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전날 밤
미야코시 아키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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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전날 밤

미야코시 아키코의 그림책이예요. 여름휴가 전날 밤 이 그림책으로 오사카국제아동문학관 주최 「제 25회 닛산 동화와 그림책 그랑프리」 그림책 대상을 받았다고 해요.

목탄화로 담담하지만 긴장감있게 아이의 감정을 잘 표현한 그림책이예요.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읽게되는데, 마지막 페이지에선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되고 엄청난 궁금증을 자아내어요. 미야코시 아키코의 그림책은 처음인데 다른 그림책들이 궁금해지네요.

 

 

 

“곧 태풍이 닥친다고 하니 오늘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세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휴가 여행이 다가왔는데 하필 전날 밤에 태풍이라니! 어릴 적에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소풍이나 운동회 혹은 가족여행 전날에 겪는 아이의 심정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여행을 준비하며 한껏 마음이 들떴을 텐데 태풍이라니! 저도 이번주말에 시댁부모님들과 강원도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아버님 일이 너무 많으셔서 못 가게 되었어요. 숙소를 잡으며 날짜를 조정하며 한참을 기대했던 여행이라 못 가게 되니 마음이 푹 가라앉더라구요. 우리가족끼리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결정도 못 내리겠구요. 이 시점에서 읽어서 인지 정말 공감이 최대치였어요. 아이마음같은 제 마음이 보이는 그림책이었어요.

 

어김없이 태풍이 왔어요.

아이는 어떻게 하면 태풍을 몰아낼 수 있을까 고민고민하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죠!

 

 

커다란 프로펠러로 태풍보다 훨씬 더 세찬 바람을 일으키면 되지. 정말 저 커다란 프로펠러로 태풍을 몰아낼 수 있을까요?

 

 

우아, 눈부셔!

정말 아이가 생각해낸 방법으로 먹구름이 몰려난 걸까요? 한장한장 넘길 수록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는 그림책이죠?

드디어 여름휴가를 떠나기로 한 날 아침,

가장 먼저 눈을 떠 창으로 달려가요. 그리고 커튼을 열어젖히는데....... 어떤 날씨였을까요?

결론은 그림책에서 꼭 확인해보세요. ㅎㅎ

흑백의 목탄화 그림 속에서 커튼을 열었을 펼쳐지는 장면은 아주아주 인상적이고 감동적이기까지 했어요. (이미 제 말 안에 답이 있는 듯 하죠? ^^)

목탄화로 아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책, <여름휴가 전날 밤> 여름에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해요.

목탄화 그림책은 이 전에도 몇 권 보았는데 목탄화만의 그 매력이 있어서 자꾸 빠져들게 되고, 보고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져요.

+ 목탄화 그림책

조 위버_ 사랑하는 아가야 / 정글의 아기호랑이

<여름휴가 전날 밤>은 이전에 <태풍이 온다_베틀북> 에서 나왔던 책을 다시 번역해 북뱅크에서 출간한 책이라고해요. 두 책이 동일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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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놀이 실험실 - 손쉽게 체험하는 우리 아이 과학 놀이 40
세르게이 어반 지음, 김태완.이미경 옮김 / 프리렉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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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나 인스타그램에서 the dad lab 이라고 아빠와 아들이 나와 재미난 과학실험이나 놀이를 하는 영상을 보신 적 있으실거예요~ 저도 이 아빠를 처음 본 건 유투브였어요. 한참 엄마표놀이, 초간단놀이 등을 찾아보며 아이랑 하고 있을 때였는데 아빠가 아들이랑 재밌게 놀이하는 영상이 엄청 인상적이었거든요. 그 때부터 팬이었는데, 드디어 그 아빠 책이 나왔어요!!!!

The dad lab은 유투브예요. 워낙 유명해서 다들 한 번 쯤은 이 아빠아들 얼굴을 보셨을 것 같은데, Lab 이라는 이름처럼 과학놀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부모님들께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도 단순하고 간단한 놀이들은 따라해 보았는데 어려워보이는 건 시도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그 과학원리를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해야하나 하는 걱정때문예요. 저처럼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께 세르게이 어반 아빠는 이렇게 말해요.

P. 8-9

“많은 부모들이 과학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학' 활동을 꺼립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업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렇게 해보면..., 어떻게 될까?"와 같이 질문을 던지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보는 겁니다. 물론, 실험 과정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과학자들조차도 자신이 하는 일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어느 경우든 괜찮습니다. 그냥 "모르겠어"라고 대답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라며 더 알아볼 수도 있겠지요.

