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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신규 사업에서 6개월의 원칙을 지켰다. 새로운 사업부를 만들든지 신규 아이템을 진행하든지 6개월이었다. 6개월 내에 BEP=0이면 나는 시작했다. 그 신호는 내게 미래의 기회로 다가왔다. 매출을 더 올리면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희망의 변곡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투여되는 비용 대비 ROI  Return On Investment(투자자본수익률)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29)


   사업계획서는 오히려 처음부터 너무 거창하게 만들지 않는 편이 좋다고 본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금의 흐름도이다.

   신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최소한과 최대한의 투자액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매출 발생 시기와 예상 매출 등을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향후 1년간의 월별 매출을 적고 6개월만 지켜보면 계속해서 이 사업을 진행해야 할지 말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30)


   그래서 나는 직원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에서는 잡코리아나 인쿠르트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 구인 공고를 올리고, 그걸 본 구직자가 지원하길 기다리면 늦는다. 찾아나서야 한다. 전문가 집단이 운영하는 전문 블로그나 카페에도 글을 남겼다. 대학교도 찾아다니며 공고문을 올렸다. 그리고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성실하게 보이는 직원에게 명함을 주며 입사를 권하기도 했다. 봉사를 하러 갔다가 만난 친구는 현재 우리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48)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하려면 거액을 가지고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종종 오해한다. 사업을 하는 데 돈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백이면 백 다 망한다. 사업은 돈이 아닌, 참신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야 한다. 오히려 크게 성공한 사람일수록 작게 시작해서 한걸음씩 성공의 계단을 밟아 간다. (54)


   내가 한 것은 실제 이익공유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나의 이익공유제는 영업사원들에게만 집중되어 있었다. 이것이 실패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처음의 취지와는 달리 영업사원들이 인센티브를 자신의 능력으로 당연히 받아야 하는 고정급여처럼 인식했기 때문이다. (69)


   가장 최고의 영업사원은 사장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영업에 한해서는 사장이 직접 보고를 받고 영업 전략을 임원들과 함께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영업을 알지 못하는 사장은 절대 성공할 수 없고, 영업을 등한시하는 회사는 결코 성장할 수 없다. (73)


   사장의 판단은 늘 회사의 차기 전략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현재 비즈니스의 리스크와 확장 가능한 부분까지 체크해야 잘못된 선택을 줄일 수 있고, 설사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바로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작은 회사에서 사장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84)


   직원들에게 업무에 대한 위임을 하지 못하면 장사를 하게 된다. 결국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시스템의 존재 여부다. 그 시스템은 사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아도 운영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101)


   사업의 방향성과 매출과 매입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시스템은 사장이 직접 개입해서 철저하게 만들어야 한다. 관리가 잘되는 회사는 문제가 생길 여지를 만들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발생되어도 바로 발견할 수가 없으며 해결 또한 조기에 가능해진다. 생선을 바로 앞에 놓고 고양이에게 먹지 말라고 지시하는 것은 태만이며 방임일 뿐이다. (147)


   업무 지시 사항을 메모해서 직원에게 주면 더 좋다. 그리고 정해진 날짜는 물론 시간까지 정확하게 말해 주는 편이 좋다. 사장이 미처 외부 미팅이나 회의 때문에 바쁘다면 문자라도 남기거나 메일을 보내라고 일러두어야 한다. (165)


   직원들은 회사에서 설명하지 않은 부분은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런 사고들에 대비해 직원들에게 회사와 직원들 간의 책임 분담 부분에 대해서 미리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사업을 하다 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180)


   하지만 제대로 된 리더라면 이런 직원들조차 챙길 수 있어야 한다. 부정적인 의견이 꼭 회사나 대표를 향한 불만이 아닐 수 있다. 따라서 직원의 부정적인 의견의 근본을 알아야 한다. 왜 그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알고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200-201)


   회사의 무기는 차별화된 상품이다. 그리고 영업사원은 그 상품들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상품에 대한 깊은 지식이야말로 고객을 현장에서 직접 응대하는 영업사원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217-218)


