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뺏기 - 제5회 살림청소년문학상 대상, 2015 문학나눔 우수문학 도서 선정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2
박하령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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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비교 속에서 나를 찾다 — 《의자 뺏기》 박하령 작가 청소년 성장소설 리뷰

요즘 청소년 문학 중에서 현실을 가장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손꼽히는 책,
바로 박하령 작가의 『의자 뺏기』(시대인출판사) 입니다.
단순히 청소년의 일상 이야기가 아니라,
‘비교’와 ‘자리’라는 키워드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는 과정을 담은 깊이 있는 성장소설이에요.


📖 줄거리 요약 – 쌍둥이 자매의 자리 찾기 게임

『의자 뺏기』는 쌍둥이 자매 은오지오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어릴 적 떨어져 자란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전혀 다른 성격으로 성장하죠.
지오는 성실하고 똑 부러진 모범생, 반면 은오는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다시 만나면서
서로의 차이를 견디지 못하고 갈등이 시작됩니다.
“왜 나는 항상 뒤에 있을까?”
은오의 속삭임은 비교와 경쟁 속에서 흔들리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작가는 ‘의자 뺏기’라는 놀이를 통해
세상 속 경쟁 구조와 인간의 불안한 자리 찾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결국 이야기는 ‘누가 의자를 차지했는가’보다
‘나는 어디에 앉고 싶은가’를 묻는 여정으로 확장됩니다.


💬 주제 분석 – 나의 자리, 나의 존재

1️⃣ 비교의 덫

쌍둥이라는 설정은 곧 비교의 상징입니다.
누가 더 잘났는지, 누가 더 사랑받는지, 그런 시선 속에서 자매는 서로를 미워하게 됩니다.
작가는 그 싸움을 단순히 질투로 그리지 않고,
자존감이 무너지는 과정으로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2️⃣ ‘의자’의 의미

책 제목인 의자 뺏기는 ‘경쟁’뿐 아니라 ‘존재의 불안정함’을 의미합니다.
내가 앉은 자리, 즉 사회적 위치와 마음의 평온을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죠.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지 않아도, 나는 나의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이 메시지는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에게 울림을 줍니다.

3️⃣ 화해와 성장

이야기 후반, 은오는 스스로의 마음을 마주하고 비로소 자신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매는 완벽히 같지도, 완전히 다르지도 않은 존재임을 깨닫죠.
성장은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 완성됩니다.


🌿 작품의 매력 – 현실감과 공감의 힘

『의자 뺏기』가 특별한 이유는
가식 없는 현실감 있는 대사감정의 결 덕분입니다.
청소년들이 느끼는 상처, 가정의 미묘한 균형,
친구 사이의 질투와 불안감까지 너무도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가 빠르지 않아
독자가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며 공감할 여백이 충분합니다.
읽다 보면 나 역시 누군가의 자리를 바라보며 불안해했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 아쉬운 점과 생각거리

후반부 전개는 다소 빠르게 정리되는 인상이 있습니다.
지오와 은오의 갈등이 좀 더 깊게 이어졌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오히려 그 열린 결말 덕분에
“나는 내 삶의 자리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독자 스스로 고민하게 만드는 여운이 남습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자신감이 흔들릴 때 위로가 필요한 청소년

  • 비교와 경쟁 속에서 지친 학생이나 직장인

  • 학교 독서토론, 청소년 독후활동 교재를 찾는 교사·학부모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지금 어떤 의자에 앉아 있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좋습니다.


🪑 마무리 리뷰

『의자 뺏기』는 단순한 청소년 소설이 아닙니다.
자존감, 경쟁, 존재감, 화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며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성장 서사로 완성되었습니다.

박하령 작가 특유의 담백하고 섬세한 문체는
독자의 마음을 차분하게 어루만지며,
“의자를 빼앗기지 않아도 괜찮다,

내 자리는 내가 만든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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