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황혼>

삶의 사관학교로부터.
- 나를 죽게 하지 않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 P77

앉아 있을 때만 생각하고 쓸 수 있다(플로베르).

- 이로써 나는 너, 허무주의자를 잡았다! 꾹 눌러앉아 있는 끈기야말로 성스러운 정신을 거스르는 죄이다. 걸으면서 얻은 생각만이 가치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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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신, 팀 켈러>


/ 내가 만든 신은 반드시 나를 배신한다.


1830년대에 알렉시 드 토크빌은 미국을 설명하며 유명한 말을 남겼다.

"**풍요의 한복판에서.... **우울한 이상 기류가 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미국인들은 풍족해지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었으나 그런 희망은 신기루였다. 

토크빌의 말처럼 "이 세상의 부실한 낙은 결코 (인간의) 마음을 채워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우울한 이상기류는 여러 모양으로 나타나지만 *매번 그것은 ‘절망‘으로 끝난다.
찾으려던 것을 결코 얻지 못한다.

**절망은 슬픔과 다르다. 

*슬픔은 위로받을 수 있는 고통이다. 슬픔은 여러 좋은 것 중 하나를 잃었을 때 찾아온다. 예컨대 직장에서 낭패를 겪었다면 가정에서 위안을 얻어 헤쳐 나갈 수 있다. 

**반면에 절망은 위로받을 길이 없다.
**궁극적인 것을 잃었을 때 찾아오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길을 잃어버린 사람은 달리 *의지할 만한 대안이 없다. 그야말로 기운이 꺾인다.

정신없이 바쁜 호황기에도 만연해 있다가 경제적 내리막길을 걸을 때 지독한 절망으로 변하는 이 ‘우울한 이상기류의 원인은 무엇인가? 토크빌은 **삶 전체를 **"이 세상의 부실한 낙" 위에 세워 올린 결과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상숭배다.
- P14

세상에는 실체보다 우상이 더 많다.

니체, <우상의 황혼> - P12

미모와 권력과 돈과 성취의 신이란 바로 우리 개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에서 신적 위치를 점한 이것들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실제로 아르테미스에게 향을 피우지 않아도 돈과 성공을 세상 최고의 가치로 떠받들면 우리도 자녀를 일종의 인신제물로 바치는 것이다.

그들은 성공의 신 앞에 모든 것을 제물로 바쳤지만 그것으론 어림없었다. **고대의 신은 피에 굶주려 있어 비위를 맞추기가 힘들었따.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 P16

"우상이라니요? 무슨 우상? 저한테는 아무런 우상도 보이지 않는데."

 여기서 하신 하나님 말씀은, *인간의 마음이 성공, 사랑, 재물의 소유, 가정 등 **‘좋은 것‘을 *궁극적인 것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뜻이다. 

우리 마음은 그런 것을 신격화해 **삶의 중심에 둔다. 그것만 얻으면 **존재감과 든든함과 **안전과 충족감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핵심 소재는 악의 군주 사우론이소유한 힘의 반지다. 아무리 선한 의도에서라도 이 반지를끼려는 사람은 누구나 탐욕에 물들게 된다. 

톨킨에 해박한학자인 톰 쉬피 교수는 이 반지를 **"심리적 증폭기"라 불렀다. **마음의 가장 절실한 갈망을 우상으로 확대시킨다는 뜻이다.

**반지가 좋은 것을 절대화해서 다른 모든 도의나 가치관을 전복시킨다.

이 반지를 끼는 사람은 점점 더 거기에 예속되고 중독된다. 그것 없으면 못 사는 게 바로 우상이기 때문이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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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사람들을 위한 상업의 예배당이다.

- 에밀 졸라, <여인들의 행복한 시간> 중에서 - P190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찬사를 보냈다.

**근대는 이렇게 **오늘과 내일은 다를 것이라는 *희망, 과학과 기술이 삶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 것이라는 *낙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낸 지성에 대한 찬사로 시작했다. - P56

타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은 결국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다는 강렬한 호기심이다.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 드러내 보이고 싶은 욕구. 그 두 지점이 만나는 곳에 그 시대의 풍경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 P60

/ 원조 부자의 취향


*19세기는 *스타일보다 **취향을 중시한 시대였다. 