   독한 리더십은 부장급 이상의 간부사원들에게만 적용할 것을 추천한다. 그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회사의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회사의 어려운 고충도 본부장급들과 나누는 것이 좋다. 사장의 고민이나 질책도 본부장들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221-222)


   다만, 1~2년간이라도 노무법인과 계약을 맺어 관련 컨설팅을 받아 볼 것을 추천한다. 그 기간 동안 사장은 틈틈이 회사 운영에 관하여 노무사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노무와 관련한 보다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월 20만 원 수준이면 노무법인과 연간 컨설팅 계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회사의 직원 수에 따라서 노무 컨설팅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237)


   그래서 회사를 설립한 지 3~4년 이상 되었다면 꼭 가지급금 부분을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사장도 모르는 금액이 가지급금 항목으로 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은 대표가 회사에게 빌린 돈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에 회사에다 꼭 갚아야 하는 돈이다. 회사에 그 돈을 상환하지 않는 기간 동안에는 이자가 발생하며, 만일 계속해서 그 돈을 갚지 않으면 상여금으로 처리되어 갑근세를 내야 한다.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주위의 사장들은 억울함을 많이 토로하곤 한다. (240)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익잉여금을 향후 회사의 목표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상속이나 회사 정리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 규모를 축소시키도록 하고, 향후 상장이나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 목적에 맞게 관리해야 한다. 참고로 이익잉여금 규모가 크면 회사의 가치도 높아져서 상속을 할 때 상속세가 많이 부과될 수도 있다. 회사정리를 위해 인수합병을 할 경우 회사의 가치가 커서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회사의 실질적인 가치에서 할인돼 거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괜스레 커진 이익잉여금은 거래할 때 불이익을 줄 수 있다. 물론 회사 상장 등을 고려한다면 이때는 유리한 부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241)


   그러므로 내 회사는 내가 챙겨야 한다. 세무사와 일회성으로 거래하지 말고 연간 계약을 맺고 매월 기장료를 내는 것이 중간중간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거나 중요한 세무사항이 생겼을 때 편리하다. (242)


   회사와 사장은 상법상 완전히 다른 객체다. 결론부터 말하면 구주매각은 기존 회사 주주의 보유 주식을 파는 것이어서 그 주주의 통장으로 돈이 들어온다. 하지만 신주 발행의 경우 회사가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이므로 기존 주주가 아닌 회사 통장으로 돈이 들어간다. 즉 신주 발행은 회사의 자본금이 증액되는 요인이 되고, 그 대금은 기존 사장이 가지고 갈 수 없는 회사의 자금이 되는 것이다. M&A에 있어서 신주 발행 형식에 정말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사장은 돈 한 푼 가지고 가지 못하는데 지분율은 발행한 주식 수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때문에 회사의 경영권을 빼앗긴 사장들을 많이 보았다. (265)


   내 경험으로 볼 때 중소기업은 철저하게 매월 순이익을 챙기면서 키워 나가는 편이 좋다. 매달 순이익이 나는 회사는 그 규모가 작다 하더라도 절대 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회사 덩치를 키우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적자 폭이 상상 이상을 넘어가게 되는 시점이 반드시 도래한다. (271)


   눈앞에 놓인 돈만을 쫓다가 채권 관리가 제대로 안 돼서 문을 닫는 회사가 의외로 많다. 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경우, 상대 회사의 입출금 계좌에 가압류를 걸면 채권을 보전받을 수 있다. 돈을 일부러 주지 않는 악덕 업체에게 사용할 수 있는 매우 편리한 방법이다. 대다수의 채권 관리 업체들이 즐겨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289-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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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보수주의는 고전 보수주의와 공통점이 거의 없다. 사람들이 고전 보수주의를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그것은 적어도 인간이라는 존재의 특별한 자질에 대한 추동된다. 게다가 옛 보수주의와는 달리 그것은 지킬 전통이 없다. 이전의 좌파와 우파가 똑같이 공유하는 공포 보수주의는 그들이 강력하게 신봉하던 신념 및 가치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고방식이다. (20-21)


