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잘못이 없다 - 그물에 걸린 고등어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김선희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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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고등어어획량의 상당부분을 책임지는 대형 선망어업 선단을 운영하며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의 글이라서 프로필을 보고 조금 놀랐다.
작가의 직업이 글을 쓰는 것과 전혀 연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어떤 서사를 요구하거나 엄청난 지식을 뿜어내는 글은 아닌데 소소하게 작가를 드러내는 글이라 읽으면서 나 또한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p164 아무것도 하지 않기의 다른 말은 '나로 존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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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지구 - 다가오는 인구 감소의 충격
대럴 브리커.존 이빗슨 지음, 김병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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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인구감소는 조만간 전 세계의 문제로 부상할 것이다.

쇼크였다. 인구감소가 환경, 기후, 난민, 내전, 빈곤 등처럼 세계의 문제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새로운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문제제기와 해답을 제시해 명확한 느낌이었다.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으로서 미국의 점령이 행운이었다거나 군사쿠테타 정권에 대한 평가는 조금 불편했다. 
그러나 단일민족을 5000년동안 부르짖어 오고 일제식민지시대와 6•25 등으로 한때 난민이었던 우리나라에서 난민문제에 유독 핏대를 세우며 그들에게 힘든 노동시장까지 넘겨주지 않으려고 하는 이기주의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현재 3D업종을 대체한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유연한 열린자세를 취해야 할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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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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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같은 책이다.
일상에 대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작품에 대해 붓이 가는 대로 적어 놓는 일기말이다.
책을 좋아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나에게 1장 독서하다 편이 눈에 띄긴 띄더라니... 

작가가 프롤로그에 이렇게 적고 있다. 

"자기 전에 읽어야 할 책.
철학서처럼 어렵지 않고, 소설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책도 아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어 하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작품도 아니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없지만, 

읽고 있는 시간이 허무해 질 정도로 무익하지 않다. 

중간부터 읽어도 되며, 읽

고 싶은 부분만 읽어도 되는 책." 

그래서 좋았다. 휘리릭 넘기다 맘 가는 곳을 읽어도 부담없는 책.
여행지에 가져가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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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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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읽다가 나도 모르게 뒷부분의 결말을 보고 말았다.
브레이크다운 읽을때도 뒷부분이 궁금해서 근질근질하더니 이번 책도 그랬다.
러시아의 작은 인형 마트료시카
책의 표지에 왜 이 그림일까 했는데 이야기의 전개를 이끄는 매개체였다.

극한 상황에서 이성을 잃고 분노조절장애가 드러나는 주인공 핀과 스코틀랜드 작은 섬에서 알코올중독 아버지를 피해온 레일라, 그리고 레일라이면서 레일라가 아닌 엘런, 스릴 넘치는 숨바꼭질이었다.
p13 경찰에 한 진술이었다. 진실이었다. 온전한 진실이 아니었다.
p51 그리고 결국 나는 거짓말에 갇혔다.
p202 핀은 나를 제치고 엘런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나를 선택해서 예전 인생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는 걸까?

핀에게 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로부터 벗어났었던 레일라의 사랑에 대한 집착이라고 해야 하나?

"사랑은 상상조차 못했던 짓까지도 하게 만들지."

가독성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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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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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과 '그곳'
이곳에서는 조니 나이의 어린 소년이 돈을 다발로 모을 수 있고 그 돈으로 뭐든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다.
하지만 그 곳, 조니가 살고 있는 땅에서는 아무리 돈을 벌어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딱 한가지만은 살 수 없는데, 그것은 바로 진정한 친구이다.
. "여러분을 알게 돼서 정말 기뻐요"

어쩌다 한번만이라도 진심을 담아 이렇게 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말을 들은 거인들처럼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서로의 진심이 서로 통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하나뿐이었던 진정한 친구 전염병과기근(얘는 닭이다)을 팔아 먹을 것을 사오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시장으로 떠난다. 가는 길에 어느 배고픈 노파에게 전염병과 기근을 주고 씨앗을 얻는데 그 씨앗의 신비로움이 조니에게 친구라는 행복함을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스러운 책표지와 제목이 중2딸의 호감을 확 끌었다.
동물과 식물의 의인화로 순수한 동화책 한 편을 본 것 같아 어른인 나를 돌아보게 해주었다.

마크트웨인과 작가가 서로 대화하면서 이야기가 만들어내지는 듯 하다가 작가 혼자 이야기하다가 하는 구성이 기승전결의 정형화된 형식이 아니라 재미있었다.
우리 아이 어릴 적 이야기 해달라고 조를때 내가 생각했던 전개와 다르더라도 아이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해주던 그런 느낌, 개연성이 떨어져도 아이가 즐거워하면 그걸로 충분해~~~라는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은 굉장히 무지하고 성장도 더디고, 외롭고도 슬픈 존재야. 인간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생명체가 극히 드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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