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사람들을 위한 상업의 예배당이다.

- 에밀 졸라, <여인들의 행복한 시간> 중에서 - P190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찬사를 보냈다.

**근대는 이렇게 **오늘과 내일은 다를 것이라는 *희망, 과학과 기술이 삶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 것이라는 *낙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낸 지성에 대한 찬사로 시작했다. - P56

타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은 결국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다는 강렬한 호기심이다.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 드러내 보이고 싶은 욕구. 그 두 지점이 만나는 곳에 그 시대의 풍경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 P60

/ 원조 부자의 취향


*19세기는 *스타일보다 **취향을 중시한 시대였다. 

**스타일이란 그 시대의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이 한데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특정한 형태를 가리킨다. 

루이 15세 시대의 사람들이 나름의 자의식을 가지고 부러 루이 15세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처럼 *스타일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루이 15세 스타일은 18세기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난 것이다.


반면 **취향은 무엇이 좋고 싫은지를 선택하는 *직접적인 행위이자 감각이다.

백과사전을 들춰보듯 카탈로그를 넘겨보면서 눈앞에 놓인 여러 시대의 스타일 중에 무엇이 거실에 어울리는지, 어떤 스타일로 식당을 꾸밀지를 결정하도록 하는동력이 바로 취향이다. 

*때문에 취향이란 한 개인이 살아가면서 듣고 보고 배운 것.
즉 지식이나 경험을 결코 넘어설 수 없다.

*19세기의 부르주아들이 남들 앞에 보여주고자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취향이었다.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각 시대의 스타일을 구분하고 한 시대를 온전히 집안에 되살리기 위해 어울리는 장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교양과, 정교하게 만들어진 복제품과 실용성을 고려한 모던한 가구들을 적절히 안배해 조화롭게 집 안을 꾸밀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은 19세기판 ‘부자의 취향‘을 만들어냈다. - P94

그 누구보다 19세기를 향유한 에밀 졸라는 소설『목로주점 >에서 이러한 심리를 정확하게 묘파하고 있다. 

소설 속에는 가구를 사기 위해 돈을 아끼고 아껴 350프랑을 모은 소시민이 등장한다. 무려 일곱달하고도 반을 허리띠를 졸라매 마침내 목돈을 손에쥔 주인공은 기쁨에 들떠 가구를 사러 나선다. 

식당도없는 허름한 집에 살면서 손님을 초대할 일도 초대받을 일도 없는 처지인데도 그는 마호가니 침대, 침대 곁에놓을 작은 탁자, 옷장, 식탁, 의자 여섯 개를 산다. 

그러고 나서 성스러운 의례라도 치르듯 매일매일 가구들을 닦고, 행여 작은 흠이라고 날까봐 애지중지한다. 이 작품을 읽은 졸라의 동시대인들은 이렇듯 가구를 아끼는 주인공의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들은 가구만 사들인 것이 아니라 *언젠가 자신도 중산층 부르주아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산 것이고, 더불어 *부자들의 취향까지 산 것이니 말이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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