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는 우리 대부분이 눈길을 돌리고 싶어 하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을 겁 없이 탐구해 들어간다. 인간존재의 대상화, 욕망의 철저한 이기성, 법률에 구애되지 않고 사회화의 인간적 영향이 결여된 자아의 독재성 등이 그런 것들이다.
흔히 인간적 타락과 죄악 배후에 놓여있는 성적 동기, 인간 역사에서 그토록 많은 폭력을 몰고 온 성적 사디즘 등에 대한 사드의 폭로는 오늘까지도 계속 되풀이하여 강조할 필요가 있는 귀중한 메시지다. 그의 작품은 ‘연령과 성별과 관능성의 규범에 도전함‘으로써 여성을 성적으로 자율적인 존재로 제시하고 젊음과 노년, 남성과 여성, 동성애와 이성애라는 이분법을 무너뜨림으로써, 성정치학(sexual politics)과 성별정치학(gender politics)에서 지금도 계속되는 논쟁‘ 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인간의 욕망이 가진, 구미에 덜 맞는 측면들을 기꺼이 다루려는 사드의 특별한 태도는 남색, 분변(業便) 에호증, 속박 그 밖에 다른 성적 소수파들의 관행을 죄책감에 구애받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권장함으로써, 20세기 후반에 성적 모레스(mores, 생활 원리로 승격된 관습, 도덕관 등 - 옮긴이)가 해방되기 한참 전에 이미 몇몇 극단적인 성관행들을 표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12쪽.
우리는 사드의 리베르텡 작품들을 흥미 있는 정신병질 psychopaht적 사례의 징후로 읽을 수 있으며, 역사적, 철학적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또 너무 진지하게 대하지 않다로고 주의하면서 놀이라는 관점에서 그의 글을 접할 수도 있다.
13쪽.
감옥에서 사드가 억눌러야 했던 성적 충동이 창작성의 폭발이라는 건설적인 통로로 배출되었다는 것이다.
14쪽.
사드는 아들이 어머니를 증오하고 아버지를 사랑하는 역오이디푸스콤플렉스의 사례라 할 수 있다.
15쪽.
사드는 무신론적 유물론을 지지하는 가장 강력하고도 논쟁적인 발언자로서, 계몽주의의 유물론을 지지하는 가장 강력하고도 논쟁적인 발언자로서, 계몽주의의 어두은 측면을 담당한다.
그는 다른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감히 속살일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들을 크고 분명하게 발언한다. 신은 죽었으며 신 중심적 우주가 타버린 재에서 인간이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다.
사드의 언어는 은유적인 표현을 피하고 신체와 성적 부위와 그 기능을 직설적으로 파고든다.
18쪽.
사드의 독창성은 이 신체를 그의 무신론적 철학의 중심에 놓고 철학을 규방으로 가져와서, 프로이트가 나오기 100년도 더 전에 이미 성을 모든 인간 행동의 추진력으로 삼았다는 데 있다.
그는 최고의 회의주의자, 젠체하는 정통주의자들의 옷 솔기를 뜯어버리고 허세의 풍선을 터뜨리고 일관성 없음과 위선을 폭로하기로 작정한, 의심하는 목소리라 부를 수 있다. 실제로 독자들은 사드의 글이 풍자적이고 아이러니하거나 패러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19쪽.
자기 자산에 대한 무지나 부인보다는 인식이, 위선보다는 진정이 항상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 사드의 작품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21쪽.
미신의 공헌한 현학 같은 건 집어치우고 ‘나를 본받아‘ 그들을 껴안으시오.
47쪽.
신과 비슷한 자연의 역할, 기계론적 생명관, 모든 생물의 영원한 전환 가능성, 상대주의적/실용주의적인 도덕관, 인간 삶의 짧음, 신체적 쾌락에 탐닉할 모든 기회를 붙잡아야 하는 중요성 등이 그것이다.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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