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불면 나무들은 쓰러지고 풀들은 엎드립니다.
그렇다고 풀들이 나무들을 배신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은 각자의 삶이 있습니다.

직접 말씀하셨잖아요,

살아남는 것이 민중의 법칙이라고


337-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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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지 못하는 실망과 살지 못하는 복수,
이 속에서 호흡을 계속할 것이다.

나는 지금 희망한다.

그것은 살겠다는 희망도
죽겠다는 희망도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이 무서운 기록을 다 써서 마치기 전에는
나의 그 최후에 내가 차지할 행운은
찾아와 주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무서운 기록이다.

펜은 나의 최후의 칼이다.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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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마르크스는 위대한 대중 지도자나 선동가도 아니었다. 그는 그런 자질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의 민주주의자인 알렉산드르 헤르젠Alexander Herzen 처럼 천재적인 정치 평론가도 아니었고, 바쿠Bakunin 처럼 청중을 사로잡는 웅변술의 달인도 아니었다. 

그는 전성기에도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채 대부분의 시간을 런던에서, 그것도 대영 박물관의 열람실과 자신의 책상 앞에서 보냈다. 마르크스는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고, 말년에 가서야 비로소 국제 공산주의 운동의 훌륭한 지도자로 인정과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살아온 과정이나 성격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 같은 것은 없었다. 또한 그는 코슈트ossuth, 마찌니 Mazzini, 심지어는 말년의 라쌀레Lassalle 처럼 추종자들로부터 무한한 헌신과 거의 종교적이라 할 정도로 열정적인 숭배를 받시도 못했으며, 그럴 만한 매력도 없었다.

마르크스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흔치 않았고 어쩌다 나타난 경우에도 결과가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그는 공식 연회나 공개적인 모임에서 몇 차례 연설을 한 적이 있는데, 청중들의 존경을 받기는 했지만 내용이 지나치게 많은데다 단조롭고 무미건조해서 이른바 열광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마르크스는 기질적으로 이론가이자 지식인이었다. 그는 평생 동안 대중의 이해관계를 연구했지만 대중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본능적으로 피했다.
 추종자들의 눈에 비친 마르크스는 학생의 머릿속에 핵심이 확고이 박힐 때까지 자기주장을 끝도 없이 반복할 태세가 되어 있는 독단적이고 교훈적인 독일인 선생님 그 자체였다. 


17쪽

마르크스의 세대는 이전 세대의 사람들은 종종 *사실보다는 관념을 더 실재적인 것으로 보았고, 외부 세계의 사건보다 인간관계를 더 의미 있는 것으로 여겼다. 마르크스의 세대는 이전 사람들에 비해 더 강력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상상력을 기룰 수 있었다.

마르크스는 *인간이나 마음 혹은 *영혼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다만 그는 동시대의 인간들이 혁명적 변화의 중요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에 경멸과 분노를 표시했을 뿐이다. 그들은 오직 **느닷없는 부의 증가와 함께 *사회적, 문화적 혼란을 동반한 **급속한 기술 진보에만 눈이 멀어 있었다.

그는 불의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으며 쉽게 상처를 받거나 감상에 빠지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는 *8부르주아지의 우둔함은 물론 **지식인들의 자기만족적인 미사여구와 주정주의도 혐오했다.

그는 부르주아지를 위선적인데다가 자기 기만적이며 부와 사회적 지위를 얻는 데 골몰해서 당대의 특징적인 사회적 현실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들로 평가했고, 지식인은 현실과 동떨어진데다가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하나같이 사람들을 자극하는 데 불과한 잡담이나 일삼는 사람들로 판단했다.

그는 매력이라고는 거의 없으며 행동도 촌스러운 편인데다 늘 맹목적인 증오에 사로잡혀 있었다.

19-20쪽

대다수의 유럽 민주주의자들은 서로 간에 성격과 목적, 역사적 환경 등의 차이가 매우 컸다. 그러나 그들을 협력할 수 있게 한 하나의 근본 특성, 즉 **적어도 원칙만은 비슷했다.

