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나는 사랑하노라.
몰락하는 자로서가 아니라면 
달리 살 줄 모르는 사람들을.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늘 몰락한 자들에게 매료되곤 했다. **생의 어느 고비에서 한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사람은 참혹하게 아름다웠다. 

왜 그랬을까. 

**그들은 그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전부인 하나를 지키기 위해 그 하나를 제외한 전부를 포기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텅 빈 채로 가득 차 있었고 몰락 이후 그들의 표정은 **숭고했다. 나를 뒤흔드는 작품들은 절정의 순간에 바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들은 왜 중요한가. **몰락은 패배이지만 몰락의 선택은 패배가 아니다.

 **세계는 그들을 파괴하지만 그들이 지키려 한 그 하나는 파괴하지 못한다. **그들은 지면서 이긴다. 성공을 찬미하는 세계는 그들의 몰락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 덕분에 세계는 잠시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들은스스로 몰락하면서 이 세계의 완강한 일각을 더불어 침몰시킨다. 

**그 순간 우리의 생이 잠시 흔들리고 가치들의 좌표가 바뀐다. 그리고 질문하게 한다. 어떤 삶이 진실하고 올바르고 아름다운 삶인가. 이 질문은 본래 윤리학의 질문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몰락은 하나씩의 질문을 낳고 그 질문과 더불어 새로운 윤리학이 창안된다.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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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의 구성요소>

불교든 기독교든 무릇 종교라는 것은 일단 인간의 도덕이 파탄 나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흔히 범부나 죄인이야말로 구원의 대상이며 **<신명기>처럼 단선적인 도덕론은 성서 안에서도 다소 예외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역사는 오히려 거기서 시작되고 있다. 레이건의 끝 모를 낙관주의는 알고 보면 윈스럽의 설교 저변에 깔려 있는 **축복 아니면 멸망이라는 쉽고도 명쾌한 이중 논리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미국 정신이란 예나 지금이나 이처럼 곧게 뻗은 선로 위를 힘차게 달리는 기관차 같은 정신이다. 이 나라의 문화가 가지고 있는 솔직함, 소박함.
천박함은 모두 이런 이분법을 전제로 하고 있다.

 **명료하게 선악을 나누는 도덕주의, 생경하고 거만한 사명의식, 흔들림 없는 정통성 자인(自認), 실험과 체험을 으뜸으로 하는 행동주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골적인 실리지향, 성공과 번영의 자화자찬, 이런 정신 태도는 교차도 역전도 없이 오로지 앞을 향해서만 내달리는 청년처럼 젊디젊은 역사 이해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세기 미국의 산물인 개신교 내부의 근본주의 (fundamentalism),
진화론을 거부하는 창조주의, 종말론에서 말하는 의로운 전쟁을 현실 세계에서 실현하려는 미국의 군사외교정책 모두 그 산물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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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벽 (1)>

고독을 체험하게 되면 사람들은 심리학자들이 사회적 위협의 **과민경계심 hypervigilance for social threat이라 일컫는 것을 작동시킨다.

이는 와이스가 지난 1970년대에 처음 가정한 현상이었다. 저도 모르게 빠져든 이 상태에서 개인들은 점점 더 부정적인 기준에 따라 세계를 살아가는 경향이 생기며, 무례함/거부/마찰의 사례를 예상하고 기억하게 되며, 온화하거나 친밀한 상호작용보다 그런 것들에 더 많이 기울고 신경 쓰게 된다 .

물론 이 때문에 악순환이 생기고, 그 속에서 고독한 사람은 점점 더 고립되며, 의심이 많아지고 위축된다. 그리고 과민경계심은 의식적으로 인지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편견을 시정하기는커녕 상황을 인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 말은 곧 사람들이 외로워질수록 사회가 흘러가는 물길을 따라가는 숙력도가 점점 낮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절실해도 고독은 주위에 곰팡이가 피고 물때가 낀 것처럼 접촉을 방해하는 방어막을 두른다.

한번 시동이 걸리면 그것을 없애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것이 내가 비판에 대해 갑자기 관민해지고 끝없이 노출된 듯한 기분에 휩싸이고 샌들을 터덜거리면서 익명의 존재로 거리를 걸어가는 동안에도 주눅이 드는 이유다.

48-9쪽


<유리벽 (2)>

그와 동시에 신체의 비상대기 상태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의 분출로 유발된 일련의 생리적 변화를 가져온다. 이런 것들은 **투쟁 또는 도피 호르몬으로, 어떤 유기체가 외적 스트레스 요인에 반응하는 것을 도와준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일시적이 아니라 *만성적일 때, 여러 해 지속될 때, 또 떨쳐낼 수 없는 어떤 것에 의해 야기된 것일 때, 이러한 생화학적 변화는 *신체에 난동을 일으킨다.

