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가 신선하군요. 매우 신선합니다.새로운 디자인의 신형 자동차를 보는것 같은??아니면 맛보지 못한 요리를 맛보는것 같은?으례 책에는 작가 본인의 철학들이 담겨져 있는데,헤세처럼 금방 발견할 수도 있지만,보르헤스처럼 빙빙 돌려서 찾게도 하는데.윤 포세는그걸 문체로서 숨겨놓네요.살아있는 천재라 불릴만 합니다.책의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한 호흡으로 되어 있는데,270 페이지나 되는데, 숨이 안차네요
타자가 기억하는 나의 모습은.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타자의 모습은 과연 맞는것인가.또한 나의 과거의 기억까지도 옳은 기억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우리의 인생의 사진 한장으로 유추할 수 밖에 없는 꿰매어 질수 없는 손상난 조각들이 아닐까.그리고는 비스킷 상자에 쳐박히겠지. 그러기에 우린 현재만을 살고, 현재만이 중요한 존재일게다.
우리는 ‘실패자‘ , ‘낙오자‘ 혹은 ‘중도포기자‘ 를 어떠한 시각으로 볼 것인가. 그들의 모든 인생 뒷면과 밤새 아파했던 고민들을 알지도 못한채. 우리는 비웃음을 감추어 위로를 던지지 않았던가. 라는 생각을 던져 준 책.
읽는 도중 툭 던지듯한 당황스러움을 주는 작가.아주 매력적이에요. 특히 결말이 너무 궁금해지는 ˝포투단강˝이제일 재미있고, 생각도 많이 하게 하네요.과연 이런 사랑도 존재할 수 있을까 란...소설 전체적으로 ‘상실의 슬픔‘에 대해 쓰고 있는것 같습니다.본인이 아들을 잃은 것 처럼...저 당시 러시아는 본인을 처형하는 대신 볼모로 가족들 중 한명을 포로수용소에 보내버렸다죠. (러시아는 수용소에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 나온다고 해요. 설사 도망쳐도 얼어죽거나 곰에게 죽거나)가족들 중 가장 연약한 존재인 어린 아들이 수용소에 끌려가는 걸 봤으니 마음이 어땠을꼬...또한 슬픔을 잊으려 일에 몰두해버리는 인간모습들이 나와요.이것도 작가의 모습을 투영한듯 합니다.대신 끌려간 아들을 잊으려 글에 몰두할 수 밖에 없었던 작가를...
관념적 언어로 풀었기에 난해할 수 있겠어요.앞전에 읽었던 ˝요즘 애들˝ 이 이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도움을 주었네요.하지만 ‘요즘 애들˝보다 10년전에 이 책이 나왔으니,그당시 10년 앞서 미래를 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