을 찾아서
책은 바이러스의 등장부터 시작해 초기 확산, 그리고 과학자들의 분석 과정을 따라갑니다.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사례가 어떻게 전 세계로 퍼졌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과학적 단서가 발견되었는지를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쾀멘은 다양한 과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연 발생설”과 “연구소 유출설” 두 가설을 모두 탐색합니다.
그는 어느 한쪽의 입장을 단정하지 않고, 지금까지 밝혀진 증거들을 바탕으로 가능한 모든 경로를 차근차근 검토합니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오로지 과학의 언어로 진실에 다가가려는 태도는,
독자에게 깊은 신뢰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 과학자들의 현장은 전쟁터였다
책 속에는 수많은 과학자들의 목소리가 등장합니다.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밤새 해석하던 연구자, 데이터를 공개할지 고민하던 연구소 팀장,
국제 협력의 한계 속에서도 사실을 찾으려 했던 역학 전문가까지 —
그들의 이야기는 마치 치열한 전쟁의 기록처럼 생생합니다.
특히 쾀멘은 “과학의 속도보다 정치가 더 빨랐다”는 점을 지적하며,
팬데믹 초기 혼란의 원인을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연구 결과가 충분히 검증되기도 전에 쏟아진 음모론과 비난,
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증거를 추적하던 과학자들의 모습은 묵직한 감동을 줍니다.
⚖️ 유출설 vs 자연설, 끝나지 않은 논쟁
《숨 가쁜 추적》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대신 과학이란 끝없는 질문의 연속임을 보여줍니다.
우한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
또는 박쥐에서 인간으로 자연적으로 전이됐다는 가설 모두를 냉정히 다룹니다.
쾀멘은 “진실은 단순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의 접근은 자극적이지 않지만, 대신 신중하고 설득력 있습니다.
확실한 답이 없다는 사실조차 하나의 ‘사실’로 받아들이는 태도 —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던지는 과학의 본질입니다.
💡 우리가 배워야 할 태도
팬데믹을 겪은 인류에게 이 책은 단순한 과거 회고록이 아닙니다.
다음 위기를 준비하기 위한 지적 훈련이자, 과학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진실은 불편할 때가 많다. 하지만 불편함을 외면한 순간,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책을 읽다 보면, 코로나19의 ‘정답’을 찾기보다
‘진실을 향한 과정이 얼마나 고되고 숭고한가’를 깨닫게 됩니다.
과학자들이 보여준 겸손함, 그리고 데이터 뒤에 숨어 있는 인간적 열정은
팬데믹을 견딘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 읽는 내내 느낀 점
읽는 동안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졌습니다.
논문, 인터뷰, 현장 증언이 긴밀히 엮여 있어 정보의 밀도가 높지만,
문체는 surprisingly 읽기 쉽고 매끄럽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불확실성을 견디는 용기”**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했던 팬데믹 초기에, 누군가는 답을 단정지으려 했지만
진짜 과학자들은 오히려 “아직 모른다”고 말할 용기를 냈습니다.
그 정직함이야말로 우리가 믿어야 할 과학의 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 추천하고 싶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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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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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고력과 탐구 정신에 흥미가 있는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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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와 과학이 맞닿은 지점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단지 바이러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무엇을 믿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철학적 텍스트입니다.
🧠 마무리하며
《숨 가쁜 추적》은 팬데믹 시대의 가장 정직한 기록이자,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류의 성찰서입니다.
과학을 탐정소설처럼 흥미롭게 풀어낸 저자의 필력 덕분에
복잡한 주제임에도 끝까지 몰입하게 됩니다.
“진실을 향한 여정은 때로 숨이 가쁘다. 하지만 그 길만이 우리를 살린다.”
책을 덮는 순간, 제목의 의미가 새삼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