부모님들께 자신감을 주는 말이네요. 세르게이 어반, 이 아빠가 과학자라서 그런말을 하는거 아니냐구요? 아니요. 이 분.... 과학자도 선생님도 아닌 전업 아빠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기발한 놀이를 찾고 실험을 하다보니 "TheDadLab"이 생겨난 거죠. 이 전업아빠! 너무너무 멋집니다!!!!! 쓰리싸우전드엄지척 날려드립니다. ㅎㅎㅎ

부모님이 볼 때 선택하기 쉽게 분류해두었고, 무엇보다 일상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들로 과학실험놀이를 한 점이 참 마음에 들어요. 과학실험뿐만 아니라 미술놀이까지도 있지요. 마지막 부분을 보면 <부엌 찬장 찾아보기>라는 색인 부분이 있는데, 우리 부엌에 있는 재료로 할 수 있는 놀이를 찾아볼 수 있게 해둔 부분이예요. 그만큼 놀이라는게 과학이라는게 멀리있지 않고 가까운 매일 내가 서있는 부엌에 있다는 거겠죠. 목차에서 제목을 보며 아이랑 하나씩 해나가 볼까요~? 아, "신나게 어지럽히는 놀이" 정도는 패스해도 좋겠죠.... 허허허허.


저는 개인적으로 4세 때 가정보육을 하며 엄마표놀이를 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예요. 초반에 열심히 찾아가며 아이랑 이것저것 해보았는데, 주로 미술영역이었던거 같아요. 근데 결과물이 참담하고.... 결과물을 내기 위해 아이를 저도 모르게 잡고있는거예요. 그래서 그냥 재료 던져주고, 좀 놀다가 아이가 주도 할 수 있게 두었죠. 결과물은 정말 하나도 없었어요.

하지만 꾸준히 하다보니 아이가 혼자서 재료들을 가지고 무언가 만들어내고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참고로 저희딸은 엄마껌딱지로 혼자서는 절대 놀지않는 아이였어요.) 엄마표놀이에서 점점 아이주도놀이로 변해가는 예상치 않았던 좋은 결과를 얻었던거죠. 그래서 저는 "놀이" "부모표놀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하죠! 이 아빠도 분명 처음부터 뜻대로 잘 되진 않았겠죠? ㅎㅎ 하지만 하다보니 아이랑 친밀감이 상승하고 아이랑 더 재밌는 상상을 하게되고 대화가 많아지고, 그런 좋은 결과들 덕분에 지금까지 이렇게 재밌는 활동들을 이어가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고보니 저는 요즘 엄마표놀이 카테고리 업뎃이 별로 없었네요. 이 책으로 올 방학엔 몇 개의 이야기들이 쓰여지길!! ^^



먼저 제목이 있고 실험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어요. 그리고 소요시간, 준비물, 무엇을 배우나요, 그리고 놀이방법으로 구성되어있죠. 냄새로 알아맞히기 처럼 엄청난 간단한 실험부터~ 연필로 전기 회로 만들기 같은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해봤던 진짜 실험다운 실험까지 다양한 수준의 내용들이 담겨있으니 아이 연령에 맞게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에게 무얼 하고 싶은지 고르게 한 후 아이랑 같이 동네문구점에가서 재료를 사는 과정부터 실험까지 함께하면 더 좋겠죠.


그리고 유투브에 동영상이 있는 실험이라면 QR코드가 실려있어서 모든 실험과정을 동영상으로 찾아볼 수 있어요. 이건 아이랑 같이 보는 것보다 부모님이 먼저 보고 아이랑 실험을 해본 후 같이 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영상대로 되지 않으면 아이가 실망할 수 있잖아요. ㅎㅎ

왜 그럴까요?

어떤 원리에 의해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과학원리 설명이예요. 아이랑 같이 읽어보니 아이가 이해하기 어렵고 (사실 저도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집중도도 떨어지더라구요. 핵심만 추려서 읽어주거나 부모님이 먼저 숙지한 후 구두로 설명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빠의 아는척!

