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 (1)>
고독을 체험하게 되면 사람들은 심리학자들이 사회적 위협의 **과민경계심 hypervigilance for social threat이라 일컫는 것을 작동시킨다.
이는 와이스가 지난 1970년대에 처음 가정한 현상이었다. 저도 모르게 빠져든 이 상태에서 개인들은 점점 더 부정적인 기준에 따라 세계를 살아가는 경향이 생기며, 무례함/거부/마찰의 사례를 예상하고 기억하게 되며, 온화하거나 친밀한 상호작용보다 그런 것들에 더 많이 기울고 신경 쓰게 된다 .
물론 이 때문에 악순환이 생기고, 그 속에서 고독한 사람은 점점 더 고립되며, 의심이 많아지고 위축된다. 그리고 과민경계심은 의식적으로 인지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편견을 시정하기는커녕 상황을 인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 말은 곧 사람들이 외로워질수록 사회가 흘러가는 물길을 따라가는 숙력도가 점점 낮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절실해도 고독은 주위에 곰팡이가 피고 물때가 낀 것처럼 접촉을 방해하는 방어막을 두른다.
한번 시동이 걸리면 그것을 없애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것이 내가 비판에 대해 갑자기 관민해지고 끝없이 노출된 듯한 기분에 휩싸이고 샌들을 터덜거리면서 익명의 존재로 거리를 걸어가는 동안에도 주눅이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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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벽 (2)>
그와 동시에 신체의 비상대기 상태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의 분출로 유발된 일련의 생리적 변화를 가져온다. 이런 것들은 **투쟁 또는 도피 호르몬으로, 어떤 유기체가 외적 스트레스 요인에 반응하는 것을 도와준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일시적이 아니라 *만성적일 때, 여러 해 지속될 때, 또 떨쳐낼 수 없는 어떤 것에 의해 야기된 것일 때, 이러한 생화학적 변화는 *신체에 난동을 일으킨다.
고독한 사람들은 *불안하게 얕은 잠을 자기 때문에 잠이 지닌 **회복능력이 줄어든다. **고독은 혈압을 올리고, 노화를 재촉하며, 면역체계를 약화하고, *인지력의 쇠퇴를 알리는 전조구실을 한다.
2010년 어느 연구에 따르면 고독은 질병과 사망률의 증가를 예고하는데, 이는 고독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을 품위 있게 표현한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병적 상태의 증가가 고립이 낳은 실질적인 결과라고 여겨졌다. 보살핍의 결여, 스스로 먹고 영양분을 보출할 잠재력의 감소 때문이라고.
그런데 실제로 그런 신체 상태를 만드는 것은 그냥 혼자라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고독의 주관적 체혐이라는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감정 자체가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우울한 상황을 **폭포수처럼 쏟아지게 만드는 감정 자체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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