공포 보수주의는 인간의 잠재력이 쇠퇴했다는 의식을 조장함으로써 번성한다. 과학과 기술의 이익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무책임하게' 지구 생태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빈번히 비판받는다. 동물적 본능에 대한 인간 이성의 우위를 단언하는 것은 '종 차별주의'라는 혹평을 감수해야 한다. 오늘날의 정치적 상상력의 상실 이면에는 인간에 대한 폄하가, 그리고 근대 문명 발전의 주요한 특징이 되어온 인본주의적 전망에 대한 거부가 숨어 있다. 이것이 공포 정치가 번성할 수 있는 지형을 제공한다. (35)


정치의 회복은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설계된 새로운 장치의 발견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만연한 한계 문화에 도전함으로써 인간의 잠재력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 달려 있다. (36)


1990년대에 공중의 신뢰 부식은 정치 체계 자체에 대한 국민의 의심 풍조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이로부터 출현한 것이 반정치라는 이름,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냉소적 경멸, 웨스트민스터와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추잡함과 타락에 대한 강박증이다. (53)


좌파와 우파 모두의 신뢰의 토대를 침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세 가지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구분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제2차 세계대전, 냉전 그리고 1980년대의 문화 전쟁이다.(80-81)


두 가지 매우 다른 노선---미래를 포기한 노선과 과거를 상실한 노선---을 통해 좌파와 우파는 현재의 영역으로 수렴되었다. 심원한 현재주의presentism 의식은 모든 분파의 정치 게급의 전망에 널리 퍼져 있다. 과거와 단절되어 있고 또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 사회는 역사의식의 약화에 시달리게 된다. (89)


위험에 처한 존재라는 개념은 위험 감수라는 고전적 관념과 극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을 요약적으로 보여준다. '위험 감수'라는 정식화는 개인들이 선택을 할 수 있고 또 탐험과 실험을 하겠다고 결정할 수 있다는 가정을 포함하고 있다. 위험 감수는 행위를 통해 긍정적 결과를 산출하고 환경을 일정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적극적 주체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위험에 처한 존재라는 개념은 인간존재와 경험 간의 이전의 관계를 전도한다.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은 개인에게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역할을 할당한다. (110)


역사적 사고는 인간 조건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식의 한 형태이다. 역사적 사고는 모든 사회적 배열을 일시적인 것으로, 그리하여 사람들이 당면한 도전들을 헤쳐나감으로써 한층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본다. (125)


인본주의의 인간화는 인간 발전의 결과를 예단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의 도그마로서의 인본주의가 아니라 인간들이 행하는 것으로부터 우리 안간이 학습하는 것을 중시하는 하나의 관점으로서의 인본주의이다. (133)


개별 국가 제도의 결함이 무엇이든지 간에, 진정한 참여의 문제는 국제기구의 경우에 훨씬 더 클 수 있다. 적어도 이 점에서 지구적 시민사회의 주창자들은 개별 국가제도의 민주적 결함은 비판하면서도 훨씬 더 큰 국제적 관료제화 경향과 맞서기는 피하는 이중의 기준을 채택한다. (148-149)


지역 시민 단체들의 출현이 사회의 정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유용한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공중이 국가의 정치 생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초래하는 결과를 벌충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154)


실제로 협의는 진정한 심의를 가장한 관리 도구가 된다. 심의를 위한 발의는 항상 위로부터 나오고, 그것이 실행되는 조건들은 전문 컨설턴트들에 의해 구성된다. 심의 과정은 전문가들이 수립한 '절차, 기법, 방법'에 의존한다. 절차 자체는 전문 퍼실리테이터들에 의해 관리되고, 그들은 참여자들의 관리를 돕기 위해 고안된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이것은 참여자들이 평등하게 상호작용하는 포럼이 아니다. (160)


하지만 이처럼 민주주의와 발언권 부여를 등치시키는 것은 이 중요한 정치적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한다. 실질적 민주주의는 국민들에게 확인이라는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국민들에게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참여하고 또 그 결정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제공하는 정치생활의 한 형태이다. 포함의 제도화는 민주주의 문제를 우회하고자 한다. 그것은 또한 의미의 문제도 우회한다. 그것은 포함과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기회를 목적의 정치의 대체물로 제시한다. 관여 그 자체가 목적이 되고, 정치의 목적과 부딪치는 과제는 회피된다. (166)