이건 방금 실험했던 놀이의 과학원리를 자연이나 생활 속에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알려주는 팁이예요. 미리 읽어두고 아는 척하면 아이가 깜짝 놀라겠죠? ㅎㅎ

책보며 엄마 이거하자 엄마 저거하자 하길래, 우리 아빠오면 하자! 아빠랑 같이 하는 책이야~ 하며 남편이 퇴근하길 기다렸습니다. 아빠가 육아에 동참하기 어려워하거나, 어떻게 놀아줘야할지 모르겠다 하는 집에 있으면 좋을 만한 책이예요. 이런 과학실험 아빠들도 재밌어하며 할 수 있거든요. 저녁식사 후 공놀이 좀 하다가 지칠때쯤 책을 거실에 일부러 두었죠. 아이가 보더니 아빠 이거 만들자!!! (물었구나!!! ㅋㅋ) 그래서 아빠랑 딸이랑 하모니카를 만들어보았어요. 다행히도 재료가 다 집에 있었어요. 아이스크림막대 두 개와 고무줄, 여름에 아이스크림 먹고 아이랑 만들어보면 좋을 만한 놀이네요. 고무줄은 딸집이라 마구 굴러다니니깐요.


휘휘휘~~

이렇게 저녁시간 후 아빠와 간단한 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하고 싶은 실험미리 골라두고 재료를 다 사다두어야 겠어요. 퇴근 후 저녁먹고 간단하게 10분~30분 아빠랑 만들기 시간, 너무 값지네요. 여기 나온 실험들을 해본 후 #TheDadLab 해시태그를 이용해 SNS에 올려보세요. 아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페이스북 페이지 '미키와 테드의 실험실' (www.facebook.com/meekyntedlab)에 방문해 질문해달라고해요. 이건 아마 옮긴이 김태완,이미경 님의 페이지같아요. <아빠와 놀이실험실> 어려운 과학과도 친해지고, 아빠와도 친해지는 일석이조 책이예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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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 끊고 버리고 벗어나는 정리 생활
야마시타 히데코 지음, 박선형 옮김 / 망고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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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이 단어를 알게 된 후 매년 연초의 목표는 집정리! 였어요. 지금까지 미니멀라이프에 관해 읽은 책도 10권 이상은 되는것 같아요. 그러나 현실은.... ㅠㅠ

여전히 미니멀라이프는 저에게 멀게만 느껴지네요. 하지만 포기란 없는 법! 여전히 마음 속에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 하며 미니멀라이프를 담아두었고, 조금씩 실천하고 있어요. 그래서 또 붙잡은 책이예요.


당신은 지금 좋아하는 것들과 살고 있나요?

근본부터 새로 시작하게 도와주는

정리의 기술 ‘단사리’

이 책은 책 표지에서 말했듯 근본부터 새로 시작하게 도와주는 책이예요. 책의 순서를 따라가보면 먼저 1장에서는 단사리에 대해, 2장에서는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단사리에서 찾아보고요. 3장에서는 단사리적 사고에 대해, 4장에서는 단사리적 실천법을 마지막 5장에서는 단사리를 함으로 오는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다시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작가는 ‘클러터 컨설턴트’ 야마시타 히데코예요.

Clutter : (명사) 잡동사니, 어수선함, (불필요한 것의) 산란함 (동사) (너무 많은 것들을) 채우다, 어니럽히다, 머리를 (불필요한 정보로) 가득 채우다.

Clutter 는 한마디로 ‘잡동사니’를 말해요.

끊고 버리고 벗어나는 ‘단사리’가 어떤 건지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되는 저를 발견했네요.

P 6

‘끊고 버리고 벗어나는’ 행동을 한자로 ‘단사리’라고 합니다. 단사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물건을 정리하는 행동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마음의 혼돈을 정리하며 인생을 쾌적하게 바꾸는 행동 기술’입니다.



이 책에서 ‘단’과 ‘사’의 기준이 참 마음에 와닿았고,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어요. 지금까지 물건을 버리는 기준은 ‘설레임’이었거든요. 근데 설레임이라는게 너무나 애매한 감정이라 옷장을 열어도, 서랍을 열어도, 책장을 봐도 다 설레여 버리질 못 하겠는거예요. 그런데 이 책은 버리는 기준은 아주 명쾌한 느낌이었어요. 바로 “나” 그리고 “지금” 이 두가지의 기준인데, 이게 정말 물건을 버리냐 마느냐를 판단하기에 더 명쾌한 답을 주는 기준이었어요.

P 117

버리는 비법은 철저하게 확고한 ‘나’ 중심의 축과 ‘지금’이라는 시간의 축이다.

