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 외환위기


대기업 평균 부채비율이 500%를 넘었다. 덩치만 컸지 빚덩어리였다.

수십 개의 종금사들은 일본 등지에서 단기 차관으로 외화를 빌린 다음 그 돈으로 동남아 국가에 장기 차관의 현태로 자금을 운영했다. - P135

이로 말미암아 내수경제의 기반이 붕괴되었다.

외환위기 이전 *50%대 수준까지 떨어졌던 우리 나라의 *무역의존도가 점점 커지더니 *9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무역도 확대되었지만 내수 기반이 붕괴된 탓이 컸다. - P1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는 *진보 정치가 더 *세속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더 *현실화되어야 하고, 더 *냉정하게 *대중에게 평가받고, 평가받은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개선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진보 정치의 *세속화란 *분절되어 있는 **이상과 **현실의 **거리가 **좁혀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기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128~130)." - P6

*‘삼성 엑스파일 사건‘은 정치인 노회찬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것이 아니라 *만 명만 *평등한 세상(174), 불의한 거대 권력의 카르텔에 맞섰습니다. 그 결과 시대착오적인 대법원의 판결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했지만, ‘국민의 법정’, ‘역사의 법정‘에서 노회찬은 무죄였습니다.

"8년 전 그날 그 순간이 다시 온다 하더라도 저는 똑같이 행동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저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한 것은 바로 그런거대 권력의 비리에 맞서 이 땅의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 P7

노회찬의 정치적 삶은 *’연대’라는 한 마디 말로 압출할 수 있습니다. 그는 여성, 노동자, 철거민 등 사회적 약자들의 *동반자이자 *호민관이었습니다.

이들과 함께 비를 맞고, 또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꾼 정치가였습니다.

6411번 버스 연설

"이분들의 삶이 고단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겠습니까.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 있었습니까. 그들 눈앞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손이 닿는 곳에 있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과연 있었습니까.

정치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지만 이분들이 필요로 할 때 이분들이 손에 닿는 거리에 우리는 없었습니다. - P8

책을 만들면서 *역사는 *어제로 떠나는 여정만이 아니라, 동시에 *오늘의 *과제로 돌아오는 귀환이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P8

"밤이 깊을수록 별이 더욱 빛난다는 사실은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위로입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을 걸을 때 가장 소중한 사람은 함께 *손을 잡고 그 길을 *걷는 *길동무들이라 합니다… 사랑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종북좌파


사실을 말하면 *대한민국에 *정치학적 의미에서 *‘좌파‘는 이미 유의미한 정치 세력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독일 *보수당인 **기민당보다 **보수적이고, *정의당의 정책도 독일 *사민당에 비하면 한참 *오른쪽에 있다. - P28

보수가 사용하는 *좌빨이라는 말은 일종의 *경멸어(pejorative)일 뿐, 정치학적으로 잘 정의된 개념은 아니다.

고로 상대를 좌빨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이성적 판단이라 할 수 없고
*‘비난‘ 혹은 *‘감정적 선동에 가깝다.

*‘주사파‘로 불리는 *NL 세력은 정치학적으로는 좌파가 아니라 우파, 즉 *민족주의 우파에 속한다.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은 *남한 운동 세력에 *사회주의 강령을 내세우지 말 것을 요구한다. *남한에서 *미국을 몰아내려면 *자본가를 포함해 되도록 *많은 세력을 *규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소 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민족자본가라고 부르며 *통일운동의 동지로 치켜세웠다. - P28

*사회주의 혁명을 추구한 것은 *PD(민중민주) 세력으로,
이들은 *일찌감치 *혁명노선을 *포기하고 *민주노동당에서 정의당으로 이어지는 합법 정당에 합류했다. 이들의 성향은 서구식 사민주의(정치적으로는 의회를, 경제적으로는 노동조합을 통해 합법적으로 *사회주의를 실현하려는 사상)에 가깝다. - P29

현재 *주사파로 불릴 만한 세력은 이석기가 이끄는 *경기동부연합 *세력뿐이다. *새끼수령(이석기)의 사면을 위해 벌인 차량 시위를 보면 알 수 있듯, 그들은 문화 자체가 이질적이다.

사실 이들은 영화에 나오는 *끈 떨어진 *간첩처럼 관성에 따라 이제는 *의미도 없는 활동을 계속하는 중이다.