**스타일이란 그 시대의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이 한데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특정한 형태를 가리킨다. 

루이 15세 시대의 사람들이 나름의 자의식을 가지고 부러 루이 15세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처럼 *스타일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루이 15세 스타일은 18세기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난 것이다.


반면 **취향은 무엇이 좋고 싫은지를 선택하는 *직접적인 행위이자 감각이다.

백과사전을 들춰보듯 카탈로그를 넘겨보면서 눈앞에 놓인 여러 시대의 스타일 중에 무엇이 거실에 어울리는지, 어떤 스타일로 식당을 꾸밀지를 결정하도록 하는동력이 바로 취향이다. 

*때문에 취향이란 한 개인이 살아가면서 듣고 보고 배운 것.
즉 지식이나 경험을 결코 넘어설 수 없다.

*19세기의 부르주아들이 남들 앞에 보여주고자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취향이었다.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각 시대의 스타일을 구분하고 한 시대를 온전히 집안에 되살리기 위해 어울리는 장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교양과, 정교하게 만들어진 복제품과 실용성을 고려한 모던한 가구들을 적절히 안배해 조화롭게 집 안을 꾸밀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은 19세기판 ‘부자의 취향‘을 만들어냈다. - P94

그 누구보다 19세기를 향유한 에밀 졸라는 소설『목로주점 >에서 이러한 심리를 정확하게 묘파하고 있다. 

소설 속에는 가구를 사기 위해 돈을 아끼고 아껴 350프랑을 모은 소시민이 등장한다. 무려 일곱달하고도 반을 허리띠를 졸라매 마침내 목돈을 손에쥔 주인공은 기쁨에 들떠 가구를 사러 나선다. 

식당도없는 허름한 집에 살면서 손님을 초대할 일도 초대받을 일도 없는 처지인데도 그는 마호가니 침대, 침대 곁에놓을 작은 탁자, 옷장, 식탁, 의자 여섯 개를 산다. 

그러고 나서 성스러운 의례라도 치르듯 매일매일 가구들을 닦고, 행여 작은 흠이라고 날까봐 애지중지한다. 이 작품을 읽은 졸라의 동시대인들은 이렇듯 가구를 아끼는 주인공의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들은 가구만 사들인 것이 아니라 *언젠가 자신도 중산층 부르주아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산 것이고, 더불어 *부자들의 취향까지 산 것이니 말이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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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그들의 슬픔을 보게 될 거요.

그곳엔 바람이 슬픔을 휘젓긴 하지만 다른 데로 데려가진 않아요.

슬픔이 마치 거기서 태어난 것처럼 말이오.

거기선 심지어 슬픔을 맛보고, 느낄 수도 있소.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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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지국가의 기원과 궤적 2>


1. 자본주의 황금시대의 시작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자본주의의 전망은 매우 어두웠다. 사실 1946년의 상황은 1차 세계대전 직후보다 더 나빴던 것처럼 보였다. 

물론 상황은 국가마다 상이했다. 1946년의 미국과 영국의 산업생산은 1938년에 비해 각각 56%,
6% 증가했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16%, 39% 감소했고, 독일과 일본은71%, 69%나 감소했다. 

생산을 위한 연료, 수송, 식량의 병목현상도 심각했다.
병목현상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자본주의는 파국을 맞이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기적이 일어났다. 

**전후에 어려웠던 첫 두 해를 지나자 자본주의는 역사상 유례없는 성장기로 접어들었다. 1949년에 이르면 서구 자본주의는 전전(戰前) 수준으로 완벽하게 회복했다. 독일과 일본이 조금 더디기는 했지만,
1950년대 초가 되면 독일과 일본의 산업생산도 전전 수준을 회복했다. - P23

영국 보수당 내각의 해럴드 맥밀런 수상은 1959년의 선거에서 **"지금처럼 좋은 시절은 결코 없었다."라는 슬로건으로 선거에서 이길 정도였다.