국민들의 감정 관리는 어떤 구체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다. 그 목적은 권위에 대한 종속 상태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1984년』에서와는 달리 사상 단속의 권위주의적 ·강제적 차원은 좀처럼 공개적 ·공적 형태를 취하지 않는다. 그러한 단속은 처벌 제도를 통해서가 아니라 취약함, 무기력함, 의존성의 의식을 조장함으로써 통제력을 행사하고자 한다. 그것의 목적은 자기 제한의 감성을 내면화시키는 데 있다. (212-213)


이전 시대에 공적 제도들은 용인할 수 있는 행동과 신념을 증진하고 강화하는 것을 지향했다. 엘리트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어떤 목적의식을 부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발견한 이래로 그러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발견한 이래로 그러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국민들의 주체성을 관리함으로써 순응과 의존을 조장하는 접근 방식을 선택해온 이유이다. 이 접근 방식은 국가의 일을 공적인 것에서 사적인 것으로, 그리고 좀 더 염려스럽게는 개인들의 내적인 삶으로까지 확대한다. 정치의 사망은 공적 불만을 치료요법적 개입이 손쉬운 사적 문제로 체계적으로 바꾸는 과정을 촉진한다. (215)


정치를 재구성하기에 앞서, 우리는 널리 퍼져 있는 취약성 패러다임에 직접적으로 도전하는 감상들에 우호적인 지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인간임의 인간화는 널리 퍼져 있는 운명론 문화에 도전하는 데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직면하는 가장 긴급한 문제이자 실제적인 문제이다.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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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괴롭힘과 낮은 강도의 지속적인 위협이 합쳐지면 여성의 도시 생활은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변화를 겪는다. 직장 내 괴롭힘이 여자들을 간부직에서 몰아내고 그들이 과학, 정치, 예술, 문화에 기여한 바를 지우듯 도시 폭력의 공포는 여자들의 선택과 권력과 경제적 기회를 제한한다. 업계 관행이 괴롭힘을 허용하고, 가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를 징벌하도록 만들어져 있듯이 도시 환경은 가부장제, 성차별적 노동시장, 전통적 성 역할을 지탱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사회가 성 역할 따위에 의한 한계를 넘어셨다고 믿고 싶어도 여성을 비롯한 소수 집단들은 여전히 도시에 내재된 여러 가지 사회 규범에 의해 자신으 삶이 제한되는 것을 발견한다. (22쪽)


전후 프로파간다는 여자들이 전시에 가졌던 공장 일자리를 남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주장했다. 그리고 교외 주택은 규범적 성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완벽한 <해결책>이었다. 일시적으로 넓어졌던 여성의 활동 반경에 공간적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공적 노동과 사적 노동, 유급 노동과 무급 노동이라는 구분이 남녀 간에 <자연스럽게> 재정립될 수 있었다. (57쪽)


지나치게 성별 중심적인 관점에서 평등을 추구하는 것도 또 다른 한계를 만들 수 있다. 전형적인 도시인이 너무 자주 백인 시스젠더 비장애인 중산층 이성애자 남성으로 상정되는 것도 문제지만 젠더 기획에서 상정하는 여성상 또한 비슷하게 제한적이다. 젠더 기획의 수혜자는 대부분 핑크칼라 또는 화이트칼라의 기혼 유자녀 비장애인 여성으로 가정된다. 그러나 이 여성은 오늘날 대부분의 도시에서 소수자에 속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즉 성 주류화에서 다루지 않는 필요를 가진 범주의 여성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80)


여성 친화적 도시는 물리적, 사회적 장벽이 해체된 곳이자 모든 사람을 환영하고 수용하는 곳이어야 한다. 여성 친화적 도시는 돌봄 중심이 되어야 한다. 돌봄 노동을 계속 여자들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돌봄 노동을 보다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는 잠재력이 도시에 있기 때문이다. (87쪽)