폭력 혁명에 대한 방법상의 견해 차이와는 관계없이 그들 대부분은 궁극적으로 **전 인류에 공통되는 도덕적 기준에 호소하고 있었다. 그들은 미리 세워진 **이상이나 체계에 의거해서 인류의 현 상태를 비판하고 질타했다.

마르크스는 **가치란 사실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며 필연적으로 사실을 보는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었다.

**이성적 존재는 역사 과정의 본성과 법칙을 올바로 통찰하기만 하면 독립적으로 알려진 도덕적 기준들에 의지하지 않고도 어떤 수단을 채택하는 것이 좋은지, 다시 말해 어떤 길이 자신이 속한 질서의 요구에 가장 잘 부합하는지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인류에게 새로운 윤리적, 사회적 이상을 강요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바꾸라고 호소하지 않았다. 그는 **마음의 변화란 단지 *환상을 **다른 환상으로 *대체하는 것일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지적 악덕이나 지적 맹목성을 고발하기 위해 *이성이나 *실천적 지성에 호소했고, 혼돈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이 **스스로를 구원할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처해 있는 *현실적 조건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르크스는 *이상이 아니라 **역사에 근거해서 현존 질서를 빞판했다. 그는 현존 질서가 인간을 억압하고 불구로 만들 수밖에 없도록 강요하는 **사회발전 법칙의 결과물이며, 특정한 역사 단계에서 하나의 계급이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다른 계급의 재산을 빼앗고 착취하는 데 이용된다고 생각했다.

만일 특정한 계끕이 이미 역사적으로 기득권을 갖고 있다면 그들에게 있어서 이성적인 행동이란, **기득권을 버리고 사회의 *진보적 계급과 손을 잡는 것이다. 즉 자신들의 상황을 의식적으로 인정하고 그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부상하는 진보적 계급의 편에 서는 사람들만이 이성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21-25쪽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것과 상대방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간 역사와 그 법칙들을 알아야만 한다.

<자본론>은 그런한 분석을 제공하려는 시도이다. 하지만 자본론에는 명쾌한 도덕적 논증도, 그렇다고 양심이나 원리에 대한 호소도 없다.

마르크스는 누구에게나 불변의 *보편적 자연권과 *양심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견해들을 *자기방어적인 자유주의적 환상이라는 이유로 단호하게 거부한다. 사회주의는 **호소하지 않고 **요구하며 권리에 대해 말하지 않고 사회구조의 제약에서 벗어난 새로운 생활 방식에 관해 말한다.

새로운 생활 방식이 물밀듯이 다가옴에 따라 낡은 사회질서는 눈에 띄게 붕괴되지 시작했다. 도덕적, 정치적 및 경제적 이론과 이상은 그것들이 출현한 사회 조건이 변하면 함께 변한다.

마르크스는 모든 종류의 낭만주의, 주정주의 및 박애주의적 요소를 혐오했다. 모든 형태의 타협을 거부했고 성격이 모호한 정치적 동맹에는 아예 관계조차 하지 않았다.

마르크스가 보기에 **박애주의자들은 겉으로는 진지해 보였지만, *감정의 가면 뒤에는 **반동과 **타협하려는 근본적인 욕망을 숨기고 있었다. 또 그들은 혁명으로 인해 자신들의 안락함과 특권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25-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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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변증, 문명의 스트레스를 배설하라>


- 모차르트는 어려서부터 섬세한 예법과 발달한 예술을 가진 궁정문화 속에서 살아야 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자연에서는 멀어지는 법, 모차르트는 아이처럼 유치한 분변증적 표현을 통해 비엔나의 **고도로 인위적인 환경이 주는 긴장감과 피로감을 배설하려 한 게 아닐까?

모차르트의 카타르시스에는 문명의 스트레스를 배설하여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어떤 민중적 건강함이 있다.