*황금기에는 모든 것이 좋아 보였다. **생산성이 높아지고 노동자의 실질임금과 자본이 이윤으로 가져가는 몫도 상승했다.

생산성의 회복보다 실질임금의 회복 수준이 낮았다는 것은 그만큼 이윤에 대한 자본의 몫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P25


자본주의 체제를 위협했던 주기적 파국은 사라진 것 같았다.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자본주의의 주기는 **케인스주의에 의한 거시경제의 관리 덕분에 사소한 *파동으로 바뀌었다.

 1960년대가 되면 서유럽과 일본에서 실업은 거의 사라지고 *완전고용이 달성된 듯 보였다. 

영국 노동당의 수정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앤서니 크로스랜드(Anthony Crosland)는 자신의 저서 『사회주의의미래 (The future of socialism)』에서 전통적으로 **사회주의자들이 자본주의의 핵심 문제로 지적했던 **빈곤, 대량실업, 더러움, 불안정, 자본주의 체제의 붕괴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가벼운 국내외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하지만 완전고,
용과 경제의 안정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황금기의 정점이었던 1972년 7월부터1973년 6월까지 12개월 동안 OECD 국가의 실질 GDP는 7.2%나 성장했고 실질공업생산은 무려 10%나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한국, 대만과 같은 일부 신흥산업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제3세계와 산업화된 국가 간의상대적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표 8.3)에서 보았던 것과 같이 산업화된 국가들의 연평균 성장률이 4.0%에 이르는 동안 개발도상국가의 평균 성장률은 1.7%에 그쳤다. 

로버트 하일브로너(Robert Heilbroner)와 윌리엄 밀버그(William Millberg)의 지적처럼, "몇 가지 단독 성공사례를 빼고는 저개발 세계전체라는 엄청난 크기의 덩어리가 도무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구 자본주의의 황금기는 제3세계의 저발전의 발전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고 **그 그림자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1950~1973년의 시기를 모두의 ‘황금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선택받은소수의 산업화된 국가들과 극소수 신흥산업국가의 황금기를 이야기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 P26

하일브로너와 밀버그는 『자본주의』에서 1950년대 이후에 사반세기에 걸쳐 자본주의의 황금시대가 도래한 이유를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한다. 

먼저 전후 미국의 주도로 형성된 *새로운 국제관계에 주목했다. 미국과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은 1차 세계대전 이후에 **보호주의로 치닫던 세계 경제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되었다고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호무역을 제한하고 새롭게 국제 경제 질서를 수립할 필요가 있었다. 

1944년 7월에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 마운트워싱턴 호텔에서 44개국 700여 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일명 브레튼우즈 협약은 그 시발점이었다. 

**브레튼우즈체제는 이전의 국제금융시스템의 핵심이었던 *개별국가의 통화를 직접 금에 연동시키는 방식을 폐기했다. 대신 새로운 국제금융시스템은 **미국 달러만을 금에 연동시키는 방식(금 10z=USD 3534 으로이전의 금본위제에 기초한 **고정환율제를 제도화했다. 

미국 이외의 화폐를 금이 아닌 미국 달러와 (보조적으로) 영국 파운드에 **연동시킴으로써 **유연한 고정환율제를 구축한 것이다. 

하지만 유연한 고정환율제라고 하더라도 **무역적자가 발생했을 때 개별 국가가 **자국의 통화 가치를 변동시켜 세계 경제를 교란시킬 우려가있었다. 

이 때문에 브레튼우즈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의 *국제수지가 악화될 경우 해당 국가가 (고정환율제를 유지하는 대신) **국제수지 적자에 대응해 사용할 수 있는 *긴급준비금을 조성하고 이를 관리할 **국제기구(국제통화기금,
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가 필요했다. 

더불어 브레튼우즈체제는 회원국들이 **대규모 공공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세계은행(World Bank), 즉 국가개발부흥은행 IBRD을 설립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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