청소년과 성인 간의 공간 차이를 조사한 질 밸런타인의 연구에 따르면 소녀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도시의 길거리 같은 공공장소를 <사적인> 장소라고 생각한다. 이런 공간이야말로 부모님이나 선생님 같은 보호자의 감시에서 벗어나 익명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집은 오히려 공공장소에 가까웠다. 사생활을 보장받지도 못하고 자기 방이나 물건을 마음대로 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108쪽)


유색인들은 자기가 사는 도시에서도 침입자나 범죄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고 스타벅스에 앉아 있거나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것 같은 간단한 일을 하려다가도 괴롭힘, 체포, 심지어는 살해당할 위험에 처하곤 한다. 테주콜이 말했듯이 백인 우월주의하에서 흑인 소요객은 존재할 수 없다. (148쪽)


다른 많은 문제의 경우처럼 사회적 변화 또한 필요하다. 1인용 화장실을 설치한다고 해서 트랜스젠더 혐오나 젠더 기반 폭력이 사라지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젠더, 장애, 계급의 사람들을 아우르는 화장실 접그성을 보장하는 것은 여성 친화적 도시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170쪽)


도시 여자들의 반폭력 운동은 경찰이 기껏해야 무관심한 방관자에 불과한 세계에서 일어난다.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에서 여러 명의 여자 ---그 중 다수가 원주민 그리고/혹은 성 노동자였던---가 실종된 사건이 연쇄 살인범의 소행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밴쿠버 경찰과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이 오랫동안 부인했던 일은 유명하다. 결국 범인이 여섯 건의 살인 사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음을 고려할 때---그가 자백한 건수는 50건에 가까웠다고 한다--- 경찰의 행동과 태도는 명백한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뿐 아니라 성 노동자에 대한 깊은 멸시를 드러냈다. (189쪽)


때로는 그냥 거리로 나가야 한다! 권리란 강의실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혹은 선거 정치를 통해서도 쟁취하거나 지킬 수 없다. 모든 일은 현장에서 일어난다. 

역사는 명백하다. 사회 변화는 어떤 형태로든 저항 없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여성의 도시 생활에서 이루어진 개선은 대부분 사회 운동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모든 여자가 시위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한 번도 안 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시위는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쳐 왔다. (212-213쪽)


이것은 공포의 숨은 비용, 여자들이 도시에서 충만하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사는 것을 방해하는 비용이다. 이 비용이 초래하는 사회적, 심리적, 경제적 결과는 상당하다. 그것은 이미 과부하 상태인 여자들의 생활에 엄청난 부담을 덧얹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유급 노동과 무급 노동이라는 <투잡>을 뛰면서 거기에 성차별과 인종 차별, 동성애 혐오, 장애인 차별 등을 더해 <스리 잡>, 거기다가 끊임없는 스스로의 안전 관리까지 더해 <포 잡>을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228-229쪽)


페미니스트들은 분명 인공 환경의 변화를 위한 운동을 해왔으나 여자들의 안전 부족이 여성을 비롯한 주변화된 집단에 대한 사회적 통제를 용이하게 하는 지배의 네트워크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한 번도 잊어 본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공포는 절대 <설계로 업앨> 수 없다. (239쪽)


따라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나 관행, 설계 변경을 실시할 때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사전에 잘 살펴야 한다. 모두에게 맞는 한 가지 해결책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르나 가능한 한 교차적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 (244-245쪽)


1990년대에 필라델피아가---그 중에서도 특히 젠트리피케이션이 빠르게 진행 중이던 도심이--- 실제보다 안전해 보이게 만들기 위해 경찰이 범죄 데이터를 조작해 왔음이 밝혀졌다. 지리학자 앨릭 브라운로는 경찰이 수십 년간 고의적으로 성폭력, 특히 강간 신고를 <허위 신고>나 단순 <인물 조사>로 분류함으로써 조작해 왔음을 폭로했다...(중략)... 필라델피아는 강간을 보이지 않게 만듦으로써 스스로가 (여성을 포함한) 젊은 전문직 독신자들에게 가장 안전한 최고의 도시라고 광고할 수 있었다. (245쪽)