P 120

따라서 주어가 어디에 있는지 ‘나’인지, ‘물건’인지를 항상 의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러면 물건의 양과 질에 대해 의식이 향하게 되고, 필요와 불필요를 판단하게 된다.

P 124

물건을 선택할 때는 ‘사용 가능한가’가 아닌 ‘내가 사용할 것인가’를 더욱 깊이 생각해야 한다.

P 147

아깝기 때문에 언젠가 쓸 일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때 필요한 곳에 물건을 보내는 발상도 필요하다.

4장에서는 단사리 실천법에 대해 나와요.

P 163

본래 인간은 버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이 물건을 모으는 것은 본능이다.

P 176

3가지 분류법을 잘 활용하면 물건 정리에 대한 혼란을 피할 수 있다.

정리를 쉽게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3가지 분류법이라고 해요. 쓰레기분류도 주방정리 분류도 3가지 분류법을 사용하면 더 쉽다고 하네요!

P 212

잠깐이라도 ‘방해’라고 느낌 물건이 있다면 하나하나 없애버리는 것이 좋다. ‘방해’라는 단어는 무거운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가볍게 남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사/리

이제 단사리가 어떤 건지 감이 오네요. 일단 불필요한 물건은 받지 않고, 사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네요. 그리고 사, 정리하고 버리고, 리 벗어나는 생활이 가능해진다는 것! 이렇게 되면 결국 설레이는 물건들이 남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다시 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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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와 벽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2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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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는 다른 쥐들이 곤히 잠든 밤이면, 벽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지요. 그리고 말했죠.

우리는 벽 반대쪽을 봐야만 해.

벽을 기어 올라가보자”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고 관심없는 벽 뒤쪽을 상상한 틸리. 호기심이 많다고 해야할까요?

사실 아이들은 어릴 때 누구나 한번 쯤은 “이게뭐야?” 병에 걸리죠. 세상에 궁금한게 너무나 많은 아이들. 하지만 크면서 점점 질문은 사라지고, 정답만 찾아 가는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주변에 점점 관심이 없어지고 다른 생쥐들처럼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며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오르기에 실패하고, 녹슨 못으로 구멍을 뚫어보려고도 하고, 벽 주변을 따라 끝없이 걸어보기도 해요.

하지만 좀처럼 길이 보이지 않네요.

그러던 어느 날, 틸리는 벽 근처에서 벌레 한 마리가 흙을 뚫고 굴을 파고 있는 것을 보게 되죠. 유레카! 왜 저런 방법을 생각한 생쥐가 한 마리도 없었을까? 하며 틸리는 흙을 파고 벽 너머를 향해 나아가요.

드디어! 반대편에 도착했는데!!!

틸리의 상상과는 달리 틸리처럼 평범한 생쥐들이 있는거예요.

벽 반대편 생쥐들은 틸리의 용기와 노력에 존경을 표하며 깃발을 흔들어줘요. 그 때 틸리가 올라간 저 돌멩이, 틸리의 상상 속에 있던 돌멩이였죠.

비록 벽 너머엔 틸리처럼 평범한 생쥐들이 살고 있었지만 틸리의 상상 속 돌멩이가 반대편 세계에서 현실이 되어 그 돌멩이 위에 두 발을 딛고 올라서게 되었네요. 저도 틸리의 도전정신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이게 뭐야? 병에서 벗어나고 나면 점점 질문이 사라지는 아이들. 점점 정답만 찾아가며 더욱 주변에 관심이 없어지는 게 우리의 현실이죠. 세상을 변화시켜라! 이 세상에 원래 있던 벽이 왜 있는지 질문하고 벽 너머를 보아라! 라고 저는 말하지 못해요...... 그저 평범하게 살기를 더 바라는게 부모마음인 것 같아요. 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호기심, 도전정신과 용기가 벽을 허물수 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틸리가 저에게 말해주네요. 엄마부터 큰~~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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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키스 네글리 지음, 노지양 옮김 / 원더박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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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사나 아이교육강의 등에서 많이 듣는 단어가 “성평등” 이예요. 지금도 남녀편가르기, 혐오문화 등이 계속 되고 있는 슬픈 현실이죠. 어쩌다 이런 문화가 생겨났는지, 인터넷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지고 이런 생각은 어디서 나왔나 싶은 글들도 참 많아요. ㅠㅠ

그래서인지 어린시절부터 바른 성인지를 가르치려는 생각이 확산되며 요즘 성평등교육, 성인지교육이 많이지는 것 같아요. 성평등, 성인지감수성 등 새로운 단어들을 들으면 생소한게 사실이예요.