108쪽


- **인간의 지각 장이 수직적이라면, 동물의 그것은 수평적이다.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이 *시각에 의존한다면, 사족보행을 하는 동물은 주로 *후각을 사용한다.

개는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가는 곳마다 오줌을 싸고, 고양이는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제 똥을 감춘다. 여기서 똥오줌의 분변예술이 어떻게 동물성과 연결되는지 뚜렷이 드러난다.

**문명은 중력을 이기고 수직으로 상승하려 하고, 자연은 이를 다시 수평으로 되돌리려 한다. 워홀의 소변과 만초니의 대변은 *수직의 스트레스에서 *수평의 안식으로 돌아가려는 은밀한 욕망의 표출이다. 그것은 프로이트가 말한 *‘죽음의 충동‘의 예술적 승화라 해야 할 것이다.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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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는 언제 일어나는가?


물 분자 사이의 **연결 구조가 얼음의 딱딱함을 만들어낸다.

12쪽


사람들마다 다른, 기준이 되는 이 값을 문턱값이라고 한다
모든 변화에는 문턱값이 있다
15쪽


‘스스로 조직하는 임계성 self-organized criticality, SOC‘
;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시스템이 저절로 임계점에 다가선다는 뜻이다.

어떤 시스템이 임계점에 있으면 몇 가지 특별한 성질을 보여준다. 시스템이 약간만 건드려도 그 영향이 일파만파 커져 전체로 파급될 수 있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17쪽


<시민 저항운동, 비폭력이 이기는 순간>


미국 정치학자 에리카 체노웨스의 논문 <시민 저항운동이 성공하는 이유>

비폭력 저항운동이 폭력적인 저항운동에 비해 무려 2배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다.(참고로, 테러 집단에 의한 저항운동의 성공률은 극힌 낮다)

저항운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인구의 3.5%가 넘는 ‘모든‘ 저항 운동은 성공했다는 것이다. 3.5%가 적은 숫자가 아니다. 5000만 명이 넘는 우리나라라면 거의 200만 명, 미국이라면 무려 1,000만 명이 넘는 숫자다.

흥미로운 점은 더 있다. **3.5%를 넘긴 모든 저항운동은 하나같이 다 비폭력이었다는 점이다. 즉, 비폭력 저항운동의 성공률이 더 높을 뿐 아니라, 참여자의 숫자도 더 많았다. 비폭력 저항운동의 평균 참여자 수는 폭력적인 저항운동의 무려 *4배였다.

비폭력적인 수단에 의존하는 저항운동은 **참여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고, **방법도 다양해 많은 이가 함께할 수 있다...

비폭력 저항의 이러한 **개방성으로 말미암아, 특정 집단이 아닌 시민 다수를 치우침 없이 대변할 가능성도 훨씬 높다.


40-1쪽

<춤추며 생각 바꾸기, 꿀벌의 춤>


꿀벌 집단은 규모가 커지면 일부가 새로운 거처를 찾아 옮겨 간다. 사방으로 흩어져 각자 이주 후보지를 물색하고는 현재의 거주지로 돌아와 다른 친구 꿀벌들에게 자기가 본 것을 춤으로 알린다.

꿀벌들은 다수의견이라고 무조건 따르지도, 소수의견이라고 무조건 무시하지도 않음을 알 수 있다. 꿀벌들이 열린 마음을 가진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자기가 가본 곳이 마음에 들어도 친구가 추천한 곳에 직접 가보고, 그곳이 더 마음에 든다면, 고집을 버리고 얼마든지 자신의 생각을 바꾼다.

집단지성 -> **함께지성

온라인상에서 제각각 같은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만 주로 소통한다고 한다.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는 양쪽 모두 거의 접촉하지 않는다.

서로 단절되어 같은 생각ㅇㄹ 가진 사람들하고만 의견을 교환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 당연히 옳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리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같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사람들로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잊지 마시라. **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나를 보며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나는 그들을, 그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단절은 의견 교환을 막아 미래의 상호이해도 어려워진다. 난 우리 모두가 개미나 꿀벌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7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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