우리는 안전한 도시의 형태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거기에 사적인 안전 조치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은 안다. 안전한 도시는 범죄 예방이나 적절한 조사를 경찰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안전히 보이는 겉모습을 위해 성 노동자, 유색인, 젊은이, 이민자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백인 여성 특권층의 필요와 욕구를 중심에 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물리적 변화가 가부장적 지배를 무너뜨릴 거라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249쪽)


여성 친화적 도시는 도시 세계에서 다르게 살기, 더 잘 살기, 더 공정하게 살기에 관한 현재 진행 중인 실험이다.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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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테러리즘 속 이슬람
이븐 워라크 지음, 서종민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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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수라는 지하드 개념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쿠란의 장이다. Q9.앳 타우바, <회개>, 111을 살펴보자. (154)


와트는 하와리즈파의 이슬람적이면서 정치적인 활동주의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평범한 무슬림들은 칼리프 왕조가 세속적인 아랍 국가를 이끌도록 내버려두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229)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당시의 폭동은 결국 10세기, 11세기, 12세기 그리고 13세기의 이슬람 세계와 특히 바그다드와 같은 대도시에는 종교의 영향으로 발생한 테러리즘, 다시 말해 20세기의 현상과 거의 다르지 않은 테러리즘이 존재했음을 확인해준다. (253)


배타주의와 비관용, 개인의 희생에 기울어 있으며, 어려운 질문들에 대답하거나 반대를 용납하지도 못하던 이들의 신이슬람 전체주의 운동은 폭력 이외에는 달리 기댈 곳이 없었다. (410)


나치 독일은 중동 지역에서 체계적인 캠페인을 벌이면서 각국 엘리트 인사들에게 친나치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인 정서를 불어넣었다. "베이루트와 바그다드, 카이로와 예루살렘, 카불과 테헤란, 트리폴리와 튀니스 등에서 나치당 지부들이 군인 및 SS정보요원, 회사원과 학자들을 조직화해서 히틀러 정권의 영향력을 퍼트렸다. (416-417)


히틀러는 1933년부터 1941년까지 총 53만 7천 명의 유대인들이 독일을 벗어나도록 놔두었으나, 알 후세이니의 반유대주의적 발언 및 유대인을 제거한다는 그의 '신선한' 주장에 따라 히틀러는 '유대인 문제에 대한 최종 해결책'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419)


이스라엘과 모종의 평화를 도모했던 요르단이나 레바논 등의 온건파 지도자들이 암살당한 배후에 알 후세이니가 있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또한 이슬람으로 개종시킨 기존 나치 당원 여러 명이 중동에서 새로운 신분과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4천 여 명에 가까운 독일 전범들이 중동으로 탈출해왔다는 사실은 거의 잊힌 상태다. 남아메리카로 도주한 독일 전범은 180~800명 사이로 훨씬 적다). (421)


그러나 이란인권기록센터의 보고에 따르자면, 


1988년의 대학살은 체계적인 방식을 통해 계획되고 실행된 것이며, 단기간 내에 전국적으로 자행되었다. 희생자를 결정하는 데에는 임의적인 방식이 사용되었으며, 희생자의 수도 어마어마하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처형이 있었다는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계속해서 부정하기 위하여 어마어마한 수고를 들였다는 점에서 눈여겨보아야 한다.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8년간의 처참했던 이란-이라크 전쟁의 정전협정 수락 직후 공포했던 파트와가 이번 대학살의 근거가 되었다. (486-487)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쿠란과 수나에 대해 깊은 학식을 쌓은 학자가 되어 평생에 걸쳐 이슬람을 가르쳤던 인물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슬람 테러리즘을 설명하는 두 가지 주된 가설, 가난과 무지는 이슬람국가를 향한 호메이니의 열망을 불러일으켰던 동기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호메이니와 그의 성직자들은 이슬람국가에 이슬람법을 도입하고자 했으며 실제로 그 체제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 이후로 이어진 국가폭력은 자연스레 이슬람법에서 기인한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이슬람이 곧 이슬람 테러리즘의 원인인 셈이다. 내가 설명하고자 하는 논지와도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이다. 