저도 성평등에 대한 교육(심지어 제대로 된 성교육도)은 받아보지 못하고 자란 세대라 아이에게 어떻게 성인지를 시켜줘야 하는지 무지하거든요.

얼마 전 아이랑 읽은 그림책, <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성평등에 대해 아이랑 이야기하기 좋은 그림책이었어요.


첫 표지를 열면 바지는 남자옷, 드레스는 여자옷 그림이 나와요. 그림책을 다 읽고 맨 마지막 표지엔 이 그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이랑 꼭 짚어서 보시길  바래요.

이 그림책은 실제 뉴욕에 살았던 여성, 메리 에드워즈 워커의 이야기예요. 메리는 여성이 바지를 입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인 시대에 바지를 입은 여성가운데 한 명이예요. 어른이 되어서도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경찰서에 잡혀가기도 했는데 그 때마다 이렇게 주장했다고 해요.

“나는 남자옷을 입지 않았습니다.

내 옷을 입었을 뿐입니다!”

메리는 교사이자 외과의사이자 전쟁영웅이며, 작가이자 시대관습에 저항한 사회운동가입니다. 오늘 날 우리가 입고 싶은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메리 에드워즈 워커.



소녀들은 무조건 불편한 치마만 입어야 했어요. 바지를 입은 또래 남자아이들은 맘껏 뛰노는데 말이죠.

첫째아이도 5세부터 취향이 생기며 등원을 준비할 때 치마만 고집하는 편이예요. 바지는 남자애들이 입는거고, 여자는 치마를 입는거래요. 다행히 병설유치원에서는 드레스 타입이나 끈있는 옷 등은 입지 못하게 해서 편한 원피스, 치랭스, 바지레깅스 등을 입고 등원을 하죠. 청바지를 입힐라 치면 그건 남자애들이 입는 옷이라고, 우리반 여자애들은 아무도 청바지 안 입어! 라고 하네요.....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6세인 첫째아이는 벌써 다른친구가 하는 걸 눈여겨 봤다가 따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치마병에 걸린 5-6세 아이가 봤을 때 이 책은 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바지를 입고 나간 메리는 수많은 지탄을 받게되죠.


고민에 빠진 메리는 아빠에게 묻죠.

“그러면 다시 예전처럼 치마만 입어야 해요?”

“아니,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야”

멋진 아빠의 대답. 바지를 입겠다는 메리의 깜찍하고 기발한 생각은 아빠의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나라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분명 그냥 평범하게 남들하는데로 하며 살라고 하지 않았을까....


학교앞에도 메리가 치마대신 바지를 입는 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었죠. 한 아이의 옷에 피켓들고 나서며 반대할 일인가? 싶네요.

학교 밖도 문제지만 학교 안에 들어가면 또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반대를 하며 미워할까.... 아마도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친구들 인성에 리스펙!!!!

같이 바지를 입고 나타나준 여자친구들!

모두가 치마를 입는게 당연한 시대에 바지를 입겠다는 메리의 기발한 생각에 먼저 박수를 보내고, 바지를 입고 많은 반대 가운데 끝까지 바지를 고집하며 결국 오늘 날 여성이 바지를 입을 수 있게 해준 용기에 박수를 보내요.

드레스를 입고 싶은데 바지을 입어야하는 아이에겐 이 책이 오히려 아이러니하게 느껴졌겠지요. 하지만 무언가 얻기위해서는 정말 큰 용기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가 현재 일상적으로 누리는 일 중 어떤 일은 누군가의 큰 희생이 필요했단 사실을 <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마지막 표지

바지 남자 옷 X , 치마 여자 옷 X

성평등, 성인지감수성에 대하 저도 교육받은 적이 없으니 아이랑 수준이 똑같아 같이 그림책으로 배울 수 있어 참 좋네요.

얼마전 우** 라는 성평등 그림책 큐레이션 서비스를 받은적이 있어요. 이제 이런 업체가 나올만큼 부모님들과 영유아업계가 관심이 많다는 뜻이겠죠. 성평등 그림책이 많겠지만 제가 아는 책 중 몇가지만 알려드려요.

< 성평등 그림책 리스트 >

#코숭이무술

#모두에게배웠어

#똥자루굴러간다

#에멀린팽크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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