고독한 사람들은 *불안하게 얕은 잠을 자기 때문에 잠이 지닌 **회복능력이 줄어든다. **고독은 혈압을 올리고, 노화를 재촉하며, 면역체계를 약화하고, *인지력의 쇠퇴를 알리는 전조구실을 한다.

2010년 어느 연구에 따르면 고독은 질병과 사망률의 증가를 예고하는데, 이는 고독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을 품위 있게 표현한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병적 상태의 증가가 고립이 낳은 실질적인 결과라고 여겨졌다. 보살핍의 결여, 스스로 먹고 영양분을 보출할 잠재력의 감소 때문이라고.

그런데 실제로 그런 신체 상태를 만드는 것은 그냥 혼자라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고독의 주관적 체혐이라는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감정 자체가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우울한 상황을 **폭포수처럼 쏟아지게 만드는 감정 자체가 문제다.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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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디서든 고독할 수 있지만,
도시에서 수백만의 인간들에게 둘러싸여 살면서 느끼는 고독에는 특별한 향취가 있다.


사회과학자 로버트 와이스는 고독을 "회복될 여지가 없는 만성 질병"이다고 말했다.


나는 깨닫기 시작했다.
고독이란 사람들이 그 속에 머무는 장소임을.
도시에 거주할 때 어떤 사람이든 처음에는
길을 잃게 된다.


워홀의 미술은 폐쇄성과 거리, 친밀함과 소외 사이에 대한 거대한 철학적 탐구를 진행하면서 사람들 사이의 공간에서 돌아다닌다.

10-22쪽


고독하다는 것은 어떤 기분인가?
그건 배고픔 같은 기분이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잔칫상에 앉아 있는데
자기만 굶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
그것은 감정적인 측면에서 상처를 입히며,
신체라는 폐쇄된 공간 내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발생하는 물리적인 결과마저 낳는다.
고독은 얼츰처럼 차갑고 유리처럼 맑으며 사람을 집어삼킨다.


나는 그것이 내가 30대 중반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혼자 있는 여성이 더는 사회적으로 허가받지 못하는 나이이며, 낯섦, 일탈, 실패의 냄새를 끊임없이 풍기는 연령대다.

30쪽

왜 우리는 호퍼 작품의 원천이 고독이라는 주장을 계쏙 고집하는가?
가장 쉬운 대답은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이 한 명뿐이거나, 두세 명이 있어도 서로 소통하지 않고 불편해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요인도 있다. 그가 도시의 거리를 표현하는 방식에는 어떤 특징이 있다.

호퍼는 자신의 그림에서 "타인들과 신체적으로 가까이 있지만 동작, 구조, 창문, 벽, 빛 또는 어둠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그들과 격리되는 데서 유래하는, 뉴욕에는 흔한 특정한 공간과 공간적 체험"을 정기적으로 재생한다.

그것은 격리된 느낌, 벽이나 울타리로 에워싸인 느낌이 거의 견딜 수 없도록 노출된 기분과 뒤섞이는 방식을 말한다.

32-33쪽.


냉정한 중재자인 사전에 따르면 
**고독하다 lonely라는 단어는 고립됨으로써 야기되는 부정적인 감정, 홀로lone · 혼자 alone · 단독solo이라는 것과 구별되는 감정적 요소의 존재로 정의된다. 

무리나 사회에 들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고, 혼자라는 생각 때문에 슬프고, 홀로 있음의 감정을 맛본다. 그렇지만 고독이 반드시 외적이거나 객관적인 무리의 결핍과 연결되지는 않는다. 무리와 어울리지 않고 자신들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모두 고독한것은 절대 아니며, 또 한편으로는 친지들과 어울리거나 그들 속에서 사는 사람들도 깊은 고독을 맛볼 수 있다. 

거의 2천 년 전에 **에픽테토스Epictetus가 썼듯이, "인간이 홀로 있어서, 그 이유 때문에 고독한 것은 아니다. 인간은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도 그 때문에 혼자가 아니지는 않다."

그런 감각이 생기는 것은 **부재가 감지되거나 친밀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그 감정의 어조는 불편함에서 장기적이고 견딜 수없는 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1953년에 정신과 의사이자정신분석학자인 해리 스택 설리번 Harry Stack Sulivan이 내놓은 고독의 정의는 지금도 유효하게 통용된다.

그것은 "***인간적 친밀함의 필요를 부적절하게 배척하는 것과 연결되는, 지독하게 불쾌하고 몰아붙이는 체험"이다.

42쪽.


"본질적인 형태의 고독은 본성상 그것을 겪는 사람이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소통 불가능한 여느 감정 체험들과 달리 그것은 공감을 통해 공유될 수도 없다.