물론 대부분의 학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몇몇 학자들은 이란혁명이 실제로는 '독재하에서 위축된 사회를 민주화시키기 위한 운동'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학자들은 그와 같은 역사적 눈속임을 성공시키기 위하여 호메이니의 역할을 최소화해야만 한다. 이슬람 세계에서 종교가 가지는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역사학자들 또한 호메이니를 조연으로 격하시키면서 이슬람 혁명을 사적 유물론이나 사회경제학 등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눕히고자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이란이슬람공화국은 모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꿈꿔왔던 형태, 즉 샤리아에 의해 통치되는 이슬람국가로서 존재하며 운영되고 있다. (492-493)


이슬람의 전 역사에 걸쳐 등장했던 이슬람 테러리스튿들은 모두 비슷한 이유를 가지고 행동했다. 그들의 선조들이 가졌던 순수성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욕망, 혁신의 거부, 타우히드에 대한 엄격한 준수, 선행을 명하고 악행을 금하라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의무, 그리고 하나님을 위하여 이 모든 것을 군사적 의미의 지하드를 통해 행할 의무가 그것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원전들, 무엇보다도 특히 쿠란에서 의지를 얻었으며, 계속해서 같은 수라 같은 구절들을 인용했다. (499)


21세기는 두 가지 일신론이 대립하는 세상이다. 하나는 그리 강력하지 않은 일신론, 즉 기독교로 배교자를 마주할 경우 비애를 드러낸다. 다른 하나는 실로 강력한 일신론, 즉 이슬람으로 배교자와 마주할 경우 그를 살해하는 방식을 통해 분노를 드러낸다. (500)


이슬람은 인간의 개성을 억누를 것을 요구하는 전체주의적 체제이며, 놀랍게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자신의 정체성을 모든 것이 상명하복으로 이루어지는 집단의 정체성에 녹여내고자 하는 무슬림들은 수도 없이 존재한다. 이들은 집단적 조직, 와트의 묘사로는 '카리스마적 공동체', 즉 하나님이 모든 행동을 뒷받침하시는 공동체에 들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슬람의 모든 속성들은 이슬람을 일종의 파시즘이자, 명백한 전체주의적 구조로 만든다.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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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설계자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종족
클라이브 톰슨 지음, 김의석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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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과 공유를 실천했던 MIT 해커그룹이었지만, 이들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여성을 몰아내기 시작한 첫 번째 세대기도 했다. 윌크스가 활동하던 때와 달리 MIT 해커그룹은 철저히 남성 중심이었다. 해커들의 말투는 허풍스럽기 그지없었고, 생활은 독신남 같았다. 그들 스스로도 이야기했듯이, 해커가 아닌 사람들과 지내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자신들을 소중한 프로그램에 모든 것을 바친 일종의 성직자라고 생각했다. (66-67)



그는 대학졸업 후 회사를 구글에 팔고 구글에 합류했다. 그러나 그는 소셜 앱 설계자들이 사용자들의 지나친 사용과 이로 인한 중독 문제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며 자신들을 합리화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꼈다. “이런 회사들의 일이란 사람들의 정신적인 약점을 이용해 자신들의 앱을 쉬지 않고 사용하도록 꾀는 거예요.” (94)



워드프레스 프로그램은 모두 오픈 소프트웨어였으며, 전반적으로 구글에 비해 다들 겸손했다. 어느 누구도 그녀를 “X 같은 년!”이라 부르지 않았다. (299)



여자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컴퓨터는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는 암묵적인 가르침을 받는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남자 아이들은 컴퓨터 클럽을 만들어 그들만의 영역을 만들곤 한다. 피셔 교수는 컴퓨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 집단이 일종의 상호 협력 관계 모임으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집단은 고의적으로 혹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배타적이 된다. 1980년대 나온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이러한 집단은 여학생뿐만 아니라 흑인 혹은 라틴계 학생들도 배제한다. (313)