*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중심이 된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 사건에서 일단이 드러났듯이, 그들은 *소수의 컬트 집단으로 전락해 운동과 생업이 구별되지 않는 일종의 *경제공동체로 움직이며 이러저러한 연줄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사업을 따내 근근이 먹고살 뿐이다. - P29

/ 베네수엘라 타령


‘*종북좌파가 *이념적 낙인이라면, *‘포퓰리즘‘ 타령은 그것의 *시장버전이라 할 수 있다.

왼쪽에서 볼 때 보수의 *비판 가운데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게 한국이 곧 *베네수엘라가 된다‘는 소리였다.

부동산이면 부동산, 기본소득이면 기본소득 등 시장에 대한 국가의 통제가 들어가는 대목에선 빠지지 않고 베네수엘라 타령이 등장한다.

그 바탕에는 규제나 복지에 반대하는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관념이 깔려 있다. - P30

하지만 한국의 *규제나 *복지정책은 대개 *남미가 아니라 *서유럽에서 빌려온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왜 굳이 남미 *빈국과 비교하려 드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종북좌파‘는 *‘베네수엘라는 이제까지 한국 보수는 대중을 설득하는 데 주로 *공포 마케팅을 활용해왔다.

*‘종북좌파‘라는 낙인에는
‘저들이 *정권을 잡으면 *이 나라가 *북한이 된다는 메시지가, *베네수엘라‘라는 비난에는 저들이 정권을 잡으면 이 나라가 베네수엘라가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전자가 *정치적 종말론이라면 후자는 *경제적 종말론인 셈이다. - P30

한국 보수는 그동안 *극우 반공주의나 *시장만능주의에 의존하며, 거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바로 *종북좌파나 *사회주의라는 딱지를 붙여왔다.

공포 마케팅이 보수 개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유연성과 정책적 상상력까지 박탈해 버린 것이다. 달라지려면 일단 입에서 *좌빨이라는 단어를 빼고 말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그래야 보수의 미래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 P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요한 것은 *장르를 *안내한 *다음이다.

봉준호의 영화는 *친숙한 장르물로 출발하지만(예고하지만), 일단 버스에 오른 승객들에게 짐짓 *시치미를 떼고 *장르의 법칙을 *해체하거나 *위반하는 데 골몰한다.

이것은 봉준호 감독뿐만 아니라 2000년대 이후 등장한 한국의 새로운 감독들(이제는 주요한 감독이 된 박찬욱, 봉준호, 장준환, 나홍진, 김지운 등)에게 나타나는 중요한 현상이다.

*장르를 기반으로 하되 *장르를 *위반하는 **이중의 전략은 *한국 영화의 *특징을 만드는 공통분모라고 할 수 있다. - P58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첫번째 이유는 *한국이 *할리우드와 같은 *대규모 영화 산업 국가에 속하지않기 때문이다.

*지역적인 규모는 장르의 *변형이나 *장르를 뒤바꿀 *자유로움을 허락한다. 이를 *로컬리티의 의식이라고 부른다.

두번째 이유는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감독들의 *시네필적인 역량과 *기질 덕분이다. 시네필 세대의 감독들은 기존의 영화 장르에 충실하기보다는 *장르적인 것을 *활용하는데 관심을 기울인다.

영화의 *기본 줄기는 장르의 *관습을 따라가지만, 이들이 인용하는 영화적 장면이나 설정은 *창조적인 *변형을 거쳐 *시각화된다. - P58

"*장르에는 어떤 *규칙이 있고, 장르의 이러한 요소에 의존함으로써 세상의 *현실과 *인간이라는 *의미의 *본질에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국열차>에서는 공상과학 장르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살인의 추억> <괴물>에서는 서구 장르 영화의 관습을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가져와 장르의 관습을 뒤틀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장르는 *할리우드에서 *20세기 중반에 완성되었지만, 이러한 장르를 내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의 현실로 가져오면 *오작동을 일으킵니다.

**현실을 의식하고 감독인 제가 *장르적 관습을 *깨면 *이야기가 *갈라지기 시작하고,
그 **틈새들을 통해 **한국의 현실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이상한 유머와 균열을 느끼는 가장 큰이유입니다. - P59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영화 장르의 관습을 한국으로 가져온다는 것을 두고 로컬리티의 문제라고 말하기는 쉽다.

경찰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면서 할리우드처럼 전문가를 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설프고 빈 구석이 많은 현실의 캐릭터가 대체되어 등장한다.

이 결합의 과정이 장르의 변형이자 한국 영화가 주로 시도해온 것들이다.