제1 인물의 고독이 밖으로 표출될 때 주위에 불안을 조성하는 성향 때문에 제2 인물의 공감능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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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라 1930 상하이 # 고양이 신드롬 # 설렘 마케팅

# 왕훙 경제 # 메이커 스피릿(Maker Spirit) # 언택트 (untact) 사회 …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의 성장 동력은

바로 주링허우(1990년대 생)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의 판도를 바꿀 큰손으로 떠오르는 이들은

중국의 경제, 문화 도시 상하이를

어떻게 아시아의 트렌드 수도로 바꿔 나가고 있을까?

 

# 33조 원의 경제학, <고양이 신드롬>

최근 5년간 연평균 30%가 넘는 무서운 속도로

초고속 성장 중인 중국의 반려 동물 시장.

2022년엔 중국이 세계 최대 애묘 시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 자녀 정책, 1인 가구 증가, 혼족 열풍..

중국의 밀레니얼은 외로운 현실에 놓여 있지만

허기진 정서를 채워줄 다른 반려동물보다

투자 시간 대비 관계의 효용이 높은 고양이를 선호한다.

밀레니얼은 왜 고양이에 열광하는 걸까?

 

# 중국의 트렌드 세터, <왕훙(網紅) 경제>

인터넷 스타를 일컫는 왕훙은 중국의 소비 시장을 이끄는 트렌드 리더다.

왕훙이 입는 옷이나 사용하는 화장품이 1초에 수천 개씩 팔린다.

중국 밀레니얼 60% 이상이 왕훙을 꿈꾸고,

70% 이상이 과장된 홍보가 아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전문가를 능가하는 지식으로 무장한 왕훙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다.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왕훙 때문에 왕훙경제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체육 교사 출신의 K-뷰티 왕훙, 캐리를 통해

왕훙이 어떻게 중국의 트렌드를 만들고, 움직이는지 알아본다.

 

# 중국의 新성장동력 <메이커 스피릿(Maker Spirit)>

지난해 4번째로 열린 2019년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은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다.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알리바바는

젊은 창업가들에게 마음껏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타오바오 축제는 알리바바가 성장해온 방식의 축소판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이곳에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넘쳐나고,

취미가 대박 상품으로 탄생한다.

밀레니얼의 메이커 스피릿은 새로움을 넘어

이제 중국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외에 1930년 대 상하이를 옮겨다 놓은 2020년의 상하이를

1933라오창팡에서 만난다.

중국의 뉴트로 열풍을 주도하는 밀레니얼은

왜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문화를 즐기고 소비하는 걸까?

 

또한 동전과 지폐를 사용한 첫 문화권에 속한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현금이 사라지고 있다.

기계로 메뉴를 주문하는 키오스크, 최초의 무인 호텔, 무인 편의점..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 없이 소비하는 언택트(untact) 사회.

과연 축복일까? 재앙일까?

 

"과거의 경험이 아니라

미래의 어떤 상황이 나를 필요로 할 것인가 생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의 내 행동을 변화시켜나가는 것.

이것이 우리가 트렌드를 공부하고 관심 갖는 이유다." - 김난도

 

"나는 마흔에 은퇴를 꿈꾼다" 

파이어 운동(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뉴욕에서는 지금 40세 안팎에 조기 은퇴를 목표로 하는파이어 운동이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5년 만에 백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를 모아 경제적 자립과 조기 은퇴에 성공한

 <파이낸셜 프리덤> 저자이자
‘밀레니얼 세대의 백만장자‘ 그랜트 사바티어에게파이어 운동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제는 반려 식물이 대세" 

화초 세대뉴욕 도시 한복판에 500여 종의 식물과 1,100개의 화분으로식물원을 방불케하는 아파트의 주인공은 바로 섬머 레인 오크스

그가 이렇게 많은 식물을 키우는 이유는마음의 안정을 찾고, 일상의 균형을 얻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스스로를 화초 세대라 자처하는 뉴욕의 밀레니얼,
들은 왜 화초 키우기에 열광하는 걸까.

"우리(WE)는 공유한다. 고로 존재한다" 

WE코노미

뉴욕의 밀레니얼은 소유보다 경험 그리고 공유를 가치 있게 여긴다.
뉴욕 곳곳에 밀레니얼을 위한 공유 사무실, 공유 주택이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경험을 얻기 위해서라면 1/N을 하는 것이,
아예 못 하는 것보단 공유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밀레니얼.
그들은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걸까.

#웰니스(Wellness) # 선사시대(先寫時代) # AOC 신드롬 #꼰대 포비아#허드슨 야드 베슬 # 브라이언트 공원 요가 수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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