아이러니하게도 여성들은 직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더 심하고 노골적인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 특히 여성 프로그래머가 창업하기로 결심하고 창업에 필요한 투자를 받기 위해 남성 비율이 96%에 달하는 벤처캐피털과 논의를 시작할 때, 이런 괴롭힘이 흔히 일어난다. (332-333)



그리고 정말 중요한 일은, 기술 기업과 주요 벤처투자사가 남을 괴롭히는 임직원을 가차 없이 처벌하고 쫓아내야 한다. (353)



나는 2000년대 중반 바이러스 같은 악성 소프트웨어를 작성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유럽을 돌아다녔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똑똑하지만 작은 도시에 살다 보니 지루해 미칠 것 같은 모습의 10대 학생들이었다. 이들에게 친구는 로그인 아이디 밖에 알지 못하는 기술 토론회 모임 사람들이 전부였다. (408)



파라스 자와 그의 동료들은 체포된 후 5년간의 보호관찰과 약 63주의 사회봉사형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 재판기록에 따르면 이미 그들은 범죄를 멈추고 사이버범죄나 사이버보안과 관련해 FBI를 돕기 시작한 상태였다. 이런 사실만 봐도 선한 해킹과 악한 해킹의 경계에서는 선과 악을 구별하기 힘든 회색지대가 분명 존재한다. (411)



오늘날 대형 사이버범죄 집단들이 정부기관이나 정보기관에 의해 직접 운영되지 않을지라도, 적어도 연결돼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다. [중략] 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정부가 고용한 수많은 해커들을 이용해 악성 소프트웨어나 다른 나라를 공격할 때 사용할 코드를 개발한다. 실제로 워너크라이 제작에 사용된 일부 코드는 원래 NSA에서 만든 것이었다. 아마도 다른 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겠지만, NSA가 해킹당하며 유출되었다. (414)



이런 현상은 기계학습이 사법 체계에 던지는 흥미로운 철학적 문제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과거 데이터와 사회 전반의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미래에 누군가가 범죄자가 될 가능성을 예측하도록 훈련된 인공지능 시스템이 있다. 그럴듯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자칫 인간 본성을 정적이며 고정적으로 볼 위험이 있다.(453)



좀 더 책임감을 가진다는 것은 중요하고 위험성이 높은 일에는 당분간 딥러닝 기술 사용을 자제하자는 뜻이다. 딥러닝 인공지능기수은 내가 이 책을 쓰고 있는 이 순간까지도 처음 만든 사람조차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461-462)



극단적인 표현에 오히려 높은 점수를 주는 알고리즘은 미국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런 알고리즘은 세계 곳곳에서, 예를 들어 미국보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더 많은 인도 같은 나라에서도 점점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 (497)



페인의 말에 따르면, 그들[프로그래머]은 인간의 여러 가지 속성과는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만 똑똑했다. , 수학, 통계학, 프로그래밍, 사업, 회계에는 관심 있지만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은 전혀 없었으며,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지적인 능력도 없었다. (500)



솔직하게 말한다면, 근본부터 구조적으로 바꿔야만 거대 기술 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다. 주요 기술 기업들은 언제나 같은 종류의 권력을 누렸고, 같은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 뒤에는 누가 작성했는가?’, ‘누가 자금을 댔는가?’, ‘어떻게든 돈을 버는가?’ 같은 프로그램을 지배하는 구조적인 힘이 자리하고 있다. 이 힘이 문제의 핵심인 만큼, 문제를 일으키는 소프트웨어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치워버리는 것뿐이다. (517)



“[전략] 세상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신이 가진 힘의 크기와 그 힘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생각할 의무가 있습니다.” 물론 이 힘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구글의 메이븐 계약에서 보았듯이, 다수의 직원들이 함께 행동할 때만 힘을 발휘한다. (527)



머지않아 노동자 프로그래머, 즉 블루칼라 프로그래머가 등장할 것처럼 보인다. 또한 핑크칼라 프로그래머와 화이트칼라 프로그래머도 등장할 것이다.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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