*2000년대 이후의 주요한 한국 영화는 *장르적 리얼리즘 위에 *한국 사회라는 **현실의 *리얼리즘을 *덧씌움으로써 풍성해지고 다채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로컬리티보다 더 근본적인 *성찰은 *장르에 대한 *자의식이다.

작품 전체를 통해 장르 영화에 대한 *충분한 매혹을 드러내면서도, *과거 장르 영화에 대한 *답습을 *거부하고 자신의 *생각과 *스타일을 기입하려는 기질은 작가로 불리는 한국의 감독들이 지닌 고유한 특성이다.

봉준호 감독뿐만 아니라 2000년대 이후 주요한 한국 감독들은*장르적 변형이나 *해체, 장르의 관습을 *뒤틀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예술가로서의 감독이라는 자의식을 드러낸다.

이러한 흐름은 *봉준호 감독에 의해 절정에 이르렀다. 그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라는 작가적 야심을 성취한 감독인 동 시에 할리우드 자본이 투입되는 영화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한국의 감독이 된 것이다. - P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평등의 확대로 인해 *풍요의 역설을 고통스럽게 체험한 인류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물질주의를 *회의하게 되었고 벗어나려 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로 *단일화된 세계는 인간의 삶에서 물질 혹은 경제가가장 중요하다는 *물질주의 이데올로기를 일반화시켰다.

간단히 말해 **물질주의란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돈이므로 인간에게 *돈이 가장 *중요하고,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경제성장이 *제일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 P11

20세기 말 사회주의진영이 붕괴되고 자본주의국가들에서의 진보 운동이 퇴조하면서 인류의 뇌리에서는 평등이라는 단어가거의 삭제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인류는 다시금 *평등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정의와 공정이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21세기의 인류가 평등과 정의를 요구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등과 정의가 인간의 건강한 삶과 행복에 필수임을 고통스러운 체험을 통해 깨달았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 P11

*경제성장이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경제적 수준이 *더 이상 *삶의 질이나 *행복과 *비례하지 않거나 혹은 *반비례하는 현상을 **’풍요의 역설‘이라고한다.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의*GDP(국내총생산)가 꾸준하게 상승했지만 미국인의 *행복감은 *상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는데, 이 때문에 풍요의 역설을
*‘이스털린 역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P11

사실 인류는 머나먼 *옛날부터 *이상사회를 풍요롭고 화목한 사회로 이해했는데,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이상사회를 어떻게 묘사해왔는지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인류는 *물질적으로만 풍요로운 사회를 이상사회로 여기지 않았다. 즉 어떤사회가 제아무리 풍요롭더라도 노예나 농노를 노예주나 지주가지배하고 착취하는 사회,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여 갈등하는사회는 이상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류는 *물질적으로 풍요.
로운 동시에 *화목한 사회를 *이상사회로 여겼고 그런 세상을 꿈꿔왔다. - P13

이것은 기독교가 묘사하는 천국의 모습에서 직관적으로알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천국을 *젖과 꿀이 흐르는 세상‘, 그리고 ‘사자와 어린 양이 *사이좋게 뛰노는 세상‘으로 묘사한다.

젖과 꿀이 흐르는 세상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를 의미하고,
사자와 어린 양이 뛰노는 세상은 *화목한 사회를 의미한다.

최근 *여러 연구들은 *인간이 *건전한 삶을 영위하고 행복해지려면 *물질만이 아니라 *관계와 *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하며, 전자보다 *후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 P13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개인 간 경쟁이라는 점에서 *집단 간 경쟁에 기초한 이전 자본주의와는 사뭇 다르다.

1990년대를 거치며 신자유주의 바람에 올라탄 기업들은 성과급제, 업무평가제 등을 도입함으로써 직원들이 서로 경쟁하도록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관계는 *동료에서 *경쟁자로 변질해 크게 악화되었다. - P27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직장 돌료들은 *동거도락하며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쯤 되자 직장인들의 교류는 자취를 감췄다. 간혹 함께 술을 마시더라도 자신의 *속내를 잘 꺼내지 않게 되었다. *직장 동료는 *경쟁자이자 *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 P27

오늘날 자본주의는 사회에 마구 칼질을 해 사람들을 다층적 위계로 썰어놓고는 동일한 위계의 사람들조차 *채로 쳐 사방으로 *흩어놓는다.

21세기형 불화를 특징으로 하는 풍요-불화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철저히 파펴노하되고 원자화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 P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